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4월 9일 금요일

언론은 무한도전 스포일러를 중단하라!



시청자 입장에서 앞으로 공개 될 방송의 내용을 미리 알고 싶어하는 마음은 누구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알고 싶어하는 마음 그 자체는 잘못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그 정보를 미리 알게 된 사람들의 양심과 특히 연예부 기자들의 프로정신이다. 요즘 시대에 기자들에게 새삼스럽게 '프로정신' 을 요구한다는 것 자체가 매우 헛수고일 가능성이 높지만....

남이 아직 직접 보지 못한 방송이나 영화의 내용을 미리 알려주는 것을 '스포일러' 라고 한다. 남이 그 방송이나 영화를 직접 보면서 느낄 수 있는 재미를 미리 스포일spoil 시킨다는 뜻이다.


인기 있는 예능방송 중에서 무한도전은 특히 스포일러가 많은 프로그램이다. 시청자들의 관심이 그만큼 높다는 뜻임과 동시에, 연예부 기자들의 스포일링 횡포가 가장 심한 프로그램이라는 뜻이다.

이번에도 무한도전의 결과가 미리 인터넷에 대서특필 되었다.


미국의 경우를 보면, 아무리 전 국민적인 인기와 관심이 높은 프로그램이라 해도 스포일러가 미리 새어 나오는 경우가 거의 없다. 방송국 또는 광고주의 철저한 법적 대응이 무섭기도 하겠지만, 기자들이 스스로 '기본' 을 지키기 때문일 것이다. 아무리 보안을 철저하게 하더라도 집요한 기자들은 미리 다 알아낼 수 있다. 미국의 연예부 기자들이 몰라서 스포일러 기사를 안 쓰는 것이 아니다. 법적인 문제 이전에 그것은 '시청자에 대한 배려' 이기 때문이다. 그것이 지켜야 할 최소한의 '기본' 인 동시에 모두가 암묵적으로 동의한 '약속' 인 것이다.

스포일러 공개하는 기자들은 무엇보다 시청자에 대한 배려가 없다.

시청자가 궁금해하기 때문에 정보를 전달할뿐이라는 궁색한 변명은 필요 없다. 아이가 초콜렛을 원하듯이 시청자의 궁금증도 항상 존재한다. 하지만, 그 궁금증은 방송을 직접 보면서 풀어야 제맛이지 인터넷 기사로 미리 풀게 되면 시청자가 방송을 보면서 느낄 수 있는 재미를 강탈당하는 것과 같다.

또한, Daum 과 같은 포털에서는 스포일러 기사가 송고가 되더라도 메인에 올리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한명숙 무죄, 다음 행보는 서울시장 선거



예상대로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법정에서 승리했고, 검찰은 패배했다.

한명숙 총리는 졸렬한 상대와의 긴 법정싸움으로 지친 심신을 회복하고 20일쯤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알려진다. 한나라당도 경선을 한다고 하지만, 아마도 큰 이변이 없는 한 오세훈 현 서울시장이 후보가 될 가능성이 크다.

1. 민주당도 경선을 해야 한다. 한명숙 총리가 대세이긴 하지만, 그래도 경선이라는 절차를 거치는 것이 본선에서 더 유리하다.

2. 야권연대를 통한 후보 단일화를 반듯이 이루어야 한다.

민주노동당은 연대에 꽤 적극적이기 때문에 특별한 문제는 없을 것이다. 국민참여당도 유시민 전 복지부장관이 한명숙 총리에게 서울을 양보하고 경기도지사로 출마하기로 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

문제는, 진보신당이다.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는 서울시장 예비후보로서 이미 오래전부터 선관위에서 허락된 '명함 돌리기' 활동을 하고 있다. 진보신당은 5+4 로 시작된 야권연대에서 이미 탈퇴해서 4+4 를 만들어 버렸다. 서울에서는 노회찬 대표가, 경기도에서는 심상정 의원이 후보로 뛰고 있다.

현실적으로 노회찬 대표도, 심상정 의원도 당선 가능성은 없다. 말 그대로, 출마하는데 의의가 있는 선거이기 때문에 야권연대를 통한 출마포기가 어려운 것이다. 당선은 안되더라도 진보신당의 존재감을 지켜야하고 두 정치인 개개인의 존재감을 높이는 것이 목적이다. 야권연대로 인한 들러리로 만족할 수 없는 절박한 상황이 국회의원수 1명의 극소수 정당인 진보신당의 현실이다.

1. 민주당은 한명숙 총리를 서울시장 선거에서 떨어트리고 한나라당의 오세훈 시장의 재선을 돕고 싶지 않다면, 최대한 양보를 해서 야권연대를 이루어야 한다. 만일, 충분한 양보를 하지 않은 이유로 야권연대를 이루지 못한다면, 그리고 그 이유로 낙선한다면, 엄청난 후폭풍이 있을 것이다.

2. 진보신당도 협상 테이블로 다시 나와서 적극적으로 협상에 임해야 한다. 만일 노회찬 대표가 독자적으로 서울시장에 출마해서 한나라당이 다시 선거에서 이긴다면 국민은 진보신당과 노회찬 대표의 이기심을 민주당의 욕심보다 더 크게 질책을 할 것이다. 민주당은 당선 가능성이 높은 후보가 있지만, 진보신당은 당선 가능성이 높은 후보가 없다는 차이이다. 지금 국민은 한명숙 총리로의 서울시장 야권후보 단일화를 원하는데 노회찬 대표가 끝까지 출마를 고집해서 1:1 의 선거구도를 불가능하게 만든다면 노회찬 대표는 엄청난 정치적 리스크를 감수해야 할 것이다. 개인적인 욕심으로 당적을 옮기는 정치인이 '철새' 로 영원히 낙인찍히듯이 노회찬 대표도 한명숙 총리의 당선을 방해한 정치인으로 영원히 낙인찍힐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그동안 쌓아온 인기와 이미지가 한순간에 무너질 수도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

정치는 협상이다. 국민도 협상을 반대하면 모르지만, 국민이 안타깝게 원하고 주문하는 협상조차 거부하는 것은 정치인으로서 옳은 생각이 아니다. 민주당은 더 많이 양보하고, 진보신당은 협상의 틀 안에서 정치력을 발휘하길 바란다. 서울시장 선거와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1:1 의 선거구도가 만들어진다면 이번 6.2 지방선거는 전국적으로 큰 활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야권마저 국민의 고통을 외면하고 정치적 욕심에만 집착한다면, 국민은 완전히 등을 돌릴 것이다. 꼭 기억하길 바란다.


2010년 4월 3일 토요일

무한도전 폐지를 막으려면?



MBC 뿐 아니라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예능 프로그램인 무한도전을 MB정권이 눈에 가시처럼 본다는 사실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최근에 MBC 의 대주주로서 실질적인 오너 역할을 하는 방송문화진흥회, 줄여서 '방문진' 은 엄기영사장을 몰아내고 청와대와 MB의 최측근인 최시중이 수장으로 있는 방송통신위원회와 방문진의 입맛에 맞는 새 사장을 물색했다.

유력한 사장 후보들이 한결같이 자신이 사장이 되면 MBC 의 PD수첩과 무한도전을 '손 보겠다' 는 식의 '공약' 을 공개적으로 했을 정도로 PD수첩과 무한도전은 청와대-방통위-방문진 으로 이루어진 'MBC 장악 3중대' 가 '손봐야 할' 최우선적인 프로그램인 것이다. PD수첩은 바른말을 너무 잘해서 저들의 미움을 샀을테고, 무한도전은 풍자를 너무 잘해서 저들의 미움을 샀을 것이다. 시사프로그램의 목적과 생명인 '바른말 하기' 도 도저히 봐주지 못하고, 코미디 예능프로그램의 필수인 '풍자' 도 용납이 안되는 것을 보니 독재가 맞다.

MBC 의 신임 사장으로 김재철이 들어왔고, 들어오자마자 방문진 이사장이었던 김우룡의 '청와대 쪼인트' 발언이 터졌다. 그 덕분에 김우룡은 청와대로부터 '꼬리 자르기' 를 당했고, 김재철사장은 남아서 청와대의 '지령' 을 수행하게 되었다. 김재철사장이 MBC 사장 자리에 계속 남아 있으려면 최대한 빨리 청와대의 입맛에 맞는 요리를 만들어내야 한다.

그래서 PD수첩이 먼저 작업을 당했다. PD수첩의 얼굴인 책임프로듀서를 강제로 하차시킨 것이다. 그리고, 이제 무한도전에 대한 본격적인 공격이 시작되고 있다.

이번엔 방통위가 먼저 나섰다. 무한도전을 징계라는 채찍으로 다시 때리기 시작한 것이다. 방통위는 지난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대한민국 여자 쇼트 릴레이팀을 실격처리해서 금메달을 박탈한 호주심판과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그 정도로 권한이 세다. 권한이 세더라도 그 권한을 공정하게 사용한다면 문제가 안되겠지만, 편파적으로 자기들 입맛대로 사용한다면 매우 심각한 문제가 되는 것이다. 이번에 무한도전이 받은 '권고조치' 는 그런면에서 '입맛대로' 의 징계인 것이다. 언어순환의 뜻은 좋지만, 그 뜻을 모두에게 공평하게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 싫은놈한테만 집요하게 적용을 하는 방식이다.

청와대-방통위-방문진 에게 '쪼인트 까인' 김재철사장이 해야 할 숙제는 무한도전의 폐지 또는 최소한 김태호PD의 하차이다. 무한도전은 김태호PD가 낳은 자식이기 때문에 김태호PD 없는 무한도전은 더이상 무한도전이 아니게 될테니 이러나 저러나 결말은 '무도폐지' 가 된다.

설명은 이것으로 충분하고... 그럼 무한도전의 폐지를 막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무도팬들은 MBC 의 김재철사장을 주목해야 한다. 김재철사장은 김우룡이사장의 청와대 쪼인트 발언이 MBC 전체를 모독하는 거짓말이라면서 반드시 민형사상 책임을 물겠다고 펄펄 뛰었지만, 지금까지도 김우룡 전 이사장을 고소하지 않고 있다. 왜일까? 어차피 쇼였으니까. 김재철사장이 김우룡 전 이사장을 고소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오히려 김우룡은 진실을 말했고, 김재철은 거짓말로 쇼를 했다.


MBC 노조는 총파업을 선언했다. 더이상 김재철사장의 속임수와 거짓말을 참을 수 없고, MBC 의 파괴를 두고 볼 수 없어서라고 한다. 다른건 몰라도 무도팬들이 김재철사장을 주목해야하는 이유는 김재철사장이 무도폐지의 키를 쥐고 있기 때문이다. 노조가 총파업을 해도 물러나기전까지 사장은 사장이다. 김재철사장은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또 연임에 성공하려면 아무리 욕을 먹어도 자신이 쪼인트 까이면서 받아 온 숙제를 하려고 할 것이다. 지금 김재철사장을 견제할 수 있는건 MBC 노조뿐이다. 그렇기때문에 이번 MBC 노조의 총파업이 성공을 해야하고 김재철사장을 물러나게 하거나 최소한 김재철사장이 무한도전을 건드리는 일은 못하게 해야 한다.

무한도전이 폐지가 되어야 할 이유가 전혀 없다. 무도를 왜 폐지를 하나? 그동안 무도가 MBC 에게 벌어다 준 돈이 얼만데?! 여전히 많은 국민의 사랑을 받는 프로그램이고, 누구의 입맛대로 괴롭히지 않고 가만히만 놔둔다면 앞으로 5년은 끄떡 없을 프로그램인데 왜?? 방송폐지는 시청자의 선택이다. 정권 또는 정권의 입맛을 맞추려는 사람들에 의한 강제적 폐지는 절대로 안된다. 무도팬들이 앞장서서 무도를 지켜내야 한다.


2010년 4월 2일 금요일

추신수의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는 양날의 검

 

메이저리그 프리시즌에서 클리블랜드의 외야수 추신수선수가 작년의 대활약에 이어서 또 펄펄 날고 있단다. 2010 시즌에도 작년과 비슷한 활약을 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상이 나오고 있고, 추신수선수 본인은 작년보다 훨씬 더 큰 활약을 목표로 야구배트를 휘두르고 있는듯하다.

 

최근에 클리블랜드와 추신수선수의 장기계약협상이 일단 결렬이 되었다고 한다. 이유는 클리블랜드가 제시한 조건이 추신수의 기대치에 훨씬 못 미친 액수였기 때문이다. 그동안 추신수선수의 인터뷰를 지켜보면 메이저리그 연봉 대박의 꿈이 굉장히 확고한듯 보인다. 추신수선수의 성적으로는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다. 하지만, 한시즌 성적으로 장기 대박 계약을 하는 것은 힘들고, 그래서 이번 시즌의 성적이 매우 중요하고, 추신수선수 본인도 그것을 잘 알기에 이번 시즌에는 초반부터 최고의 성적을 내기 위해서 노력을 할 태세다.

 

올해도 꼴지를 면하지 못할듯한 클리블랜드와의 협상이 어려워지면, 추신수선수는 FA로 다른 팀으로 트레이드가 될 가능성이 높다. 뉴욕 양키스가 거론이 되기도 하고, 내셔널리그보다는 주로 어메리칸리그팀으로의 트레이드가 예상되고 있다. 추신수선수의 입장에서는 어느팀으로 옮기게 되든지 이번 시즌 중에 꼭 대박 계약을 해야만 한다. 이젠 서른이 다가오는 나이이기 때문에라도 더욱 그렇다.

 


스캇 보라스는 미국에서 최고로 유명한 메이저리그 전문 에이전트이다. 최고의 에이전트 답게 최고로 잘 나가는 메이저리거들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지금까지 그가 터트린 초대박 계약은 상당히 많다. 박찬호선수도 스캇 보라스 덕분에 텍사스 레인저스로 옮기면서 초대박 계약을 터트렸고, 김병현선수도 스캇 보라스를 에이전트로 선택했다. 스캇 보라스는 '연봉 협상' 에서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만큼 탁월하다. 자신의 선수를 구단에 가장 높은 금액에 파는 것에는 스캇 보라스를 따라올 에이전트가 없다. 그런점에서 추신수선수의 메이저리그 대박의 가능성은 높은편이다.


BUT


스캇 보라스는 또한 명암이 뚜렷한 에이전트이다. 장점과 단점이 있는데 단점이 때로는 치명적일 수도 있다.


장점: 자신이 맡은 스타 선수의 몸값을 최대한 높여서 계약을 한다.


단점: 연봉 액수에 최고의 우선순위를 두다보니 매우 조심해야 할 중요한 부분들이 있다.


1. 박찬호의 경우처럼 선수에게 맞지도 않는 팀과 계약을 해버린다. 돈만 많이 준다면 오케이다. 박찬호는 텍사스 레인저스보다 돈을 적게 받더라도 LA 다저스에 계속 있었어야 했다. 박찬호도 스캇 보라스도 대박 계약으로 돈은 많이 벌었지만 박찬호는 소중한 전성기 몇년을 허비하게 만든 결과를 낳았고, 결국 박찬호와 스캇 보라스는 결별을 했다.


2. 구단과의 협상에서 매번 무리하게 높은 몸값을 요구하다보니 구단주들이 스캇 보라스를 싫어한다. 그중에는 스캇 보라스가 맡은 선수라면 아무리 유능한 선수라도 거들떠도 보지 않는 구단주들도 있다고 한다. 추신수가 가고 싶은 팀이나 추신수의 선수생활에 유리한 팀의 구단주가 스캇 보라스를 싫어한다면 추신수는 그런 팀들은 협상도 못해보고 포기해야 한다는 뜻이다. 돈만 많이 벌고 박찬호의 텍사스 시절처럼 지옥 같은 선수생활을 몇년을 하게 된다면 그것 또한 못할 짓이다.


추신수선수의 메이저리그 대박계약은 어느 정도 기정사실이다. 특히, 작년 시즌과 올 시즌 실력에 비해서 터무니 없는 연봉을 받으며 자존심이 많이 상한 추선수의 입장에서는 아무래도 최대한 높은 연봉의 계약을 하고 싶은 유혹이 클 것이다. 그것이 추선수의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의 목표이기도 하다. 분명히 스캇 보라스는 추선수를 무조건 최고 액수를 써내는 팀으로 보내려고 할 것이다.


하지만, 추선수 본인이 돈보다는 자신의 선수생활의 질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 스캇 보라스가 아무리 압박을 하고 설득을 해도 추선수 자신에게 맞는 구단 중에서 선택을 해야 한다. 스캇 보라스에게 추신수선수의 선수생명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 왜냐하면, 더 실력 있고 돈이 되는 선수는 얼마든지 있기 때문이다.


작년 드래프트 1순위로 지명된 괴물 투수 스트라스버그도 연봉협상 데드라인 마지막날 밤 늦게야 가까스로 계약서에 싸인을 했다. 그의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는 만일 협상이 결렬 되면 스트라스버그를 1년을 쉬게 하고 그 다음해에 다시 계약을 하려고 했다. 1순위 지명 선수도 돈이 맞지 않으면 간편하게 선수 생활을 쉬게 하는 사람이 바로 스캇 보라스다.


변호사 출신의 스캇 보라스가 아무리 그럴듯한 말로 설득을 하더라도, 추신수선수는 선배 박찬호선수의 경험을 새겨보고 돈 보다는 먼저 자신에게 제일 잘 맞는 팀에 우선순위를 두고 신중하고 지혜롭게 새 팀을 고르길 바란다.



무한도전 하하의 컴백으로 인한 백투더퓨처

 

 

공익근무요원 소집해제로 하하가 2년만에 무한도전에 컴백했다. 하하의 무한도전 컴백을 환영하는 무도팬들도 많고, 여전히 반대하는 무도팬들도 많다.

 

하하는 무한도전을 떠나면서 인도특집으로 3주를 '말아 먹고' 갔었는데, 이번엔 알래스카-김상덕씨편으로 3주를 '말아 먹은' 무한도전으로 돌아왔다. 그런점에서 하하의 무도 첫 컴백방송은 부담이 적었다. 대박을 터트린 '죄와 길' 의 이효리 등장에 이어서 바로 컴백했더라면 웃음면에서는 상당한 부담이 되었을 것이다.

 

김태호PD는 하하를 배려했다. 하하의 첫 녹화를 하하가 무한도전에 있었던 당시에 익숙했던 스타일의 미션을 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떡 들고 MBC 방송국 찾아가기 는 하하에게도 다른 출연진에게도 모두 부담이 없는 미션이다. 2,3주로 연결되는 미션도 아니고, 단회로 끝나는 미션은 참으로 오랜만이다. 자연스런 하하의 컴백을 위해서 안전한 선택을 했다고 볼 수 있다. '예능의 신' 컨셉도 하하를 최대한 배려한 설정이었다. 하하의 컴백이 성공적이어야지만 무한도전도 성공하기 때문이다.

 

하하는 늦은 나이에 2년을 공익 근무를 하고 돌아왔는데도 2년 전의 모습과 전혀 달라진 것이 없어 보인다. 2년 전의 그 캐릭터 그대로이다. 하하가 일부러 그렇게 보이려고 한게 아니라 그게 실제 하하의 모습이라는 생각이다. 그 덕분에 무한도전도 갑자기 2년 전의 무한도전으로 돌아가게 되었다. 미션의 종류와는 상관 없이 길만 빠지면 2년 전의 무도와 완벽하게 닮은 방송을 보여준 것이다. (하하의 어머니까지 목소리로 출연을 하셨다. 앞으로 하하 어머니도 무한도전에 컴백을?)

 

하하가 공익으로 떠나고 무한도전은 여러 가지 시도를 했고, 실패와 성공을 거듭하면서 2010년의 무한도전이 되었다. 개인적으로 전진은 초반의 성공과 후반의 실패를 남기고 떠났고, 길은 초반의 실패를 딛고 이젠 많이 적응을 하는 중이었다. 그것이 2010년의 무한도전의 모습이었다. 실패할땐 비난 받고, 성공할땐 박수 받은 모든 것들이 쌓이고 녹아들어서 지금의 무한도전이 된 것이다.

 

또한, 하하가 무도를 떠난 뒤로 대한민국 사회는 참으로 많은 변화가 있었고, 큰 사건 사고들이 많았다. 무한도전은 이런 사회적인 이슈들을 외면하지 않고 간간히 방송에 녹여 냈고, 무도팬들은 무도를 지키면서 재미나 웃음을 초월해서 무한도전과 정을 쌓아왔다. 이제 무한도전은 단순히 웃기고 안웃기고의 차원으로만 평가되는 방송이 아닌 유니크한 방송이 되었다.

 

하하는 이미 무도에 컴백했다. 싫어도 좋아도 하하는 매주 출연할 것이다. 그렇기때문에 시청자로서 무도팬으로서 한가지 바라는 것이 있다면, 2010년의 무한도전을 2008년의 무한도전으로 되돌리지 말아달라는 것이다. 앞으로 무한도전을 시청하면서 하하 때문에 웃을 수도 있고, 하하 때문에 짜증이 날 수도 있다. 어쨌든, 하하는 2008년의 하하의 모습이 아니라 2010년의 하하의 모습으로 무도팬 앞에 서주길 바란다. 왜냐하면, 유재석, 박명수, 정준하, 정형돈, 노홍철, 길, 그리고 김태호PD도 모두 2010년의 무도 멤버들로 시청자들 앞에 서는데 나이 30대의 하하만 여전히 2008년의 상꼬맹이 캐릭터로 컴백한다면 자칫 무도 전체가 2008년 무도의 리메이크 방송이 될까 걱정스럽기 때문이다.

 

 

검사 프린세스 너무 억지스런 설정이 문제

 

수목드라마의 3파전이 시작됐다.

 

문근영의 <신데렐라 언니>, 손예진의 <개인의 취향>, 김소연의 <검사 프린세스> 의 시청률 대결이다.

 

세 드라마를 모두 볼 수 없기에 1회를 모두 보고 난 뒤에 하나로 결정하려고 했다. 그리고는, <검사 프린세스>로 결정을 했다. 1회 시청률은 <신데렐라 언니>가 제일 높았고, 그 다음이 <개인의 취향>, 그리고 <검사 프린세스> 는 한자리 숫자의 시청률로 가장 낮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검프> 로 결정한 것은 단순히 내 개인적 '취향' 때문이다. 우선, 세 여배우들 중에서 상대적으로 가장 덜 알려진 김소연에게 가장 관심이 갔고, 그렇기 때문에 이번에 <검프> 를 통해서 김소연의 진짜 연기를 한번 확인하고 싶어서이다.

 

그런데, 관심과 재미를 두고 보려고 노력해도 몰입을 방해하는 것이 바로 김소연 캐릭터의 너무 억지스런 설정이다. 초반의 억지스런 설정이 나중에는 반전이 될 것이 뻔하지만 아무리 그렇다해도 (또한 '드라마' 가 원래 그런거라해도) 이 정도로 억지 캐릭터를 강요하는 수준이라면 차라리 시청을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까지 든다.

 

'어차피 드라마는 드라마' 그렇게 가볍게 생각하고 단순히 재밌게 볼수도 있는 문제겠지만, 그것이 어려운 이유는, 바로 제작진의 '의도' 가 뻔히 보이기 때문이다. '엽기적인 그녀' 의 캐릭터 설정에 그것도 모자라서 그런 '엽기적인 그녀' 가 가장 존재하기 힘든 '검찰청' 을 배경으로 만든 제작진의 수준이 정말 실망스럽다. 이건 '파격적인 아이디어' 가 아니다. <검프> 가 잡으려는 시청자의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를 보여주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제작진은 그 과도한 설정을 최대한 자연스럽게 만들어야하는 '묘' 를 전혀 살리질 못하고 있다. 무조건 풀어 놓고 나중에 연결하겠다는 속셈인 것이다. 시청자로서 그것이 불쾌하다.

 

 

누구누구의 연기가 어떻고 그런 것은 둘째문제다. 일단은, 엽기든 막장이든 드라마의 설정에 제작진이 최대한 심혈을 기울인 티가 나야한다. 그럴듯하게 자극적인 캐릭터 설정과 배경을 던져놓고 나중에 반전으로 풀겠다는 속셈은 너무나도 편리한 생각이다. 미니스커트의 엽기적인 초짜여검사도 좋고 그런 캐릭터와 전혀 어울리지 않는 검찰청도 좋다. (아니, 솔직히 검찰의 이미지 홍보용 드라마는 아닌지 불편하다.) 어쨌든, 그런 억지스런 설정으로 가기로 결정했다면, 그에 맞는 시청자를 위한 최대한의 노력을 했어야 한다. <검프> 의 1회와 2회에서는 그런 제작진의 노력이 전혀 보이질 않고. 그런 제작진의 무성의가 몰입을 방해한다.

 

 

3대째 크리스천이 명진스님을 응원하는 이유


 
3대째 기독교 집안인 친구가 있다. 오래 사귀면 사귈수록 참으로 생각이 바르고 존경스러운 친구이다. 그 친구는 자신의 종교인 기독교를 사랑한다. 그리고, 기독교의 가르침대로 살려고 노력하는 크리스천이다. 그런 독실한 기독교인이 언제부터인가 자신이 사랑하는 기독교를 종종 비판하고 비난한다. 물론, 자칫 누워서 침뱉기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생각이 비슷하고 대화가 잘 통하는 극소수의 친구들 앞에서만 자신의 속마음과 생각을 털어 놓는다. 그 친구가 절친들 앞에서 기독교를 비판하기 시작한 것은 사회에서 기독교가 '개독교' 로 불리기 훨씬 더 이전부터였으니 벌써 오래 되었다. 그 친구의 기독교 비판을 들어보면 정말로 기독교를 사랑하는 아픈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걱정이라는 것이 느껴진다. (참, 이 글에서 '기독교' 는 '개신교' 를 뜻한다. 천주교인 또는 다른 교파의 '기독교인' 분들은 오해 없으시길....)

그 친구가 스스로 기독교를 비판하고 때로는 서슴 없이 비난도 하지만, 그래도 그는 끝까지 기독교인이다. 그의 말에 의하면, 한국의 개신교가 하나님의 말씀과 예수님의 가르침을 무시하고 결국 '개독교' 로 욕을 먹고 있어도 자신은 신앙을 버리거나 종교를 바꿀 생각이 없단다. 어리석고 욕심 많고 이기적인 인간들의 잘못이지 예수님의 가르침이 잘못은 아니기 때문이란다. 맞는 말이다.

암튼, 3대째 크리스천인 그 친구가 요즘 명진스님을 응원하고 나섰다.
 
봉은사의 명진스님이 한나라당의 안상수 원내대표가 작년 11월에 한 짓과 그것을 덮기 위해 최근에 한 그의 거짓말을 밝혀내고 있다. 그런데 그 모습이 그 친구의 눈에는 너무 신선하고 멋있게 보인단다. 신도 20만명에 연예산 130억의 대형 사찰의 주지로서 잘못된 정권과 거짓말하는 권력자를 향해서 거침 없이 진실을 밝히려고 하는 모습이 오히려 잘못된 권력에 줄서서 그들을 옹호하고 그들과 같이 거짓말하는 대형 교회와 너무나 비교가 되기 때문이란다.

기독교에 정치목사가 있듯이 불교에도 정치승이 있다는 것은 그리 놀랄 일이 아니다. 어느 종교에나 부패한 정치권력과 친하게 지내면서 야합하는 집단은 있게 마련이니. 암튼, 명진스님은 안상수의원과 MB정부만 상대해야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 불교의 개혁을 가로막는 이런 '정치승' 들과도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다.
 
어느 분야에나 '가짜' 가 문제다. (어떤 특정 분야에는 '가짜' 가 '진짜' 보다 더 많아보이기도 한다.) 기독교나 불교도 마찬가지다. '가짜 목사' 와 '가짜 중' 이 문제인 것이다. 그런 가짜들은 왜 자신들이 목사가 되고 중이 되었는지 잊어버린지 오래다. 아니, 어쩌면 처음부터 순수하지 않은 마음과 목적으로 목사가 되고 중이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들은 예수님과 부처님 이름을 걸고 당당하게 자신들의 '장사' 를 한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그런 가짜들이 진짜들보다 더 유명해지고 더 높은 지위와 더 큰 권력을 누린다는 사실이다.
 
그런면에서보면, 명진스님은 '진짜' 이다. '강남 부자 절 주지' 의 입장에서 얼마든지 권력을 탐하거나 권력과 야합하기 쉬울텐데도 명진스님은 앞장서서 바른 목소리를 내어왔다. 편하게 편하게 좋은게 좋은 거다 그렇게 폼나게 살기보다는 의롭게 사는 어려운 길을 선택한 것이다. 최근 설교시간에 명진스님을 '좌파' 로 비난했다는 '강남 대형교회 목사' 와는 너무나 다른 모습이다. 3대째 크리스천이 대형교회 목사를 부끄럽게 여기면서 명진스님을 응원하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
 
 
 
마지막으로, 한나라당 원내대표 안상수 의원은 하루 속히 자신의 정치압력과 거짓말을 사과하고 명진스님의 말씀대로 정계를 떠나길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