2010년 3월 16일 화요일

무한도전 3주째도 몸개그에 그친다면 인도편처럼 된다.



무한도전 인도편을 기억하시나요? 하하가 병역의무로 인해서 무도를 떠나기 전에 무도는 하하를 위해서 4주를 할애합니다. 첫번째는 게릴라콘서트로 그당시 연인이었던 하하와 안혜경의 무대를 만들어주었고, 나머지 3주는 무도의 전체 MT 형식으로 하하를 위한 이별여행을 인도로 갔습니다. 게릴라콘서트는 성공이었고, 인도특집은 실패였습니다.

그동안 무한도전은 인도편을 제외하면 해외촬영으로 재미를 톡톡히 봤습니다. 뉴질랜드 설원에서 보여준 빅재미도 기억이 나고, 작년 말의 뉴욕촬영에도 제작비를 알차게 뽑아서 왔습니다. 유독 그 인도특집만 실패를 했고, 재미도 없고 의미도 없는 내용으로 무한도전의 슬럼프만 가져오는 결과를 초래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알래스카 김상덕씨 찾기편도 1,2주를 보면서 인도특집과 다를 것 없는 실망감을 느끼게 됩니다.

인도편과 알래스카편의 차이를 굳이 따진다면:

1. 인도편은 기획의도는 알겠는데 재미는 없었다.
2. 알래스카편은 기획의도는 모르겠는데 억지 몸개그로 간간히 웃긴 웃었다. (예: 뿅망치 게임)

반면에, 공통점으로는: "겨우 저거하려고 저기까지 간거야?" 라는 시청자의 반응입니다.

무한도전은 단순한 몸개그로 웃기기만 해서는 안되는 수준의 예능 프로그램입니다. 단순한 몸개그 보자고 무한도전 방영 시간 기다려서 TV 앞에 앉는게 아니란 말입니다.

특히, 지난 '죄와 벌' 편에서 고생스런 야외촬영도 없이 무한도전은 대박을 터트렸습니다. 마지막에는 이효리까지 특별출연해서 고맙게도 빵빵 터트려주고 갔습니다. 무도 멤버들 입장에서는 그런 촬영과 결과만 있으면 소원이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단 한두주만에 무도의 상승곡선을 무도 스스로 꺾고 있습니다. 이번 알래스카편은 이 정도로 재미와 의미가 모두 없는 촬영이었다고 인정한다면 2주 방송으로 끝냈어야 합니다. 해외촬영비용이 많이 나왔더라도 3주까지 끌면 안됩니다. 2주로 끝냈다면 1년 52주 중에서 2주 정도 말아 먹는(??) 것은 그리 큰 타격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3주 연속 그러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바로 2년 전의 '인도특집' 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알래스카 김상덕씨 찾기편이 만일 3주째에도 단순한 몸개그로만 웃기려하거나 "저긴 왜 간거야?" 라는 반응이 다시 돌아온다면 시청자들의 기억 속에는 인도특집과도 같은 실패작으로 남게 될 것입니다.

MBC 운영진도 모두 바뀌었고, 무한도전을 눈에 가시로 보는 사람들도 많다고 들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해외촬영까지 다녀와서 무조건 3회 분량의 방송을 뽑아내지 않으면 안되었을 것이라는 짐작도 해봅니다. 부디 알래스카편 3회 방송은 1,2회보다 훨씬 더 재밌고 의미 있는 내용이길 바랍니다. 만일 그렇지 못하더라도 그 다음 주부터는 다시 무도팬들의 마음을 사로 잡는 방송으로 돌아오기를 바랍니다.


* 비공개로 작성했던 글인데, 삭제하기 아까워서 작성한지 1주일이 지나서 공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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