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3월 11일 목요일

너무 과한 선점의 어드밴티지: 트위터와 다음뷰의 공통점과 다른점



트위터를 보면 이미 수만명 또는 최소한 수천명의 팔로워follower를 거느린(?) 파워 트위터러가 많이 보인다. 트위터의 전도사 이찬진 드림위즈 대표와 트위터 스타 이외수선생을 비롯한 유명인, 인기인, 정치인들이 상당히 많이 트위터에서 매일 사람들을 만나고 있다.

일반 개인들 중에서도 '트위터 스타' 또는 '파워 트위터러' 가 꽤 많이 생겼다. 대부분 지난 1년 남짓한 시간동안 트위터에 남보다 먼저 들어가서 꾸준하게 트윗을 주고 받으며 많은 숫자의 팔로워를 갖게 된 것이다. 그분들 중에는 정말 유익한 정보의 교류, 그리고 자신이 소화한 정보를 트위터 이웃들과 나누는 사람들도 많지만, 그보다 더 많은 숫자의 '파워 트위터러' 들은 대부분 시시한 잡담이나 RT 만 하면서 트위터에 남아 있는 사람도 많이 보인다.

흔히들 말한다. 트위터엔 어떤 규칙도 없고 어떤 룰도 적용이 안되니까 제발 트위터는 이래야한다 저래야한다 이러쿵 저러쿵 하지 말라고. 당연히 트위터가 이래야된다 저래야된다고 말하는 것은 소용이 없는 일이다. 하지만, 한 개인이 나는 트위터를 이렇게 이용하고 싶다 고 바라고 생각하는 것 또한 개인의 자유이다.

트위터는 시간을 요구한다. 트위터에선 상대적으로 적은 숫자인 몇백명의 팔로워만 있어도 그 이웃들이 하는 이야기들을 모두 체크 할 시간이 모자라다. 계속 컴퓨터나 스마트폰으로 트위터를 체크하는 '트위터 폐인' 이 되기 전에는 거의 불가능 하다. (실제로 그런 트위터 폐인들도 많이 존재하는 듯하다.)

시간이 모자란 상황에서 내가 트위터를 통해서 듣고 싶은 이야기는 내가 모르는 사람의 '잡담' 이 아닌 약간이라도 의미가 있는 트윗을 서로 공유하기를 원한다. 유명인들 중에서 나와 맞는 트위터러를 찾는 것은 쉽다. 그들을 follow 해보고 그들이 올리는 트윗을 보고 판단하면 된다. 하지만, 문제는 내가 아직 알지 못하는 일반인 중에서 트윗하는 스타일이 나하고 잘 맞는 사람 또는 내가 공감하기 쉬운 트윗을 주로 올리는 그런 사람을 주로 follow 하고 싶지만, 도저히 방법이 없다. 소위 '광란의 follow' 를 통해서 수천명을 무작위로 follow 해보고 한동안 그들의 트윗을 모두 읽어 본 뒤에 골라낼 수 있겠지만 그게 말처럼 쉬운게 아니라는 것이 문제다.

또한, 내가 올리는 트윗도 내 트윗에 공감하는 사람들에게 우선적으로 전달이 되고, 가능한 그들의 feedback 을 받고 그런식으로 교류를 넓혀가고 싶은 마음이다. '잡담' 을 하더라도 그들과 하고 싶은 마음이다. 그래야지만 시간을 투자해서 하는 트위터 활동이 나에게 의미가 있고, 재미가 있고, 단순한 시간낭비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단 백명의 팔로워 조차 없는 사람이라도 내가 공감할 수 있다면 난 그를 먼저 만나고 싶다. 그를 follow 하고 싶다. 하지만, 그를 찾아낼 방법이 트위터에는 없다. 방법이 있다면 내가 먼저 최소한 수천명의 팔로워를 만들고, 내 트윗을 보고 나와 공감하는 사람들의 reply 또는 RT 를 받아야지만 가능하다. 그런데, 트위터에는 선점의 어드밴티지가 너무 강해서 이젠 한 개인이 지금 트위터에 가입해서 수천명의 팔로워를 갖는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이미 유명인이라면 안녕하세요 한마디로 곧바로 수천명의 팔로워를 모을 수 있지만 일반인은
정말로 트위터를 일상의 제1순위에 두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이다.

트위터에서 정보를 주고 받든, 잡담을 주고 받든, 각자의 자유다. 문제는, 내가 원하는 스타일의 잡담 상대를 일부러 찾기가 매우 어렵다는 사실이다.




다음뷰도 트위터와 마찬가지로 선점의 어드밴티지가 너무 과하다.

최근에 블로그를 새로 만들고 글을 올리기 시작했다. 내가 평소에 자주 보던 다음 view 와 연동을 시키고 글을 올릴때마다 다음뷰로 보낸다. 다음뷰에는 이미 베스트 블로거들을 비롯한 많은 파워블로거들이 존재한다. 그들의 포스트는 거의 매번 다음뷰 베스트에 올라온다. 다음뷰 베스트에 올라가게 되면 포스트 제목이 공개적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노출이 되기 때문에 그것 자체가 광고다. 그렇게 되면 최소 수천명에서부터 많게는 수만명의 사람들이 그 포스트를 읽게 된다.

개인이 자기 블로그에 글을 써서 공개를 한다는 것은 그 글을 최대한 많은 사람이 읽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다는 뜻이다. 그래서 다음뷰로 글을 보낸다. 하지만, 아무리 글을 잘 쓰고, 아무리 흥미로운 주제의 글을 썼더라도 기존의 파워블로거가 아니라면 베스트에 올라갈 가능성이 매우 희박하다. 내 블로그를 구독하는 구독자가 없으니 우연히 발견하고 읽는 사람이 매우 적다. 그러니 단지 추천수가 모자라서 베스트에 오르지 못하는 악순환이 반복이 된다.

반면에, 일단 파워블로거의 반열에 오른 블로거는 정기구독자가 많기 때문에 기본적인 조회수와 추천수가 보장이 된다. 물론, 파워블로거들은 본인들의 노력으로 그런 위치를 갖게 된 것이다. 다수가 공감하는 좋은 포스트를 많이 올린 노력의 댓가이다.

하지만, 좋은 포스트는 꼭 파워블로거가 아니더라도 나올 수 있다. 객관적으로 파워블로거의 좋은 글과 초보블로거의 좋은 글의 퀄리티가 비슷하다면 그 두 포스트는 같은 수준의 대접을 받아야 한다. 같이 베스트에 올라야 한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파워블로거가 갖고 있는 어드밴티지가 초보블로거한테는 없다. 그래, 그것이 세상이 돌아가는 이치고 그게 인생이다. 하지만, 세상도 바뀐다. 운동선수도 잘하면 신인부터 스타가 되기도 하고, 신인 개그맨도 웃기면 바로 스타가 되기도 한다. 문제는 '기회' 이다. 게임에 참여하지 못하면 관중에게 실력을 보여줄 수 없고, 개그콘서트 무대에 서지 못하면 관객을 웃기지 못한다.

정성들여 작성한 포스트를 다음뷰에 '글 보내기' 를 한다해도 초보블로거에게는 그것이 기회로 연결되지 않는다. '다음뷰 베스트' 는 베스트/파워 블로거들의 무대이다. 가끔 non-파워블로거의 글이 올라오긴 하지만 그리 흔한 일은 아니다.

최근에 어떤 베스트 블로거가 올린 글을 읽었다. 역시나 조회수가 높고 추천을 많이 받아서 베스트에 올랐는데 내용은 정말 실망스러웠다. 예를 들면, 아이폰의 어플을 소개하는 글을 올렸는데 그 어플은 작동시키고 아이폰 스크린으로 입안을 비추면 입냄새가 제거가 된다는 어플이다. (내가 지금 지어낸 것이다. 실제 케이스를 밝힐 수는 없기에) 누가봐도 이건 말이 안되는 소리다. 나는 이미 그 어플을 보고 이런거에 속는 바보가 있을까? 그렇게 생각하며 지나쳐버렸다. 그런데, 그 파워블로거는 그 어플을 아주 진지하게 자신의 블로그에 소개를 한 것이다. 그리고, 구독자수가 많은 그 파워블로거는 기본 조회수와 기본 추천수로 그 글을 다음뷰 베스트에 또 올릴 수 있었다. 그리고, 댓글에는 정말 신기하네요. 다운해서 꼭 실험해봐야겠어요. 좋은 어플 소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등의 댓글들이 달렸다.

이와 비슷하게, 파워블로거들의 베스트에 오른 글을 보면, 대부분이 좋은 글들이지만, 베스트에 오를만한 글이 아닌데도 오르는 경우도 종종 있어 보인다. 나는 이것을 문제삼고 싶다. 베스트에 오르는 글은 한정되어 있는데 내용이 아닌 '명성' 으로 글이 오르는 것만큼은 막아야하지 않을까? 그 자리에 명성이 부족한 블로거의 정말 탁월한 글이 대신 올라야하지 않을까?

그래서 보완책으로 다음뷰에는 아마도 '오픈에디터' 라는 제도가 있는듯 하다. 지금도 시행이되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뭍혀 있는 좋은 글을 찾아서 추천을 많이 하는 사람에게 상을 주고 오픈에디터의 자격을 주는 시스템으로 알고 있다. 좋은 취지의 시스템이지만, 솔직히 그게 현실적으로 얼마나 효과적이고 객관적일 수 있는지 의문이 들기도 한다.

우선, 그 오픈에디터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 많지 않을 것이다. 내 글도 아니고 뭍혀 있는 남의 좋은 글을 찾아내서 빛을 보게 해주는 것에 관심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래서 '상' 을 주는 것인데 그런 욕심 나는 댓가가 생기게 되면 '순수성' 과 '객관성' 에 문제가 생기기 쉬운게 인간의 본성이다. 그리고 또한 '취향' 의 문제가 생긴다. 소수의 오픈에디터의 '취향' 에 맞는 블로거만 추천이 될테니 말이다.

다음뷰가 트위터와 다를 수 있는 이유: 개인적인 제안

다음뷰의 입장에서는 기존의 파워블로거들을 계속 유치하면서 또 새로운 예비 파워블로거들을 영입해서 그들이 실력을 발휘하고 정당한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운동장을 만드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그것에 다음뷰의 미래가 달려있을테니 말이다. 또 그래야지만 기존의 파워블로거들이 게을러지지 않고 단지 그동안 쌓아온 명성으로만 버티는 현상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다. 영어로 하면, it's in 다음뷰's best interest. 이다. 왜냐하면 그것이 다음뷰의 현재와 미래의 수익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그렇기때문에 다음뷰는 객관적일 수 있다. 객관적이지 않으면 다음뷰가 손해일테니 말이다. (혹시, 다음뷰의 입장에 어떤 다른 변수가 있는지는 모르겠다.)

어떤 방법이 좋을지 생각을 해보다가 한가지 방법이 떠올랐는데 어쩌면 오픈에디터보다 더 나은 방법이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베스트블로거와 파워블로거들 이외의 블로거들에게 본인의 글을 직접 다음뷰 에디터에게 심사를 신청하게 하는 것이다. 우선 블로거 자신이 내 글이 다음뷰 베스트에 오를만하다고 판단이 되면 다음뷰 에디터에게 직접 평가를 부탁하는 것이다. 부작용의 가능성은 너도나도 무조건 심사를 신청하는 것인데, 그것은 다음뷰 에디터가 조절할 수 있다. 누가봐도 베스트 수준이 안되는 글을 상습적으로 심사신청하는 블로거는 다음뷰측에서 체크를 해두고 앞으로는 그 블로거는 심사신청이 들어와도 자동적으로 건너뛰면 된다. 블로거 입장에서는 내 글이 심사를 받았는지 아닌지는 알 수가 없기 때문이다. 다음뷰의 심사를 통과한 글들만 베스트 목록에서 확인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아직은 베스트 수준에는 조금 모자란 블로그일지라도 어느 정도의 수준을 갖췄다면 신청시마다 계속 심사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일단 자신의 글을 다음뷰 베스트로 심사신청을 한다는 것은 그만큼 스스로 자신이 있고 또 관심이 있다는 표현이다. 그런 블로거들 중에서 예비 파워블로거를 양성해야 한다. 수준 있는 글을 자꾸만 베스트에 올려주어서 격려를 해주어야 한다. 그러다보면 곧 또 한명의 베스트 블로거가 탄생이 되는 것이다. 이런 제도를 도입을 한다면 더 많은 예비 파워블로거들이 다음뷰를 찾게 되고 그만큼 다음뷰는 풍요로워지고 다음뷰를 통해서 수준 있는 글을 읽는 리더reader들이 많아지게 되는 것이다. 또한 기존의 파워블로거들에게도 자극제 효과가 가능해진다.

동시에, 다음뷰는 최대한의 객관성과 공정성을 보장하기 위해서 다음뷰 내부에 스스로 제도적 장치를 만들고 최대한 노력해주기를 바란다.

참고로, 미국의 인기 스포츠인 메이저리그나 NBA 등을 보면 올스타를 뽑을 때 예전엔 팬들의 투표로만 선정을 했지만, 이미 팬을 많이 확보한 스타선수들이 부진한 시즌을 보내고 있음에도 팬들의 투표로 올스타에 뽑히게 되고, 상대적으로 좋은 시즌을 보내고 있는 지명도 낮은 선수는 올스타에 뽑히지 못하게 되는 부작용이 있자, 이젠 각 구단의 감독이나 코치들이 따로 투표해서 팬들이 뽑은 올스타멤버와 더불어 감독들이 뽑은 올스타멤버를 같이 선정하고 있다. 올스타게임의 권위와 수준을 높여주는 합리적인 방식이라고 생각된다. 다음뷰 베스트도 이와 같이 권위와 수준을 더 높이길 바란다.




댓글 4개:

  1. 재밌게 읽었습니다. 그래도 요즘은 점점 매타블로그의 퇴보가 눈에 띄는 것 같습니다. 파워블로거라고 불리는 학주니님도 그렇게 이야기 했고...작년에 비해서 투데이가 한참 떨어졌네요...



    다음뷰가 트래픽 폭탄을 떨궈주던 것도 옛말인것 같습니다. 사실 파워블로그도 아닌데 괜히 많은 트래픽은 별로 쓸일 없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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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ShellingFord - 2010/03/12 21:10
    아, 그런가요? 그래도 아직은 다음뷰가 그나마 의지할만 한듯 보이더군요. ^^ 방문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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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Keep posting stuff like this i really like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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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Thanks for an idea, you sparked at thought from a angle I hadn’t given thoguht to yet. Now lets see if I can do something with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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