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3월 8일 월요일

유재석(1인자)만 특별비자로 미국 가는 더러운 세상?





지난 주말에 방영된 무한도전 알래스카ㅡ김상덕씨 찾기편 에 보면 유재석, 정형돈, 노홍철이 앵커리지에 도착해서 공항 앞에서 이런 장면을 연출한다.




무한도전팀이 알래스카에 갈 때 국민MC 유재석만 혼자 O-1 visa 라고 불리는 스페셜한(?) 비자로 미국에 입국을 한 것이다.

그렇다면, 그 스페셜하다는 O-1 visa 는 어떤 비자이고 누가 받을 수 있을까?


무한도전의 자막설명에는 Extraordinary Ability Worker Visa, 한국말로는 '특출한 재능을 가진 연예인.과학자를 우대하는 비자' 라고 나온다. 좀 더 자세하게 알아보기 위해서 미국의 비자 서비스 사이트에 들어가봤다. 많은 사이트가 있는데 내용은 모두 똑같다.

O-1 visa 는 이런 분야의 사람들에게 해당이 된다

* 과학, 교육, 비지니스, 스포츠
* 예술
* 영화 또는 TV (라디오도 해당이 되는지는 모르겠다.)

O-1 visa 를 받으면 이런 혜택이 있다 (중요한 것만 간추려 보면..)

* 비자가 신속히 나옴
* 비자 유효기간 동안에는 자유롭게 미국을 왕래할 수 있음 (횟수도 제한 없음)
* 수행원을 위한 O-2 visa 신청 가능 (정형돈, 노홍철이 받았다는 비자)
* 배우자 또는 자녀를 위한 O-3 visa 신청 가능
* 미국에서 볼 일이 끝난 뒤에 바로 고국으로 돌아오겠다는 증명이 필요치 않음
* 영주권 신청 가능
* 비자의 처음 유효기간은 3년, 그 기간 내내 미국에 계속 머물면서 비자를 받았던 목적의 활동을 할 수 있음
* 만일 그 활동이 끝나지 않아서 연장을 요하면 1년씩 연장 신청 가능 (연장 횟수 제한 없음 ㅡ.ㅡ;; 신청 이유가 합당하면 거의 무제한 연장이라는 뜻)
* 파트타임으로 학교에 등록해서 공부를 할 수 있음

내용으로봐서는 확실히 '스페셜' 한 비자가 맞긴 맞는 것 같다. 우선, 조건이 상당히 관대하고, 거의 완벽하게 자유로운 활동을 보장한다.

O-1 visa 를 신청해서 받을 수 있는 자격 조건

분야마다 당연히 제출 서류가 다르겠지만, 일단 국제적으로 유명한 큰 상을 받은 사람은 아마도 거의 자격이 되는 듯 하다. 노벨상이나 아카데미상, 에미상, 그래미상, 등등.. 운동선수라면 올림픽 메달이나 세계선수권대회 등의 수상 경력 또는 프로선수들 중에선 아마도 PGA/LPGA 우승 경력이 있는 최경주선수나 박세리선수 등이 해당이 되겠다. 과학자라면 국제적으로 권위 있는 저널에 논문이 실린 경력, 음악가라면 국제 콩쿨 대회 입상 경력 등이 자격 조건을 충족시키지 않을까 생각한다.
(꼭 수상을 하지 않았더라도, '후보' 에만 올랐어도 신청 자격이 된다고 한다. 예를 들면, 아카데미상 후보에 오른 외국인 영화배우나 감독은 이 O-1 visa 를 신청해서 미국의 시상식에 참여할 수 있겠다. )

하지만, 이 O-1 visa 가 그렇게 국제적인 수상 경력이 있는 사람들만을 위한 비자는 아닐 것이다. 국내에서도 해당분야에서 탁월한 실력과 권위가 인정이 되고, 그것을 서류상으로 증명을 할 수 있고, 미국에 입국하는 활동목적이 분명하다면 신청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정형돈, 노홍철, 김태호PD 도 그 스페셜한 O-1 visa 를 받을 수 있다?

유재석은 본인이 O-1 visa 를 받았고, 정형돈과 노홍철은 유재석의 '수행원' 으로 해서 O-2 visa 를 받았다고 자막에 나온다. 그렇게 한 이유는 아마도 편의상 그렇게 했을 것이라고 쉽게 짐작이 된다.

하지만, 정형돈, 노홍철, 김태호PD 도 본인들이 O-1 visa 를 받을 수 있지 않았을까? 세사람 모두 한국 방송에서는 인정 받는 탁월한 재능의 소유자들이고, 또한 방송연예대상에서 수상경력도 모두 있다. 미국 대사관에도 한국의 유명 연예인들에 대한 정보가 다 있을 것이다. 유재석처럼 소위 '1인자' 가 아니라고 정형돈과 노홍철에게 O-1 visa 를 거절할 이유는 없어 보인다. 다만, 어느 비자로든 미국가서 촬영만 잘하고 돌아오면 그만인데 굳이 O-1 visa 받으려고 따로 증명서류 준비하는 것도 번거롭고, 그런 이유 등으로 뭐든지 가장 편리한 비자를 받는게 현실적으로 나을 것이다.


유재석의 말에 의하면 알래스카 앵커리지 공항의 이민국 심사직원이 유재석의 O-1 visa 를 보고는 농담도 막 던지고 분위기 좋게 심사를 통과했다고 한다. 아마도 뉴욕이나 LA 쪽에는 전세계의 인재들이 매일 O-1 visa 를 들고 입국을 하겠지만, 알래스카 같은 미국 본토에서 떨어진 추운땅엔 그런 경우가 많이 없을 가능성이 높다. 특히나 동양인이 O-1 visa 를 들고 앵커리지로 입국을 하는 경우는 흔치 않을 것이다.





유재석이 O-1 visa 로 미국을 드나든다면, 미국 공연이 잦은 비나 원더걸스나 다른 연예인들도 대부분 O-1 visa 를 받았을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

O-1 visa 신청서





댓글 9개:

  1. 아! 부러워라.... 이런 비자가 있다는 것은 처음 알았네요. 이거 한마디로 억울하면 출세해라 그 말이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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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thdino - 2010/03/09 10:43
    다른 비자들보다 훨씬 더 편리한 비자인 것은 맞는 것 같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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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trackback from: 장윤정과 노홍철, 그들의 이별을 보며...
    최근에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장윤정과 노홍철의 이별.. 이별에 대하는 그들의 자세가 가져오는 수많은 추측과 의견들.. 내가 이런 글을 쓰는 것도 역시 그들이 원하는 바는 아니겠지만, 뭔가 스스로 생각하게 되는 바가 있어 글로 정리해 보려고 한다. 사실 그들이 공식 연인으로 선언을 했을 때 적잖이 놀랐었다. 누가 아깝고 부족하고를 떠나서 각각의 영역에서 어느정도 탑에 있는 두 사람이었기 때문일거다. 뭐 물런 남자 입장에서 어디하나 나무랄데가 없어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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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저희 아버지께서 교수님이셔서 저도 10년짜리 비자가 나왔는데(별다른 심사 없이 5년씩 2회 연장 가능) 미국이라는 나라가, 원래 이민으로 만들어진 나라라 전문직종에 대해 굉장히 관대한 것 같아요. 전 10년짜리 비자 받아놓고 한번도 안갔는데 거의 만료가 다 되어가고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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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ade - 2010/03/12 16:43
    네, 미국이 전문직종을 상당히 우대하는 나라이긴 하죠.

    방문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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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trackback from: 알래스카.시베리아 동토 지반이 녹고있다.
    통토 녹아 나무 기우뚱…호수 하룻밤 새 사라져 이산화탄소와 메탄가스 등 온실가스 대거 방출 “우리는 이걸 ‘술 취한 나무’라고 부릅니다.” 활을 당겨놓은 것처럼 허리가 휜 검은가문비나무를 가리키며 블라디미르 로마노프스키 미국 알래스카 대학 페어뱅크스 캠퍼스 교수가 말했다. 영구동토가 녹아 지반이 무너지면서 기울어진 나무가 시간이 지나면서 비스듬히 자세를 잡은 모습을 가리킨 것이다. 세계적 동토 전문가인 로마노프 교수가 지난 8일 캠퍼스 안의 영구동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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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trackback from: 유머[무한도전 하하가 욕먹는이유 ]
    무한도전 하하가 욕먹는이유 ↑ 클릭하시면 전체크기 그림을 보실 수 있습니다 하하가 공익 가기전에는 딱히 안티도 없고 그랬었는데 공익간다기에 그 이유가 뭐냐고 하자 어려서부터 앓던 천식때문에 공익판정을 받았다고 그랬는데 보시는 사진때문에 이때부터 사람들이 하하를 싫어하지 않았었나요? 그냥.. 다들 왜 하하 싫어하는지 모르겠다고 하시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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