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3월 27일 토요일

국민의 고통보다 정치적 계산이 더 앞서는 민주당과 진보신당



정치판이란게 원래 그런 곳이고 정치인들이란 원래 그런 사람들이지만... 참 한심하다.

너무 심플한 문제라서 복잡하게 설명할 필요도 없고, 장황한 글을 쓸 필요도 없다. (민주당과 진보신당 입장에서는 자기들끼리 꽤 복잡하겠지만, 지금 그런 복잡한 계산 할 여유가 있는 상황인지 묻고 싶다.)

바로 정리로 들어가겠다.


1. 진보신당 의 노회찬과 심상정, 이 두 정치인은 팬이 많다. 실제로 노회찬대표가 서울시장이 되고, 심상정의원이 경기도지사가 된다면 환영하고 박수쳐 줄 사람도 많다. 하지만, 문제는 '표' 로 이어지는 지지율이 상대적으로 너무 낮다는 것이다. 매니아층은 있지만, 고정 지지층이 넓지가 않기 때문이다. 옳은 말만 하고 국민의 답답함을 시원하게 긁어주는 역할은 종종 하지만, 많은 사람의 눈에는 딱 거기까지다. 현실데 대한 비판은 잘하지만, 현실적인 대안은 부족하다고 보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진보신당의 두 얼굴이 야권 단일화 없이 독자적으로 서울시장과 경기도지사에 각각 출마한다면 어떤 결과가 나타날까? 선거가 박빙으로 가는 상황에서 노회찬 대표의 5% 미만의 득표가 오세훈 후보와 한명숙 후보의 당락을 결정하는 끔찍한 상황이 벌어진다면?


2. 민주당 은 한나라당 못지 않게 참 '구식' 으로 당을 운영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공천을 둘러싼 내부적 계산이 많이 복잡하다.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당선 가능성 없는 김진표 최고위원의 출마도 인정해줘야 하고, 결과적으로는 야권단합으로 한나라당의 독주/독재를 막아서 국민의 고통을 덜어 줄 생각보다는 유시민 전 복지부장관으로의 단일화 --> 당선만 막으면 자기들은 '본전' 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최선은 당연히 민주당의 승리이지만 가능성 없는 일이고, 현실적인 최선이 한나라당의 패배가 아닌 겨우 '현상유지' 라는 계산이다. 이 말은, 어차피 민주당이 승리할 수 없다면, 유시민 전 장관과 국민참여당의 승리보다는 한나라당의 승리를 민주당 입장에서는 더 선호한다는 뜻이다. 독재정부와 막장 여당으로 인해 고통 받는 국민은 안중에도 없다는 소리다.


리스크

만일, 민주당과 진보신당의 야권단일화 거부로 인해서 서울시장과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한나라당이 모두 재선에 성공한다면 '반MB연대' 를 원했던 수많은 국민의 비난을 각오해야 한다. 서울시장 선거에서는 2위를 한 한명숙 전 국무총리를 당선 시키지 못한 책임을 진보신당의 노회찬 대표가 고스란히 떠안게 될 것이고, 경기도지사 선거에서는 2위를 한 유시민 전 복지부장관을 당선 시키지 못한 책임을 민주당이 고스란히 떠안게 될 것이다.

또한, 한명숙-유시민 으로 대표되는 반MB연대 의 바람을 차단함으로 인해 다른 지방선거에서 그 어떤 선거 돌풍도 기대할 수 없을 것이고, 활력 없는 선거운동으로 인한 투표율 하락을 초래하게 될 것이다. 이것이 바로 한나라당의 베스트 시나리오라는 사실을 민주당과 진보신당이 모를리 없겠지만, 지금 두 정당은 어리석게도 이기적인 선거 뒤에 올 참패와 그에 따른 후폭풍에는 눈과 귀를 모두 닫고 있다.

민주당과 진보신당은 깨달아야 할 것이다. 이번에 야권연합을 거부하거나 깨는 정당의 미래는 절대로 밝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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