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4월 9일 금요일

언론은 무한도전 스포일러를 중단하라!



시청자 입장에서 앞으로 공개 될 방송의 내용을 미리 알고 싶어하는 마음은 누구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알고 싶어하는 마음 그 자체는 잘못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그 정보를 미리 알게 된 사람들의 양심과 특히 연예부 기자들의 프로정신이다. 요즘 시대에 기자들에게 새삼스럽게 '프로정신' 을 요구한다는 것 자체가 매우 헛수고일 가능성이 높지만....

남이 아직 직접 보지 못한 방송이나 영화의 내용을 미리 알려주는 것을 '스포일러' 라고 한다. 남이 그 방송이나 영화를 직접 보면서 느낄 수 있는 재미를 미리 스포일spoil 시킨다는 뜻이다.


인기 있는 예능방송 중에서 무한도전은 특히 스포일러가 많은 프로그램이다. 시청자들의 관심이 그만큼 높다는 뜻임과 동시에, 연예부 기자들의 스포일링 횡포가 가장 심한 프로그램이라는 뜻이다.

이번에도 무한도전의 결과가 미리 인터넷에 대서특필 되었다.


미국의 경우를 보면, 아무리 전 국민적인 인기와 관심이 높은 프로그램이라 해도 스포일러가 미리 새어 나오는 경우가 거의 없다. 방송국 또는 광고주의 철저한 법적 대응이 무섭기도 하겠지만, 기자들이 스스로 '기본' 을 지키기 때문일 것이다. 아무리 보안을 철저하게 하더라도 집요한 기자들은 미리 다 알아낼 수 있다. 미국의 연예부 기자들이 몰라서 스포일러 기사를 안 쓰는 것이 아니다. 법적인 문제 이전에 그것은 '시청자에 대한 배려' 이기 때문이다. 그것이 지켜야 할 최소한의 '기본' 인 동시에 모두가 암묵적으로 동의한 '약속' 인 것이다.

스포일러 공개하는 기자들은 무엇보다 시청자에 대한 배려가 없다.

시청자가 궁금해하기 때문에 정보를 전달할뿐이라는 궁색한 변명은 필요 없다. 아이가 초콜렛을 원하듯이 시청자의 궁금증도 항상 존재한다. 하지만, 그 궁금증은 방송을 직접 보면서 풀어야 제맛이지 인터넷 기사로 미리 풀게 되면 시청자가 방송을 보면서 느낄 수 있는 재미를 강탈당하는 것과 같다.

또한, Daum 과 같은 포털에서는 스포일러 기사가 송고가 되더라도 메인에 올리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한명숙 무죄, 다음 행보는 서울시장 선거



예상대로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법정에서 승리했고, 검찰은 패배했다.

한명숙 총리는 졸렬한 상대와의 긴 법정싸움으로 지친 심신을 회복하고 20일쯤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알려진다. 한나라당도 경선을 한다고 하지만, 아마도 큰 이변이 없는 한 오세훈 현 서울시장이 후보가 될 가능성이 크다.

1. 민주당도 경선을 해야 한다. 한명숙 총리가 대세이긴 하지만, 그래도 경선이라는 절차를 거치는 것이 본선에서 더 유리하다.

2. 야권연대를 통한 후보 단일화를 반듯이 이루어야 한다.

민주노동당은 연대에 꽤 적극적이기 때문에 특별한 문제는 없을 것이다. 국민참여당도 유시민 전 복지부장관이 한명숙 총리에게 서울을 양보하고 경기도지사로 출마하기로 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

문제는, 진보신당이다.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는 서울시장 예비후보로서 이미 오래전부터 선관위에서 허락된 '명함 돌리기' 활동을 하고 있다. 진보신당은 5+4 로 시작된 야권연대에서 이미 탈퇴해서 4+4 를 만들어 버렸다. 서울에서는 노회찬 대표가, 경기도에서는 심상정 의원이 후보로 뛰고 있다.

현실적으로 노회찬 대표도, 심상정 의원도 당선 가능성은 없다. 말 그대로, 출마하는데 의의가 있는 선거이기 때문에 야권연대를 통한 출마포기가 어려운 것이다. 당선은 안되더라도 진보신당의 존재감을 지켜야하고 두 정치인 개개인의 존재감을 높이는 것이 목적이다. 야권연대로 인한 들러리로 만족할 수 없는 절박한 상황이 국회의원수 1명의 극소수 정당인 진보신당의 현실이다.

1. 민주당은 한명숙 총리를 서울시장 선거에서 떨어트리고 한나라당의 오세훈 시장의 재선을 돕고 싶지 않다면, 최대한 양보를 해서 야권연대를 이루어야 한다. 만일, 충분한 양보를 하지 않은 이유로 야권연대를 이루지 못한다면, 그리고 그 이유로 낙선한다면, 엄청난 후폭풍이 있을 것이다.

2. 진보신당도 협상 테이블로 다시 나와서 적극적으로 협상에 임해야 한다. 만일 노회찬 대표가 독자적으로 서울시장에 출마해서 한나라당이 다시 선거에서 이긴다면 국민은 진보신당과 노회찬 대표의 이기심을 민주당의 욕심보다 더 크게 질책을 할 것이다. 민주당은 당선 가능성이 높은 후보가 있지만, 진보신당은 당선 가능성이 높은 후보가 없다는 차이이다. 지금 국민은 한명숙 총리로의 서울시장 야권후보 단일화를 원하는데 노회찬 대표가 끝까지 출마를 고집해서 1:1 의 선거구도를 불가능하게 만든다면 노회찬 대표는 엄청난 정치적 리스크를 감수해야 할 것이다. 개인적인 욕심으로 당적을 옮기는 정치인이 '철새' 로 영원히 낙인찍히듯이 노회찬 대표도 한명숙 총리의 당선을 방해한 정치인으로 영원히 낙인찍힐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그동안 쌓아온 인기와 이미지가 한순간에 무너질 수도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

정치는 협상이다. 국민도 협상을 반대하면 모르지만, 국민이 안타깝게 원하고 주문하는 협상조차 거부하는 것은 정치인으로서 옳은 생각이 아니다. 민주당은 더 많이 양보하고, 진보신당은 협상의 틀 안에서 정치력을 발휘하길 바란다. 서울시장 선거와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1:1 의 선거구도가 만들어진다면 이번 6.2 지방선거는 전국적으로 큰 활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야권마저 국민의 고통을 외면하고 정치적 욕심에만 집착한다면, 국민은 완전히 등을 돌릴 것이다. 꼭 기억하길 바란다.


2010년 4월 3일 토요일

무한도전 폐지를 막으려면?



MBC 뿐 아니라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예능 프로그램인 무한도전을 MB정권이 눈에 가시처럼 본다는 사실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최근에 MBC 의 대주주로서 실질적인 오너 역할을 하는 방송문화진흥회, 줄여서 '방문진' 은 엄기영사장을 몰아내고 청와대와 MB의 최측근인 최시중이 수장으로 있는 방송통신위원회와 방문진의 입맛에 맞는 새 사장을 물색했다.

유력한 사장 후보들이 한결같이 자신이 사장이 되면 MBC 의 PD수첩과 무한도전을 '손 보겠다' 는 식의 '공약' 을 공개적으로 했을 정도로 PD수첩과 무한도전은 청와대-방통위-방문진 으로 이루어진 'MBC 장악 3중대' 가 '손봐야 할' 최우선적인 프로그램인 것이다. PD수첩은 바른말을 너무 잘해서 저들의 미움을 샀을테고, 무한도전은 풍자를 너무 잘해서 저들의 미움을 샀을 것이다. 시사프로그램의 목적과 생명인 '바른말 하기' 도 도저히 봐주지 못하고, 코미디 예능프로그램의 필수인 '풍자' 도 용납이 안되는 것을 보니 독재가 맞다.

MBC 의 신임 사장으로 김재철이 들어왔고, 들어오자마자 방문진 이사장이었던 김우룡의 '청와대 쪼인트' 발언이 터졌다. 그 덕분에 김우룡은 청와대로부터 '꼬리 자르기' 를 당했고, 김재철사장은 남아서 청와대의 '지령' 을 수행하게 되었다. 김재철사장이 MBC 사장 자리에 계속 남아 있으려면 최대한 빨리 청와대의 입맛에 맞는 요리를 만들어내야 한다.

그래서 PD수첩이 먼저 작업을 당했다. PD수첩의 얼굴인 책임프로듀서를 강제로 하차시킨 것이다. 그리고, 이제 무한도전에 대한 본격적인 공격이 시작되고 있다.

이번엔 방통위가 먼저 나섰다. 무한도전을 징계라는 채찍으로 다시 때리기 시작한 것이다. 방통위는 지난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대한민국 여자 쇼트 릴레이팀을 실격처리해서 금메달을 박탈한 호주심판과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그 정도로 권한이 세다. 권한이 세더라도 그 권한을 공정하게 사용한다면 문제가 안되겠지만, 편파적으로 자기들 입맛대로 사용한다면 매우 심각한 문제가 되는 것이다. 이번에 무한도전이 받은 '권고조치' 는 그런면에서 '입맛대로' 의 징계인 것이다. 언어순환의 뜻은 좋지만, 그 뜻을 모두에게 공평하게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 싫은놈한테만 집요하게 적용을 하는 방식이다.

청와대-방통위-방문진 에게 '쪼인트 까인' 김재철사장이 해야 할 숙제는 무한도전의 폐지 또는 최소한 김태호PD의 하차이다. 무한도전은 김태호PD가 낳은 자식이기 때문에 김태호PD 없는 무한도전은 더이상 무한도전이 아니게 될테니 이러나 저러나 결말은 '무도폐지' 가 된다.

설명은 이것으로 충분하고... 그럼 무한도전의 폐지를 막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무도팬들은 MBC 의 김재철사장을 주목해야 한다. 김재철사장은 김우룡이사장의 청와대 쪼인트 발언이 MBC 전체를 모독하는 거짓말이라면서 반드시 민형사상 책임을 물겠다고 펄펄 뛰었지만, 지금까지도 김우룡 전 이사장을 고소하지 않고 있다. 왜일까? 어차피 쇼였으니까. 김재철사장이 김우룡 전 이사장을 고소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오히려 김우룡은 진실을 말했고, 김재철은 거짓말로 쇼를 했다.


MBC 노조는 총파업을 선언했다. 더이상 김재철사장의 속임수와 거짓말을 참을 수 없고, MBC 의 파괴를 두고 볼 수 없어서라고 한다. 다른건 몰라도 무도팬들이 김재철사장을 주목해야하는 이유는 김재철사장이 무도폐지의 키를 쥐고 있기 때문이다. 노조가 총파업을 해도 물러나기전까지 사장은 사장이다. 김재철사장은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또 연임에 성공하려면 아무리 욕을 먹어도 자신이 쪼인트 까이면서 받아 온 숙제를 하려고 할 것이다. 지금 김재철사장을 견제할 수 있는건 MBC 노조뿐이다. 그렇기때문에 이번 MBC 노조의 총파업이 성공을 해야하고 김재철사장을 물러나게 하거나 최소한 김재철사장이 무한도전을 건드리는 일은 못하게 해야 한다.

무한도전이 폐지가 되어야 할 이유가 전혀 없다. 무도를 왜 폐지를 하나? 그동안 무도가 MBC 에게 벌어다 준 돈이 얼만데?! 여전히 많은 국민의 사랑을 받는 프로그램이고, 누구의 입맛대로 괴롭히지 않고 가만히만 놔둔다면 앞으로 5년은 끄떡 없을 프로그램인데 왜?? 방송폐지는 시청자의 선택이다. 정권 또는 정권의 입맛을 맞추려는 사람들에 의한 강제적 폐지는 절대로 안된다. 무도팬들이 앞장서서 무도를 지켜내야 한다.


2010년 4월 2일 금요일

추신수의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는 양날의 검

 

메이저리그 프리시즌에서 클리블랜드의 외야수 추신수선수가 작년의 대활약에 이어서 또 펄펄 날고 있단다. 2010 시즌에도 작년과 비슷한 활약을 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상이 나오고 있고, 추신수선수 본인은 작년보다 훨씬 더 큰 활약을 목표로 야구배트를 휘두르고 있는듯하다.

 

최근에 클리블랜드와 추신수선수의 장기계약협상이 일단 결렬이 되었다고 한다. 이유는 클리블랜드가 제시한 조건이 추신수의 기대치에 훨씬 못 미친 액수였기 때문이다. 그동안 추신수선수의 인터뷰를 지켜보면 메이저리그 연봉 대박의 꿈이 굉장히 확고한듯 보인다. 추신수선수의 성적으로는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다. 하지만, 한시즌 성적으로 장기 대박 계약을 하는 것은 힘들고, 그래서 이번 시즌의 성적이 매우 중요하고, 추신수선수 본인도 그것을 잘 알기에 이번 시즌에는 초반부터 최고의 성적을 내기 위해서 노력을 할 태세다.

 

올해도 꼴지를 면하지 못할듯한 클리블랜드와의 협상이 어려워지면, 추신수선수는 FA로 다른 팀으로 트레이드가 될 가능성이 높다. 뉴욕 양키스가 거론이 되기도 하고, 내셔널리그보다는 주로 어메리칸리그팀으로의 트레이드가 예상되고 있다. 추신수선수의 입장에서는 어느팀으로 옮기게 되든지 이번 시즌 중에 꼭 대박 계약을 해야만 한다. 이젠 서른이 다가오는 나이이기 때문에라도 더욱 그렇다.

 


스캇 보라스는 미국에서 최고로 유명한 메이저리그 전문 에이전트이다. 최고의 에이전트 답게 최고로 잘 나가는 메이저리거들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지금까지 그가 터트린 초대박 계약은 상당히 많다. 박찬호선수도 스캇 보라스 덕분에 텍사스 레인저스로 옮기면서 초대박 계약을 터트렸고, 김병현선수도 스캇 보라스를 에이전트로 선택했다. 스캇 보라스는 '연봉 협상' 에서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만큼 탁월하다. 자신의 선수를 구단에 가장 높은 금액에 파는 것에는 스캇 보라스를 따라올 에이전트가 없다. 그런점에서 추신수선수의 메이저리그 대박의 가능성은 높은편이다.


BUT


스캇 보라스는 또한 명암이 뚜렷한 에이전트이다. 장점과 단점이 있는데 단점이 때로는 치명적일 수도 있다.


장점: 자신이 맡은 스타 선수의 몸값을 최대한 높여서 계약을 한다.


단점: 연봉 액수에 최고의 우선순위를 두다보니 매우 조심해야 할 중요한 부분들이 있다.


1. 박찬호의 경우처럼 선수에게 맞지도 않는 팀과 계약을 해버린다. 돈만 많이 준다면 오케이다. 박찬호는 텍사스 레인저스보다 돈을 적게 받더라도 LA 다저스에 계속 있었어야 했다. 박찬호도 스캇 보라스도 대박 계약으로 돈은 많이 벌었지만 박찬호는 소중한 전성기 몇년을 허비하게 만든 결과를 낳았고, 결국 박찬호와 스캇 보라스는 결별을 했다.


2. 구단과의 협상에서 매번 무리하게 높은 몸값을 요구하다보니 구단주들이 스캇 보라스를 싫어한다. 그중에는 스캇 보라스가 맡은 선수라면 아무리 유능한 선수라도 거들떠도 보지 않는 구단주들도 있다고 한다. 추신수가 가고 싶은 팀이나 추신수의 선수생활에 유리한 팀의 구단주가 스캇 보라스를 싫어한다면 추신수는 그런 팀들은 협상도 못해보고 포기해야 한다는 뜻이다. 돈만 많이 벌고 박찬호의 텍사스 시절처럼 지옥 같은 선수생활을 몇년을 하게 된다면 그것 또한 못할 짓이다.


추신수선수의 메이저리그 대박계약은 어느 정도 기정사실이다. 특히, 작년 시즌과 올 시즌 실력에 비해서 터무니 없는 연봉을 받으며 자존심이 많이 상한 추선수의 입장에서는 아무래도 최대한 높은 연봉의 계약을 하고 싶은 유혹이 클 것이다. 그것이 추선수의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의 목표이기도 하다. 분명히 스캇 보라스는 추선수를 무조건 최고 액수를 써내는 팀으로 보내려고 할 것이다.


하지만, 추선수 본인이 돈보다는 자신의 선수생활의 질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 스캇 보라스가 아무리 압박을 하고 설득을 해도 추선수 자신에게 맞는 구단 중에서 선택을 해야 한다. 스캇 보라스에게 추신수선수의 선수생명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 왜냐하면, 더 실력 있고 돈이 되는 선수는 얼마든지 있기 때문이다.


작년 드래프트 1순위로 지명된 괴물 투수 스트라스버그도 연봉협상 데드라인 마지막날 밤 늦게야 가까스로 계약서에 싸인을 했다. 그의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는 만일 협상이 결렬 되면 스트라스버그를 1년을 쉬게 하고 그 다음해에 다시 계약을 하려고 했다. 1순위 지명 선수도 돈이 맞지 않으면 간편하게 선수 생활을 쉬게 하는 사람이 바로 스캇 보라스다.


변호사 출신의 스캇 보라스가 아무리 그럴듯한 말로 설득을 하더라도, 추신수선수는 선배 박찬호선수의 경험을 새겨보고 돈 보다는 먼저 자신에게 제일 잘 맞는 팀에 우선순위를 두고 신중하고 지혜롭게 새 팀을 고르길 바란다.



무한도전 하하의 컴백으로 인한 백투더퓨처

 

 

공익근무요원 소집해제로 하하가 2년만에 무한도전에 컴백했다. 하하의 무한도전 컴백을 환영하는 무도팬들도 많고, 여전히 반대하는 무도팬들도 많다.

 

하하는 무한도전을 떠나면서 인도특집으로 3주를 '말아 먹고' 갔었는데, 이번엔 알래스카-김상덕씨편으로 3주를 '말아 먹은' 무한도전으로 돌아왔다. 그런점에서 하하의 무도 첫 컴백방송은 부담이 적었다. 대박을 터트린 '죄와 길' 의 이효리 등장에 이어서 바로 컴백했더라면 웃음면에서는 상당한 부담이 되었을 것이다.

 

김태호PD는 하하를 배려했다. 하하의 첫 녹화를 하하가 무한도전에 있었던 당시에 익숙했던 스타일의 미션을 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떡 들고 MBC 방송국 찾아가기 는 하하에게도 다른 출연진에게도 모두 부담이 없는 미션이다. 2,3주로 연결되는 미션도 아니고, 단회로 끝나는 미션은 참으로 오랜만이다. 자연스런 하하의 컴백을 위해서 안전한 선택을 했다고 볼 수 있다. '예능의 신' 컨셉도 하하를 최대한 배려한 설정이었다. 하하의 컴백이 성공적이어야지만 무한도전도 성공하기 때문이다.

 

하하는 늦은 나이에 2년을 공익 근무를 하고 돌아왔는데도 2년 전의 모습과 전혀 달라진 것이 없어 보인다. 2년 전의 그 캐릭터 그대로이다. 하하가 일부러 그렇게 보이려고 한게 아니라 그게 실제 하하의 모습이라는 생각이다. 그 덕분에 무한도전도 갑자기 2년 전의 무한도전으로 돌아가게 되었다. 미션의 종류와는 상관 없이 길만 빠지면 2년 전의 무도와 완벽하게 닮은 방송을 보여준 것이다. (하하의 어머니까지 목소리로 출연을 하셨다. 앞으로 하하 어머니도 무한도전에 컴백을?)

 

하하가 공익으로 떠나고 무한도전은 여러 가지 시도를 했고, 실패와 성공을 거듭하면서 2010년의 무한도전이 되었다. 개인적으로 전진은 초반의 성공과 후반의 실패를 남기고 떠났고, 길은 초반의 실패를 딛고 이젠 많이 적응을 하는 중이었다. 그것이 2010년의 무한도전의 모습이었다. 실패할땐 비난 받고, 성공할땐 박수 받은 모든 것들이 쌓이고 녹아들어서 지금의 무한도전이 된 것이다.

 

또한, 하하가 무도를 떠난 뒤로 대한민국 사회는 참으로 많은 변화가 있었고, 큰 사건 사고들이 많았다. 무한도전은 이런 사회적인 이슈들을 외면하지 않고 간간히 방송에 녹여 냈고, 무도팬들은 무도를 지키면서 재미나 웃음을 초월해서 무한도전과 정을 쌓아왔다. 이제 무한도전은 단순히 웃기고 안웃기고의 차원으로만 평가되는 방송이 아닌 유니크한 방송이 되었다.

 

하하는 이미 무도에 컴백했다. 싫어도 좋아도 하하는 매주 출연할 것이다. 그렇기때문에 시청자로서 무도팬으로서 한가지 바라는 것이 있다면, 2010년의 무한도전을 2008년의 무한도전으로 되돌리지 말아달라는 것이다. 앞으로 무한도전을 시청하면서 하하 때문에 웃을 수도 있고, 하하 때문에 짜증이 날 수도 있다. 어쨌든, 하하는 2008년의 하하의 모습이 아니라 2010년의 하하의 모습으로 무도팬 앞에 서주길 바란다. 왜냐하면, 유재석, 박명수, 정준하, 정형돈, 노홍철, 길, 그리고 김태호PD도 모두 2010년의 무도 멤버들로 시청자들 앞에 서는데 나이 30대의 하하만 여전히 2008년의 상꼬맹이 캐릭터로 컴백한다면 자칫 무도 전체가 2008년 무도의 리메이크 방송이 될까 걱정스럽기 때문이다.

 

 

검사 프린세스 너무 억지스런 설정이 문제

 

수목드라마의 3파전이 시작됐다.

 

문근영의 <신데렐라 언니>, 손예진의 <개인의 취향>, 김소연의 <검사 프린세스> 의 시청률 대결이다.

 

세 드라마를 모두 볼 수 없기에 1회를 모두 보고 난 뒤에 하나로 결정하려고 했다. 그리고는, <검사 프린세스>로 결정을 했다. 1회 시청률은 <신데렐라 언니>가 제일 높았고, 그 다음이 <개인의 취향>, 그리고 <검사 프린세스> 는 한자리 숫자의 시청률로 가장 낮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검프> 로 결정한 것은 단순히 내 개인적 '취향' 때문이다. 우선, 세 여배우들 중에서 상대적으로 가장 덜 알려진 김소연에게 가장 관심이 갔고, 그렇기 때문에 이번에 <검프> 를 통해서 김소연의 진짜 연기를 한번 확인하고 싶어서이다.

 

그런데, 관심과 재미를 두고 보려고 노력해도 몰입을 방해하는 것이 바로 김소연 캐릭터의 너무 억지스런 설정이다. 초반의 억지스런 설정이 나중에는 반전이 될 것이 뻔하지만 아무리 그렇다해도 (또한 '드라마' 가 원래 그런거라해도) 이 정도로 억지 캐릭터를 강요하는 수준이라면 차라리 시청을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까지 든다.

 

'어차피 드라마는 드라마' 그렇게 가볍게 생각하고 단순히 재밌게 볼수도 있는 문제겠지만, 그것이 어려운 이유는, 바로 제작진의 '의도' 가 뻔히 보이기 때문이다. '엽기적인 그녀' 의 캐릭터 설정에 그것도 모자라서 그런 '엽기적인 그녀' 가 가장 존재하기 힘든 '검찰청' 을 배경으로 만든 제작진의 수준이 정말 실망스럽다. 이건 '파격적인 아이디어' 가 아니다. <검프> 가 잡으려는 시청자의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를 보여주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제작진은 그 과도한 설정을 최대한 자연스럽게 만들어야하는 '묘' 를 전혀 살리질 못하고 있다. 무조건 풀어 놓고 나중에 연결하겠다는 속셈인 것이다. 시청자로서 그것이 불쾌하다.

 

 

누구누구의 연기가 어떻고 그런 것은 둘째문제다. 일단은, 엽기든 막장이든 드라마의 설정에 제작진이 최대한 심혈을 기울인 티가 나야한다. 그럴듯하게 자극적인 캐릭터 설정과 배경을 던져놓고 나중에 반전으로 풀겠다는 속셈은 너무나도 편리한 생각이다. 미니스커트의 엽기적인 초짜여검사도 좋고 그런 캐릭터와 전혀 어울리지 않는 검찰청도 좋다. (아니, 솔직히 검찰의 이미지 홍보용 드라마는 아닌지 불편하다.) 어쨌든, 그런 억지스런 설정으로 가기로 결정했다면, 그에 맞는 시청자를 위한 최대한의 노력을 했어야 한다. <검프> 의 1회와 2회에서는 그런 제작진의 노력이 전혀 보이질 않고. 그런 제작진의 무성의가 몰입을 방해한다.

 

 

3대째 크리스천이 명진스님을 응원하는 이유


 
3대째 기독교 집안인 친구가 있다. 오래 사귀면 사귈수록 참으로 생각이 바르고 존경스러운 친구이다. 그 친구는 자신의 종교인 기독교를 사랑한다. 그리고, 기독교의 가르침대로 살려고 노력하는 크리스천이다. 그런 독실한 기독교인이 언제부터인가 자신이 사랑하는 기독교를 종종 비판하고 비난한다. 물론, 자칫 누워서 침뱉기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생각이 비슷하고 대화가 잘 통하는 극소수의 친구들 앞에서만 자신의 속마음과 생각을 털어 놓는다. 그 친구가 절친들 앞에서 기독교를 비판하기 시작한 것은 사회에서 기독교가 '개독교' 로 불리기 훨씬 더 이전부터였으니 벌써 오래 되었다. 그 친구의 기독교 비판을 들어보면 정말로 기독교를 사랑하는 아픈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걱정이라는 것이 느껴진다. (참, 이 글에서 '기독교' 는 '개신교' 를 뜻한다. 천주교인 또는 다른 교파의 '기독교인' 분들은 오해 없으시길....)

그 친구가 스스로 기독교를 비판하고 때로는 서슴 없이 비난도 하지만, 그래도 그는 끝까지 기독교인이다. 그의 말에 의하면, 한국의 개신교가 하나님의 말씀과 예수님의 가르침을 무시하고 결국 '개독교' 로 욕을 먹고 있어도 자신은 신앙을 버리거나 종교를 바꿀 생각이 없단다. 어리석고 욕심 많고 이기적인 인간들의 잘못이지 예수님의 가르침이 잘못은 아니기 때문이란다. 맞는 말이다.

암튼, 3대째 크리스천인 그 친구가 요즘 명진스님을 응원하고 나섰다.
 
봉은사의 명진스님이 한나라당의 안상수 원내대표가 작년 11월에 한 짓과 그것을 덮기 위해 최근에 한 그의 거짓말을 밝혀내고 있다. 그런데 그 모습이 그 친구의 눈에는 너무 신선하고 멋있게 보인단다. 신도 20만명에 연예산 130억의 대형 사찰의 주지로서 잘못된 정권과 거짓말하는 권력자를 향해서 거침 없이 진실을 밝히려고 하는 모습이 오히려 잘못된 권력에 줄서서 그들을 옹호하고 그들과 같이 거짓말하는 대형 교회와 너무나 비교가 되기 때문이란다.

기독교에 정치목사가 있듯이 불교에도 정치승이 있다는 것은 그리 놀랄 일이 아니다. 어느 종교에나 부패한 정치권력과 친하게 지내면서 야합하는 집단은 있게 마련이니. 암튼, 명진스님은 안상수의원과 MB정부만 상대해야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 불교의 개혁을 가로막는 이런 '정치승' 들과도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다.
 
어느 분야에나 '가짜' 가 문제다. (어떤 특정 분야에는 '가짜' 가 '진짜' 보다 더 많아보이기도 한다.) 기독교나 불교도 마찬가지다. '가짜 목사' 와 '가짜 중' 이 문제인 것이다. 그런 가짜들은 왜 자신들이 목사가 되고 중이 되었는지 잊어버린지 오래다. 아니, 어쩌면 처음부터 순수하지 않은 마음과 목적으로 목사가 되고 중이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들은 예수님과 부처님 이름을 걸고 당당하게 자신들의 '장사' 를 한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그런 가짜들이 진짜들보다 더 유명해지고 더 높은 지위와 더 큰 권력을 누린다는 사실이다.
 
그런면에서보면, 명진스님은 '진짜' 이다. '강남 부자 절 주지' 의 입장에서 얼마든지 권력을 탐하거나 권력과 야합하기 쉬울텐데도 명진스님은 앞장서서 바른 목소리를 내어왔다. 편하게 편하게 좋은게 좋은 거다 그렇게 폼나게 살기보다는 의롭게 사는 어려운 길을 선택한 것이다. 최근 설교시간에 명진스님을 '좌파' 로 비난했다는 '강남 대형교회 목사' 와는 너무나 다른 모습이다. 3대째 크리스천이 대형교회 목사를 부끄럽게 여기면서 명진스님을 응원하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
 
 
 
마지막으로, 한나라당 원내대표 안상수 의원은 하루 속히 자신의 정치압력과 거짓말을 사과하고 명진스님의 말씀대로 정계를 떠나길 촉구한다.
 
 

2010년 3월 27일 토요일

김제동의 고난 오히려 새옹지마가 될 것이다

 

 

 


김제동이 지난해 가을 (친구 윤도현의 '러브레터' 하차에 이어) KBS2 '스타 골든벨' MC 자리에서 갑작스럽게 하차를 할 때 굉장히 시끄러웠는데.. 이번엔 마지막 하나 남은 공중파 고정 MC 자리에서도 하차를 하게 되었다.  MBC 가 김제동이 MC 로 있는 '환상의 짝꿍' 을 폐지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김제동의 소속사는 네티즌들에게 '정치적 해석' 을 자제해줄 것을 당부한다고 들리지만, 네티즌들의 '자연스런 해석' 을 막을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3년

 

김제동은 짧으면 2년, 길어야 3년 정도 더 고생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제동의 공중파 컴백은 빠르면 MB정부 말기에는 가능할 것이고, 길면 그 이후에 새 정부가 들어선 뒤에 컴백을 하게 될 것이다.

 

어차피 MB정부는 전두환의 5공 메뉴얼을 가져다가 대한민국을 자기들 입맛대로 말아먹고 있기 때문에 MB정부가 심각한 레임덕에 빠지는 정권말기 이전에는 김제동도 윤도현도 공중파 방송에서 고정 MC 를 맡을 가능성이 없다.


기회


그렇다면 앞으로의 2,3년을 '기회' 로 삼으면 된다. 솔직히, '김제동 효과' 는 작년 또는 그 이전부터 서서히 빛이 바래고 있었다. 어차피 김제동 입장에서도 재충전과 변화가 절실히 필요한 때이다. 그것을 스스로가 아닌 외부의 어떤 부당한 압력에 의해서 하게 된다면, 그것은 오히려 좋은 '기회' 로 살릴 수 있다. 강제적인 부당한 퇴출로 인한 동정심과 김제동을 향한 응원의 목소리, 그리고 김제동을 그리워하는 시청자들의 마음... 이 모든 것을 김제동은 고스란히 챙겨서 자신의 것으로 통장에 넣어둘 수 있는 것이다. 또한, 그 통장에는 꼬박꼬박 이자가 붙을 것이다.


새옹지마


방송출연이 뜸해지고, 고정수입이 없어지더라도 지금 너무 슬퍼할 필요는 없다. 어쩌면, 현재의 고난이 김제동의 방송 커리어를 더 길게 만들어 줄 가능성이 높다. 김제동이 정말 자신의 어록에서 보이는 지혜를 가졌다면 자신의 인생과 방송 커리어를 길게 보는 새옹지마의 교훈을 새길 수 있을 것이다.


쉬는 동안 트위터 활동도 열심히 하고, 여러 가지 봉사활동을 통한 '노출' 을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그렇게한다면 김제동은 그 누구도 쉽게 얻지 못하는 유니크하고 긍정적인 이미지를 완성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런 이미지는 앞으로 김제동을 평생 방송에서 필요로 하는 인물로 만들어 줄 것이다. 언젠가는 후배들에게 자리를 넘겨주고 방송에서 사라지게 될 개그맨들과는 차원이 다른 방송인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이 가장 높은 인물이 김제동이다. 그런 방송인이 되기 위해서 지금 2,3년을 '투자' 한다고 생각하길 바란다.



Don't worry. Be happy.





국민의 고통보다 정치적 계산이 더 앞서는 민주당과 진보신당



정치판이란게 원래 그런 곳이고 정치인들이란 원래 그런 사람들이지만... 참 한심하다.

너무 심플한 문제라서 복잡하게 설명할 필요도 없고, 장황한 글을 쓸 필요도 없다. (민주당과 진보신당 입장에서는 자기들끼리 꽤 복잡하겠지만, 지금 그런 복잡한 계산 할 여유가 있는 상황인지 묻고 싶다.)

바로 정리로 들어가겠다.


1. 진보신당 의 노회찬과 심상정, 이 두 정치인은 팬이 많다. 실제로 노회찬대표가 서울시장이 되고, 심상정의원이 경기도지사가 된다면 환영하고 박수쳐 줄 사람도 많다. 하지만, 문제는 '표' 로 이어지는 지지율이 상대적으로 너무 낮다는 것이다. 매니아층은 있지만, 고정 지지층이 넓지가 않기 때문이다. 옳은 말만 하고 국민의 답답함을 시원하게 긁어주는 역할은 종종 하지만, 많은 사람의 눈에는 딱 거기까지다. 현실데 대한 비판은 잘하지만, 현실적인 대안은 부족하다고 보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진보신당의 두 얼굴이 야권 단일화 없이 독자적으로 서울시장과 경기도지사에 각각 출마한다면 어떤 결과가 나타날까? 선거가 박빙으로 가는 상황에서 노회찬 대표의 5% 미만의 득표가 오세훈 후보와 한명숙 후보의 당락을 결정하는 끔찍한 상황이 벌어진다면?


2. 민주당 은 한나라당 못지 않게 참 '구식' 으로 당을 운영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공천을 둘러싼 내부적 계산이 많이 복잡하다.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당선 가능성 없는 김진표 최고위원의 출마도 인정해줘야 하고, 결과적으로는 야권단합으로 한나라당의 독주/독재를 막아서 국민의 고통을 덜어 줄 생각보다는 유시민 전 복지부장관으로의 단일화 --> 당선만 막으면 자기들은 '본전' 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최선은 당연히 민주당의 승리이지만 가능성 없는 일이고, 현실적인 최선이 한나라당의 패배가 아닌 겨우 '현상유지' 라는 계산이다. 이 말은, 어차피 민주당이 승리할 수 없다면, 유시민 전 장관과 국민참여당의 승리보다는 한나라당의 승리를 민주당 입장에서는 더 선호한다는 뜻이다. 독재정부와 막장 여당으로 인해 고통 받는 국민은 안중에도 없다는 소리다.


리스크

만일, 민주당과 진보신당의 야권단일화 거부로 인해서 서울시장과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한나라당이 모두 재선에 성공한다면 '반MB연대' 를 원했던 수많은 국민의 비난을 각오해야 한다. 서울시장 선거에서는 2위를 한 한명숙 전 국무총리를 당선 시키지 못한 책임을 진보신당의 노회찬 대표가 고스란히 떠안게 될 것이고, 경기도지사 선거에서는 2위를 한 유시민 전 복지부장관을 당선 시키지 못한 책임을 민주당이 고스란히 떠안게 될 것이다.

또한, 한명숙-유시민 으로 대표되는 반MB연대 의 바람을 차단함으로 인해 다른 지방선거에서 그 어떤 선거 돌풍도 기대할 수 없을 것이고, 활력 없는 선거운동으로 인한 투표율 하락을 초래하게 될 것이다. 이것이 바로 한나라당의 베스트 시나리오라는 사실을 민주당과 진보신당이 모를리 없겠지만, 지금 두 정당은 어리석게도 이기적인 선거 뒤에 올 참패와 그에 따른 후폭풍에는 눈과 귀를 모두 닫고 있다.

민주당과 진보신당은 깨달아야 할 것이다. 이번에 야권연합을 거부하거나 깨는 정당의 미래는 절대로 밝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2010년 3월 20일 토요일

지붕킥, 세경-지훈만 남고 다른 배우들은 잊혀졌다





지붕뚫고 하이킥은 이순재, 김자옥, 정보석, 오현경 이렇게 네명의 '어른'과.. 지훈, 정음, 세경, 준혁, 광수, 인나, 줄리엔 이렇게 일곱명의 청년.. 그리고 해리와 신애 이렇게 두 아역배우가 모두 '고정' 의 역할을 한 시트콤 드라마이다.

상대적으로 약간 비중이 떨어지는 배역도 있었지만, 누가 주인공이라고 할 것도 없이 서로 잘 어우러져 만들어 온 '작품' 이었다. 그런데, 말 많은 결말 (신세경 귀신설, 죽었다 vs. 안죽었다, 김병욱PD가 어쩌구, 등등) 때문에 종영 뒤에 시청자들의 관심은 온통 세경과 지훈 두 배역에만 집중해 있다.

PD가 선택한 결말 때문에 아쉽게도 지붕킥은 두 배역만 남고, 나머지 배우들은 마지막회가 채 끝나기도 전에 시청자의 뇌리에서 사라지는 현상이 생겼다. 시청자들이 그렇게도 궁금해하던 '결말' 에 대한 PD의 시청자를 상대로 한 어떤 '의도' 는 성공했는지 몰라도, 덕분에 7,8개월을 고생한 다른 배우들은 드라마 종영과 동시에 곧바로 잊혀지는 '피해' 를 당하게 된 것이다. 세경-지훈을 빼고는 모두 약간 빛이 바랜 느낌이다. 지붕킥의 높은 인기와 관심을 실감하며 자신의 캐릭터에 더욱 빠져들었던 배우의 입장에서는 약간 허탈하지 않을까 싶다.

이런식의 결말로 인해서 시청자의 폭발적인 관심을 끄는 것에는 성공했지만, PD가 약간 이기적이지 않았나 싶다. 같이 고생한 다른 배우들에 대한 배려가 많이 모자라 보인다. 하이킥 시리즈 3탄을 위해서 어쩔 수 없는 이기심이었을까? 그것까지는 아닌듯하고, 결말을 둘러싼 일종의 'PD 對 시청자' 의 대결에만 신경을 쓴 나머지 같이 고생한 배우들에 대한 배려를 깜박 잊은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든다. PD가 선택한 결말 때문에 졸지에 다른 배우들이 모두 '조연' 으로 전락해버린듯이 보일 수도 있다는 생각은 미처 못했나보다.


지붕뚫고 하이킥의 모든 출연자들 그동안 수고 많았고, 모두에게 박수를 보낸다.


 


2010년 3월 19일 금요일

MBC 노조는 김재철 사장의 소송을 도와야 (Updated)



김우룡 방송문회진흥회(이하 방문진)의 '큰집(청와대)에 불려가서 쪼인트 까인 김재철 사장' 인터뷰 발언으로 지금 시끄럽다. <신동아> 4월호는 김우룡 방문진 이사장과의 인터뷰 내용에서 김재철 신임 MBC 사장이 "큰집(청와대)에 불려가서 조인트 까이고, 매도 맞고, 깨진 뒤에 MBC 내부의 좌파를 청소했다" 고 밝혔다.

이에 김재철 사장이 뿔났다. 그런 일은 절대로 없었고, 있을 수도 없다는 것이다.

특정 인사의 말만 듣고 본인에 대한 사실 확인도 없이 허위 사실을 보도한 기자에게 책임을 물을 것
공영방송 MBC와 사장인 나와 MBC 구성원들을 매도하고 자존심을 짓밟은 처사에 대해 심히 유감
김우룡 이사장이 MBC 구성원은 물론 국민에게도 납득할 만한 해명을 할 사안(이다.)
(김 이사장의) 해명이 충분하지 않다면, 공영방송 MBC의 위상을 세우고 구성원들의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해서라도 회사가 취할 수 있는 조처를 검토하겠다.
공영방송 MBC의 독립과 중립성을 훼손할 경우에는 권력기관이든 방문진이든 강력하게 대처할 것

김재철 사장의 입장이 꽤 단호하게 보인다. '쪼인트 발언' 의 진원지인 김우룡 이사장을 직접 겨냥하지 않은 부분이 이상하긴 하지만, 자신의 '보스' 인데 어떡하겠나.

어쨌든, 김재철 사장의 말이 맞다. 이 문제는 김재철 사장 한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공영방송 MBC 전체의 명예와 자존심이 짓밟히는 사안인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MBC 노조는 김재철 사장의 명예회손 소송을 도와야 하고, '회사가 취할 수 있는' 모든 조처를 동원해서 진실을 밝혀야 한다.

누구를 상대로 소송을 하던지간에 어차피 법정으로 가면 김우룡 이사장과 <신동아> 기자, 김재철 사장이 모두 나와서 증언을 해야 한다. 그렇게 되면 누가 거짓을 말하는지 진실이 밝혀질 것이다.

진실이 밝혀지게 되면, 김우룡 이사장이든, <신동아> 기자, 김재철 사장이든 누구든지 거짓을 말한 쪽을 벌하면 된다. 김우룡 이사장이 거짓을 말했다면 방문진 이사장에서 물러나야 하고, <신동아> 기자가 거짓으로 기사를 작성했다면 그에 따른 징계와 처벌을 받을 것이고, 그런 일이 전혀 없었다고 주장하는 김재철 사장이 거짓을 말했다면 김재철 사장이 MBC 에서 물러나야 한다.

아니다. 김우룡 이사장은 진실을 말했더라도 물러나야 한다. 방문진 이사장 자리에 앉아 있기에는 실격자이기 때문이다. 또한, 김재철 사장도 김우룡 이사장과 청와대의 사주를 받고 '좌파 청소' 를 했다면 당연히 물러나야 한다. 김재철 사장이 사는 길은 김우룡 사장이나 <신동아> 기자의 허위사실이 밝혀질 경우뿐인듯하다.

그렇기 때문에, MBC 노조는 회사 차원에서 MBC의 명예회손 소송에 적극 동참하고 도와서 '진실' 을 꼭 밝혀내야 한다.


UPDATE

후폭풍을 견디지 못하고 김우룡 이사장이 물러났다. '자진 사퇴' 라고 하지만, 사실은 '해임' 이다. 이사회에서 전원 만장일치로 김우룡의 사퇴를 결의했고, 청와대의 '뜻' 도 '김우룡 꼬리 자리기' 였을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조선과 중앙도 사설을 통해서 '김우룡 꼬리 자르기' 에 앞장 섰다. 김우룡의 실수는 도저히 봐줄 수 없는 '대형 사고' 라는 의미이다.

청와대가 달고 갈 수 없는 '꼬리' 는 잘랐는지 모르겠지만, MBC 와 국민의 입장에서 보면 겨우 첫 스텝일 뿐이다. 아직 국민의 의혹은 하나도 풀리지 않았다.

김재철 사장이 약속한 개인과 회사의 '명예 회손' 소송을 국민이 지켜볼 것이다. 법정에서 '진실' 을 꼭 밝혀내길 바란다.

야당도 국정조사를 요구하고 나섰다는데 국회에서도 철저한 진상조사에 최대한 빨리 착수하길 바란다.


2010년 3월 18일 목요일

김재철 MBC 사장, 오래 못 버틸듯 (업데이트)



김우룡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 이사장의 한 월간지와의 인터뷰 내용을 통해서 김재철 신임 MBC 사장의 자존심과 명예가 많이 회손이 됐다. 한마디로 김재철 사장의 이 참 우스워진 것이다.

김 이사장의 말에 의하면, 김재철 사장이 청와대(큰집)에 불려가서 조인트 를 까이고,  도 맞고, 깨진 뒤에 MBC 내부의 '좌파' 들을 '청소' 하는 청소부 역할을 했다고 한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MBC 를 쥐고 흔드는 파워를 가진 김우룡 방문진 이사장 본인의 입에서 직접 나온 말이라서 상식적으로 모두 사실이라고 믿지 않을 수가 없다. 이에 김재철 사장은 발끈하며 그 월간지 기자를 명예회손으로 고소하겠다고 흥분하고 있는 중이다. 본인뿐 아니라 MBC 전체가 매도 당하고 자존심이 짓밟혔다고 한다.

김재철 사장의 화살이 엉뚱하게도 김우룡 이사장을 향하지 않고 기자를 향했다는 것이 재밌긴하지만, 자기 '보스' 한테 대들 수도 없는 일일테니 그것은 이해가 된다. 그렇기 때문에, 김재철 사장의 명예회손 소송은 현실성 전혀 없는 공허한 협박으로만 그칠 것이다. 기자를 법정으로 끌고 가게 되면 유일한 증인인 김우룡 방문진 이사장도 법정에 출두해야 하는데 김재철 사장이 과연 그 기자를 고소할 수 있을까? 가능성 전혀 없는 상상이다.

어쨌든, 김재철 사장은 이제 '망가진 배우' 가 되었다. 이렇게 망가진 사람으로 청와대와 방문진이 MBC 를 의도대로 컨트롤 하는 것은 불가능해졌다. 그렇다고 말실수로 문제를 일으킨 김우룡 이사장 본인이 물러나는 일은 없을테니 결국 김재철 사장을 갈아치워야 한다. 그리고,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어차피 김재철 사장 아니더라도 정권의 착실한 하수인 역할을 하겠다고 나서는 사람은 많다.

나름 실력발휘(?)해서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노조와 타협을 하고 MBC 사장실로 쉽게 입성을 했던 김재철 사장 입장에서는 억울하고 분하겠지만, 원래 그게 그쪽 세계의 스타일이니 어찌하겠는가.


UPDATE

쉽게 물러날 것 같지 않던 김우룡 이사장이 청와대와 보수언론의 '꼬리 자르기' 로 예상 외로 쉽게 물러났다. 아마도 청와대와 보수언론이 당혹한 나머지 '계산' 을 잘못하지 않았나 싶다. 김우룡을 그냥 앉혀두고 김재철 사장을 MBC 노조에 의해서 물러나게 놔뒀으면 그들 입장에선 더 나은 결과였을텐데.. 이젠 김우룡과 김재철 둘 다 잃게 되었다. 김재철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농성이 이미 시작이 되었고, 아마도 김재철 사장은 오래 버티지 못 할 가능성이 높다. 왜냐하면, 김우룡의 발언이 황당한 '소설' 이라고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으니까.





진보신당 응원했었지만 지금은 여유가 없습니다.


6.2 지방선거에서 야권이 연합해서 한나라당과 1:1 대결구도를 만들자는 뜻에 국민과 야당이 공감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야권연합에 민주당, 민주노동당, 국민참여당, 창조한국당이 적극적인 모습이고, 진보신당은 매우 불편한 모습이 역력합니다. 진보신당은 현재 야권 단일화 협상에도 불참하는 등 쉽게 야권연합에 동참할 의사가 없어 보입니다.

진보신당, 이해합니다.

제1야당인 민주당을 비롯해서 민주노동당과 국민참여당은 나름 당선권에 있는 유력한 후보들을 보유하고 있지만, 진보신당은 사실 그 어느 곳에서도 당선권에 있는 후보를 보유하고 있지 못합니다. 진보신당의 두 스타 정치인인 노회찬대표와 심상정 전 공동대표도 서울시장과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모두 지지율이 낮은편입니다. 반면에, 민주노동당은 전통적 강세 지역인 울산에서 민주노동당 후보로 '반MB연대' 를 실현할 가능성이 높고, 국민참여당도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유시민 전 복지부장관으로 야권단일화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서울시장 선거에서는 민주당의 한명숙 전 국무총리로 야권단일화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입니다.

이렇듯, 상대적으로 지지율이 높은 후보가 없는 진보신당 입장에서는 야권단일화로 얻을 수 있는 이익이 많지 않아 보이는 것이 사실입니다. 특히, 서울시장과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비록 당선은 못되더라도 노회찬, 심상정 두 스타급 정치인의 브랜드 파워를 높이려는 계산에 차질이 생길지도 모릅니다. 진보신당 입장에서는 '반MB연대' 로 한나라당과 청와대의 독재를 막는 것보다 진보신당의 존재감을 높이거나 최소한 유지하는 것이 더 중요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상황이 너무 급박합니다.

MB정부와 거대 여당 한나라당의 독주로 인한 국민의 고통이 너무 큽니다. 진보신당은 어느 정당보다도 더 이런 국민의 고통을 가깝게 느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때문에 진보신당을 마음속으로 응원하는 국민이 많은 것입니다. 진보신당에 표를 주고 싶지만, 지금 국민에게는 그럴 여유가 없습니다. 진보신당을 응원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목표가 MB와 한나라당의 독재를 막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제1야당인 민주당이 무능하고 답답해도 지금 민주당 밉다고 한나라당 당선 되게 놔둘 형편이 아닌 것입니다. 진보신당도 이런 국민의 입장을 정당의 정치적 계산보다 먼저 생각해주길 바랍니다. 어려운 부탁인줄 알지만, 이번에 진보신당이 양보하고 희생해주고 그 결과로 MB정부와 한나라당의 독재 드라이브에 제동을 걸게 된다면 국민은 절대로 진보신당의 희생을 잊지 않을 것입니다.

정치력을 최대한 발휘해서 협상에 임하십시오.

어차피 정치는 타협과 협상입니다. 이번에 진보신당의 협상능력을 최대한 발휘하십시오. 無로 보이는 상황이지만 최대한 有를 만들어 내는 것은 진보신당의 몫입니다. 야권연합의 틀 안에서 플레이 하시길 바랍니다. 야권단일화 후보가 진보신당 소속이 아니더라도 '반MB' 를 위해서 최대한 열심히 한팀으로 싸워준다면 그 승리는 진보신당의 승리가 될 수 있습니다. 이것은 정치적 기술의 문제입니다. 단순한 들러리로 그치지 않고, 팀의 승리가 곧 내 승리가 되도록 만드는 것이 바로 기술입니다. 그 기술을 터득하고 발휘하시길 바랍니다. 이번에 국민이 보고 싶은 진보신당의 모습이 바로 그런 모습입니다. 그런 모습을 국민은 오래 기억하게 될 것입니다.

랄프 네이더의 레슨을 기억하십시오.

2000년 대선에서 미국 소비자연합의 대표 랄프 네이더는 매우 성공적인 캠페인을 치뤘습니다. 전통적으로 양당 대결인 미 대선에서 공화당의 조지 W 부쉬 주지사와 민주당의 알 고어 부통령에 이어서 꽤 많은 표를 얻었습니다. 진보주의자인 랄프 네이더가 얻은 표는 진보진영인 민주당의 지지자들로부터 얻은 표가 대부분입니다. 덕분에 대법원 판결까지 갔던 2000년의 미 대선에서 알 고어 민주당 후보가 패했습니다. 랄프 네이더는 성공했지만, 그 성공으로 인해서 미국의 진보진영으로 부터 호된 뭇매를 맞게 됩니다. 대선 결과로만 본다면 랄프 네이더는 그 이후에 꽤 무게 있는 제3당의 대표로 미국 정치에서 비중 있는 역할을 했어야만 하지만, 그렇게 인기 많던 네이더는 대선에서 표로 얻은 정치적 자산을 한번 써보지도 못하고 만신창이가 됩니다. 결과적으로 4년 뒤의 대선에서 그의 존재감은 거의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였습니다.

진보신당이 야당연합에 참여하지 않고 독자적으로 출마해서 표를 많이 얻는다해도, 당선되지 않는 한, 그것은 국민이 보기에 MB정부와 한나라당을 도와준 꼴 밖에 되지 않을 것입니다. 진보신당 입장에서는 억울하겠지만, 지금 어쩔 수 없는 한국의 정치현실입니다.

또한, 독자출마로 인한 리스크도 생각을 해봐야 합니다. 만일, 진보신당의 독자출마로 한나라당이 당선됨은 물론, 진보신당의 득표율 마저 신통치 않다면 진보신당의 호감도와 존재감은 급격히 떨어지게 될 것입니다.

고통 속에서 신음하는 국민을 가장 먼저 생각해주길 바랍니다.

MB정권이 아직 3년이나 남았습니다. 앞으로의 3년이 지난 2년 만큼 힘들거나 오히려 더 힘들어진다면 국민이 너무 불쌍해집니다. 국민의 어리석은 실수가 어리석은 정부를 탄생시켰습니다. 이번에 국민에게 그 어리석은 실수를 만회할 기회를 만들어주길 바랍니다. '반MB연대' 외에는 답이 없습니다. 21세기가 시작된지 10년이 지난 2010년에 뜻밖의 독재정권으로 인해서 고통 받고 신음하는 국민을 가장 먼저 생각하는 진보신당이 되길 바랍니다. 특히, 서울시장과 경기도지사만 한나라당으로부터 뺏어 온다면, 다시는 '명박산성' 같은 어처구니 없는 꼴은 보지 않을 것입니다. '반MB연대' 의 틀 안에서 치열하게 협상하고 최대한 성공적인 선거결과를 위해서 최선을 다해 뛰어주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노무현대통령의 죽음과 김대중대통령의 눈물을 다시 기억해주길 바랍니다. 국민도 진보신당을 기억할 것입니다.



2010년 3월 16일 화요일

한마디만 하면 되는데 안하고 있는 MB가 더 "갑갑"


언론보도에 따르면, 박선규 청와대 대변인이 요미우리 독도 발언 문제에 대해서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왜 이제 와서 이 문제가 다시 제기되는지... 참 안타깝고 답답하다.
일본 언론도 아니고, 일본 정치권도 아니고, 우리 언론에 의해서 이렇게 제기되고 있는 현실에 대해서 참 갑갑하다.

청와대는 '언론' 이라고 했지만, 사실 그동안 언론은 요미우리의 MB 독도 발언 문제에 대해서 필요 이상으로 (더이상 놀랍지도 않게) 청와대의 눈치를 보고 몸을 사렸다. 그렇기 때문에, 청와대가 실제로 지적한 것은 '언론' 이 아니라 '국민' 이다. 지금까지 이 문제는 MB의 침묵과 언론의 눈치보기로 인해서 인터넷에서만 이슈화 되었고 인터넷을 중심으로 여론이 형성이 되었다.

더 이상한 것은, 청와대 대변인이 입장을 밝히면서도 시원하게 "대통령은 절대로 그런 말을 하지 않았다." 라고 말하지 않는다. 이미 예전에 다 밝힌 사안인데 왜 자꾸 그러나?  그때 요미우리의 보도가 사실이 아니라고 일본 외무성이 기자회견을 열어 밝혔었다. 이러쿵 저러쿵 그때 다 했으니 다 된 것 아닌가? 이런식으로 자꾸만 '그때 다 말했는데 뭘 더 말하래?' 라는식이다. 재밌다.

재밌는 이유는, 어디서 많이 들어본 대답이기 때문이다. 부부싸움 할때 잘못한 쪽이 항상 하는 말이 바로 그것이다. "내가 다 말했잖아! 뭘 더 말하래?" 나는 절대로 그런 잘못을 하지 않았다. 명확하게 한마디 하면 될 것을, 그렇게는 못하고 그것을 돌려서 말한다. 대 놓고 거짓말을 했다가는 그것으로 인해서 더 큰 문제가 생길 것이 우려되기 때문에 차마 그렇게는 못하겠고, 그러니 저런 엉성한 대답만 자꾸 반복할 뿐이다. '흥분' 도 곁들이면서.

청와대여, 갑갑한가? 국민은 더 갑갑하다.

MB가 나와서 한마디만 하면 될 것을 왜 안하고 있는가? 이것은 소위 우려하는 '독도의 국제 분쟁화' 와는 별개의 문제이다. 지금 "독도는 우리땅이다." 라고 말해달라고 요구하는 것도 아니다. 단지, 요미우리가 주장하고 있는 그 "지금은 곤란하다. 조금만 기다려 달라." 라는 말을 한적이 결코 없다고 당당하게 한마디만 하면 될 것을 왜 안하고 있는가? 혹시 못하고 있는건 아닌가? 지금 많은 국민이 '설마' 하고 의심하고 있다. 대통령으로서 이런 국민의 의혹을 풀어줄 의무가 있지 않나? 장황한 설명을 요구하는 것도 아니다. 단 한마디면 된다. "나는 그런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이게 뭐가 어려운 일인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침묵이다.    



무한도전 3주째도 몸개그에 그친다면 인도편처럼 된다.



무한도전 인도편을 기억하시나요? 하하가 병역의무로 인해서 무도를 떠나기 전에 무도는 하하를 위해서 4주를 할애합니다. 첫번째는 게릴라콘서트로 그당시 연인이었던 하하와 안혜경의 무대를 만들어주었고, 나머지 3주는 무도의 전체 MT 형식으로 하하를 위한 이별여행을 인도로 갔습니다. 게릴라콘서트는 성공이었고, 인도특집은 실패였습니다.

그동안 무한도전은 인도편을 제외하면 해외촬영으로 재미를 톡톡히 봤습니다. 뉴질랜드 설원에서 보여준 빅재미도 기억이 나고, 작년 말의 뉴욕촬영에도 제작비를 알차게 뽑아서 왔습니다. 유독 그 인도특집만 실패를 했고, 재미도 없고 의미도 없는 내용으로 무한도전의 슬럼프만 가져오는 결과를 초래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알래스카 김상덕씨 찾기편도 1,2주를 보면서 인도특집과 다를 것 없는 실망감을 느끼게 됩니다.

인도편과 알래스카편의 차이를 굳이 따진다면:

1. 인도편은 기획의도는 알겠는데 재미는 없었다.
2. 알래스카편은 기획의도는 모르겠는데 억지 몸개그로 간간히 웃긴 웃었다. (예: 뿅망치 게임)

반면에, 공통점으로는: "겨우 저거하려고 저기까지 간거야?" 라는 시청자의 반응입니다.

무한도전은 단순한 몸개그로 웃기기만 해서는 안되는 수준의 예능 프로그램입니다. 단순한 몸개그 보자고 무한도전 방영 시간 기다려서 TV 앞에 앉는게 아니란 말입니다.

특히, 지난 '죄와 벌' 편에서 고생스런 야외촬영도 없이 무한도전은 대박을 터트렸습니다. 마지막에는 이효리까지 특별출연해서 고맙게도 빵빵 터트려주고 갔습니다. 무도 멤버들 입장에서는 그런 촬영과 결과만 있으면 소원이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단 한두주만에 무도의 상승곡선을 무도 스스로 꺾고 있습니다. 이번 알래스카편은 이 정도로 재미와 의미가 모두 없는 촬영이었다고 인정한다면 2주 방송으로 끝냈어야 합니다. 해외촬영비용이 많이 나왔더라도 3주까지 끌면 안됩니다. 2주로 끝냈다면 1년 52주 중에서 2주 정도 말아 먹는(??) 것은 그리 큰 타격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3주 연속 그러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바로 2년 전의 '인도특집' 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알래스카 김상덕씨 찾기편이 만일 3주째에도 단순한 몸개그로만 웃기려하거나 "저긴 왜 간거야?" 라는 반응이 다시 돌아온다면 시청자들의 기억 속에는 인도특집과도 같은 실패작으로 남게 될 것입니다.

MBC 운영진도 모두 바뀌었고, 무한도전을 눈에 가시로 보는 사람들도 많다고 들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해외촬영까지 다녀와서 무조건 3회 분량의 방송을 뽑아내지 않으면 안되었을 것이라는 짐작도 해봅니다. 부디 알래스카편 3회 방송은 1,2회보다 훨씬 더 재밌고 의미 있는 내용이길 바랍니다. 만일 그렇지 못하더라도 그 다음 주부터는 다시 무도팬들의 마음을 사로 잡는 방송으로 돌아오기를 바랍니다.


* 비공개로 작성했던 글인데, 삭제하기 아까워서 작성한지 1주일이 지나서 공개합니다. ^^


2010년 3월 14일 일요일

무한도전, 김상덕씨만 찾으면 재밌어지는겨?



유재석과 정현돈, 노홍철은 물론이고 스태프들까지 동원 돼서 억지로 억지로 웃음을 짜내야만 하는 알래스카편.... 이번 주에 '김상덕씨' 를 찾고 끝날 줄 알았는데 한주를 더 늘려 먹는구나. (설마 4주짜리는 아니겠지? ㅡ.ㅡ)

무한도전이 리얼리티를 고집하면서 가끔씩 웃음을 희생하는 경우가 있긴 하지만, 좀비편의 박명수의 실수 같은 불운은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이번 '김상덕씨 찾기편' 은 첫주부터 갸우뚱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유재석의 순간적인 애드립 한마디에 등장한 '알래스카의 김상덕씨' 를 찾으러 실제로 알래스카로 비행기를 타고 날아가는 무모함은 언뜻보면 재밌고 기발하게 들린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생각과 현실의 차이가 너무 컸다.

리얼과 웃음, 두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는 것이 무한도전의 숙명이고 시청자들의 바램이다. 그런데, '리얼' 에는 어떤 수준이 있다. 대본 없이 자기들끼리 논다고 그게 다 '리얼' 은 아니다. 알래스카까지 가서 눈 위에서 뿅망치 때리며 웃음을 만들어 내는 것은 무한도전이 아니더라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아무리 그순간에는 웃음이 터졌다해도 무도 시청자가 무도에게 바라는 것은 그런게 아니다.

정말 의문이다. 번지점프팀은 B팀이니까 그렇다쳐도, 유재석과 김태호PD가 모두 따라간 A팀은 어떤 계획으로 그 먼 곳까지 비행기를 타고 촬영을 갔을까? '김상덕씨' 만 찾으면 그 자리에서 웃음이 빵 터질거라고 생각한 걸까? 만일, 앵커리지에 도착한 날 바로 '김상덕씨' 를 찾았더라면 어땠을까? 인사하고 바로 촬영 끝내고 귀국했어야 하나? 알래스카에 준비해간 웃음기획들이 '김상덕씨' 가 같이 참여해야만 웃기는 것들인가? 그래서 '김상덕씨' 를 아직 못 찾아서 대신 스태프까지 동원해서 억지로 억지로 웃음을 만들어내려고 그렇게도 노력을 하는 것인가? 한국에서 준비해간 것들은 여행가방 속에서 깊숙히 잠들어 있는 건가? 이해하기 힘들다.

다음 주를 지켜보겠다. '김상덕씨' 를 찾긴 찾을 것 같은데 과연 '김상덕씨' 만 찾으면 웃음이 빵 터지는지를.... 만일 그렇지 못한다면 김태호PD는 이번 알래스카편은 2주로짜리로 끝냈어야 한다.



무한도전, 하하 징크스?



잘 나가던 예능의 황제 무한도전의 암흑기를 말한다면, 하하의 병역의무로 인한 방송하차를 기념해서 촬영했던 인도특집을 거론하지 않을 수 없다. 매주 빵빵 터지던 무한도전이 하하가 하차할 시기쯤부터 약간씩 재미가 떨어지더니 마지막 인도특집 3주를 기점으로 오랜 슬럼프에 빠졌던 것이 사실이다. 굳이 하하의 하차로 인한 슬럼프였다기보다는 너무나 인위적인 '하하 스페셜' 로 4주(게릴라콘서트 포함)를 투자했던 것이 잘못이었다.

지난 주말과 이번 주말의 알래스카편을 보면 마치 예전의 그 인도특집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든다. 몇가지 공통점이 있기 때문이다.

1. 재미가 많이 떨어진다.

지난 주에는 화면으로 '피' 를 보여주면서 시청자의 마음을 무겁게 만들더니, 이번 주에는 겨우 웃긴다는게 뿅망치로 서로 머리 때리기 놀이였다. '도전' 이 빠진 본능적인 웃음만 끌어내는 단순한 개그에 그쳤다. 준비가 안된 상황에서 어떻게든 웃음을 만들려는 유재석, 정형돈, 노홍철의 노력은 가상했지만, 비싼 제작비 들이고 간 해외촬영에서 겨우 '뿅망치 웃음' 을 만들어내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2. 무조건 가면 어떻게든 될 줄 알고 간 듯하다.

멤버들 전원 모두 이끌고 '하하 특집' 으로 인도만 가면 다 될 줄 알았던 그때와, 무조건 알래스카로 비행기 타고 가서 '김상덕씨' 만 찾으면 될 줄 알았던 이번이 많이 비슷하다. '김상덕' 이라는 이름이 웃긴가? 알래스카에 사는 김상덕씨를 찾으면 뭐가 어떻게 재밌어지나? 유재석이 툭 던진 말을 멀리 비행기 타고 가서 확인하고 오면 그것 자체가 대단한 웃음을 주는 건가? 만일, 첫날 앵커리지에서 김상덕씨를 찾았다면 바로 촬영 끝내고 돌아오려고 했나? 도대체 어떤 계획으로 갔던 건지 모르겠다.

3. 재미도 없는 에피소드를 2주에 끝내지 않고 굳이 3주씩이나 방송한다.

인도편은 그 당시에 나름 '특집' 으로 제작했던 해외촬영이었기 때문에 재미 없어도 2주 방송으로 끝내기가 현실적으로 어려웠다해도, 그 이후로 해외촬영을 안했던 것도 아니고, 특히나 최근에 뉴욕편을 아주 길~게 방송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재미가 많이 떨어지는 알래스카편을 굳이 2주 이상을 내보내는 논리가 뭔지 모르겠다. 제작비가 아무리 많이 들었어도 이번엔 과감하게 2주로 끝냈어야 한다. 다음 주 방송이 재밌으란 보장도 없고, 설혹 다음주에 빵빵 터져준다해도 마지막 한주를 위해서 시청자를 2주씩이나 실망시켰다는 것은 무도팬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이래도 저래도 잘못된 계산이다.

4. 하하가 가고, 하하가 온다.

인도편은 하하가 가면서 방송 됐고, 알래스카편은 하하가 오면서 방송 되고 있다. 인도편 이후로 한참 슬럼프에 빠졌던 무한도전이 그 이후로는 많은 노력 끝에 시청자의 마음을 다시 얻는데 성공했다. 그런데 이번 알래스카편으로 인해서 또다시 슬럼프에 빠지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된다. 하하의 컴백을 환영하는 무도팬들도 많고, 하하의 컴백을 반대하는 무도팬들도 많다. 어쨌든, 하하는 무도로 컴백한다. 이번에는 슬럼프에 빠지지 않기를 바라고, 하하 징크스도 아니길 바란다.

 

2010년 3월 13일 토요일

스티브잡스, '내가 만들어주는대로 써라!'



애플 CEO 스티브잡스의 아이폰에 이은 모바일 블록버스터 아이패드가 드디어 미국에서 프리오더를 받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물량확보에 문제가 있기 때문에 미국에서만 우선 출시를 하는 것이죠. 어쨌든, 프리오더를 받기 시작했다는 것은 이미 아이패드의 모든 스펙이 정해졌고, 공장의 생산라인이 이미 가동하고 있다는 뜻일 겁니다.

마지막까지 애플이 아이패드의 추가기능을 발표하기를 희망했던 사람들은, 특히 화상채팅을 위한 카메라를 간절히도 원했던 사람들은 실망했을게 뻔합니다. 그나마 한가지 다행스러운 것은, 아이폰과 아이팟터치에서 매우 불편한 '오토 로테이션' 기능을 아이패드에선 유저가 그때마다 원하는대로 설정할 수 있도록 잠금 스위치가 추가가 되었다고 합니다. (그대신 Mute 스위치가 빠졌습니다.)

아이폰 유저들은 아이폰에 열광하며 아이폰과 사랑에 빠지지만, 불편한점도 몇가지 있습니다. 그 중에서 가장 많은 원성을 사는 것이 바로 스크린 자동 로테이션 기능입니다. 밤에 자기 전에 누워서 아이폰으로 이메일을 체크하거나 뉴스기사를 읽는 사람들이 많은데 매번 자동으로 돌아가는 스크린 때문에 짜증이 나는 것이죠. 이 기능을 유저가 편리한대로 정하도록 해달라는 요구가 1세대 아이폰부터 매우 높았지만, 스티브잡스는 그런 소비자의 원성을 몇년씩이나 모른척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아무도 모릅니다. 아마도 스티브잡스는 누워서 아이폰을 사용하는 스타일이 아닌가 봅니다. (반면에, 아이패드에는 스크린 로테이션 잠금 스위치를 추가하기로 뒤늣게 결정한 것은 스티브잡스가 생각하기에도 빼놓을 수 없었나 봅니다.)


스티브잡스는 매년 아이폰 신모델을 발표할 때마다 앞에서는 큰 박수를 받지만, 뒤에서는 원망도 많이 듣습니다. 매번 소비자가 기대했던 기능들이 계속 빠져서 출시가 되니까요. 현실적으로 추가하기 어려운 기능들도 있지만, 자동 스크린 로테이션 잠금 기능처럼 (아이패드의 경우처럼 하드 스위치가 아니더라도) 소프트웨어만 살짝 바꿔주면 되는 간단한 기능조차도 스티브잡스는 허락을 안합니다. (그래서 유저들은 'Jail-break탈옥' 이라는 편법을 이용해서 아이폰을 스티브잡스의 입맛에서 자신들의 입맛에 맞게 바꾸기도 합니다.)

작년 가을, 아이팟터치 3G 가 출시가 되었을 때도 엄청난 불만이 있었죠. 모두들 다 기정사실로 알고 있던 카메라가 빠진 것입니다.

어쨌든, 스티브잡스는 거의 독재자와도 같은 파워와 카리스마를 가지고 애플의 CEO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스티브잡스는 자기 취향이 아니면 소비자의 의견도 가볍게 무시합니다. 언론기자들도 스티브잡스는 쉽게 대하지 못합니다. 인터뷰하기도 힘들지만, 간신히 인터뷰를 하게 되더라도 아주 조심스럽게 질문을 하곤 합니다. 대통령한테도 거침 없이 질문하는 미국 기자들도 스티브잡스 앞에선 그러지 못합니다.


스티브잡스가 그럴 수 있는 이유는 그래도 애플 제품들이 소비자들의 열렬한 사랑을 받기 때문입니다. 아이폰이 다른 스마트폰에 비해서 스크린 화질도 떨어지고, 멀티태스킹도 안되고, 플래쉬도 안되고, 불편하고 아쉬운게 몇가지 있어도; 맥북이 비슷한 기능의 다른 노트북보다 훨씬 더 비싸도, 애플 매니아들은 기꺼이 애플을 선택합니다. 애플 컴퓨터의 시장 점유률은 겨우 5% 남짓이지만 맥 유저들의 목소리는 PC 유저들의 목소리보다 오히려 더 크게 느껴집니다. 그만큼 열정적이라는 뜻입니다.

사실 애플을 보면, 소비자의 마음을 빼앗기 쉬운 매력적인 제품을 만들어내지만, 한편으로는 이렇게도 소비자의 요구를 무시하면서 장사하는 회사도 드물다는 생각이 듭니다. 마치 스티브잡스가 소비자들에게 내가 만들어주는대로 써라! 고 말하는 듯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래도 애플 매니아들은 거의 종교처럼 스티브잡스를 존경하고 좋아합니다. 우리에게 아이폰과 맥북프로를 주신 스티브잡스님에게 고마워합니다.

스티브잡스는 자신이 세운 애플에서 거의 쫒겨나듯 물러났고, 애플이 다 죽어가고 있을 때 컴백해서 애플을 완벽하게 부활시켰습니다. 스티브잡스 없이는 지금의 그 막강한 애플은 없습니다. 탠디 컴퓨터처럼 단순히 초창기에 반짝 영화를 누리고 사라진 그런 컴퓨터회사로 잊혀졌을지도 모릅니다. 스티브잡스는 애플을 월마트까지 제치고 엑손모빌과 마이크로소프트 다음으로 가치 있는 미국의 세 손가락 안에 드는 기업으로 키웠습니다. 그러니 스티브잡스는 애플이라는 회사에 절대적인 존재일수밖에 없습니다.

앞으로도 스티브잡스의 '마이 웨이' 는 계속 될 것입니다. 그리고, 애플이 계속해서 아이폰과 아이패드 같은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 잡는 제품을 계속 만들어주는 한 소비자들은 기꺼이 그에게 지갑과 존경을 바칠 것입니다. 스티브잡스는 소비자의 마음을 빼앗아버리면 소비자를 왕으로 생각하지 않고도 오히려 왕보다 더 높은 신神의 대접을 받는 것이 가능하다는 매우 희한한 예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새로 출시되는 아이패드에는 스티브잡스의 고집스런 '마이 웨이' 가 얼마나 많이 녹아들어 있는지 궁금해지는군요.






2010년 3월 11일 목요일

유시민은 안되고 우근민은 된다는 정세균대표 지금 제정신인가?


성희롱 전력이 있는 우근민 전 제주지사의 민주당 복당 문제로 최근 인터넷이 시끄러웠다. 6.2 지방선거를 앞두고 제주도에서 나름 지지율이 높게 나온다는 우 전 지사를 민주당이 영입을 한 것이다. 이에 시민사회단체들은 강력하게 반발했고, 과거 최연희의원의 동아일보 여기자 성희롱 사건이 아직도 생생한 기억으로 남아 있는 한나라당조차도 민주당의 모습이 '가관' 이라며 비난하고 나섰다.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이와 관련해서 11일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한마디로 우근민 복당은 아무 문제 없다. 고 말했다고 한다. 오래 전의 일이고 본인도 반성을 했기 때문에 괜찮다는 것이 정세균 대표의 판단이란다. 게다가 한나라당도 우근민씨를 영입하려고 민주당과 경쟁을 했기 때문에 비난할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 그래, 맞다. 한나라당은 성희롱 문제로 누구를 비난할 자격이 없는게 사실이다. 하지만, 한나라당이 비난할 자격이 없으면 이 문제가 괜찮아지는 것인가?

또한, 정세균 대표는 유시민 전 복지부 장관의 경기지사 선거 출마와 관련해서 한나라당을 견제하기 위해선 제1야당인 민주당이 수도권을 잡아야하기 때문에 유시민 전 장관의 출마 철회를 설득하겠다는식의 발언을 했다고 한다. 민주당의 대표로서 다른 당의 후보로 단일화를 한다는 것은 받아들이기 힘든 일이라는 것은 알지만, 지금 야권이 그렇게 여유가 있는 입장인지 동의하는 국민은 없을 것이다.

정세균 대표님, 이래서 민주당이 안되는 겁니다. 청와대와 한나라당이 그렇게도 꾸준히 국민을 실망시키고 국민의 자유를 억압하고 국민의 표현을 탄압하면서 민주당을 도와주고 있는 중에도 국민이 제1야당인 민주당을 대안으로 생각하지 않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혹시 우근민씨하고 개인적인 친분이 두터운가요? 혹시 우근민씨에게 갚아야 할 어떤 빚이 있나요? 지금 선거를 앞두고 국민의 마음을 사기 위해서 국민의 말에 귀를 귀울이는 척이라도 해야 할 이 중요한 시기에 오히려 국민 정서에 정면으로 반하는 이런 결정을 하고, 더 나아가서 이렇게 당당하게 소신을 밝힐 수 있는 이유가 무엇인지요?

한명숙 전 총리의 서울시장 출마와 유시민 전 장관의 경기지사 출마로 지금 수도권은 기대되는 선거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민주당의 무능한 제1야당 역할수행에도 불구하고 국민이 그나마 이렇게 관심을 주고 있는 상황에 유시민은 안되고 우근민은 된다는 말로 국민이 원하는 야권연합에 이렇게 찬물을 끼얹는게 제1야당의 대표가 지금 할 일인지요? 상식적인 사람이라면 아무도 공감하지 않을 것입니다.

정세균 대표님, 부디 정신 차리시고, 상식을 회복하시길 바랍니다. 정치는 '센스' 입니다. 이렇게 '센스' 가 없어서야 어떻게 국민의 마음을 얻겠습니까?


아이폰을 손에 쥔 채로 잠드는 미국 스탠포드 대학생들


부제: 아이폰에 중독된 스탠포드 학생들

실리콘밸리와 가장 밀접한 관계가 있는 대학은 단연 미국의 스탠포드 대학이다. 같은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해 있고, 또한 실리콘밸리의 메가스타라 할 수 있는 야후의 공동창업자 제리 양과 데이빗 필로, 그리고 구글의 공동창업자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이 모두 스탠포드 대학원생이었다.

출처: standford.edu

최근 그
스탠포드 대학이 본교생들 중 아이폰 유저 200명을 대상으로 아이폰의 중독성에 관한 survey 를 실시했다. 아이폰이 중독적이라는 사실은 그동안 많은 사람들이 짐작을 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결과가 어떻게 나왔을까?
(200명 중 70% 가 아이폰을 사용한지 1년 미만)

아이폰이 블랙베리의 명성을 뛰어넘기 전에 블랙베리는 유저들로부터
크랙베리라는 닉네임을 얻었다. '크랙' 은 중독성이 매우 강한 마약의 일종이다. 블랙베리 유저들이 블랙베리 없이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상태가 되자 자연스럽게 그런 별명이 생긴 것이다. (그래서 크랙베리는 블랙베리 유저들이 가장 많이 모이는 커뮤니티 사이트의 이름이기도 하다.) 오바마 대통령도 블래베리 매니아로 유명하다. 대선에서 당선이 되고 백악관에 입성할 때 백악관은 오바마에게 보안을 위해서 이제 블랙베리 사용을 그만두는 것이 좋겠다고 권유를 했지만, 오바마는 단호하게 No way! 를 외쳤고 백악관은 할 수 없이 오바마의 블랙베리 사용을 위해서 백악관의 통신보안 시스템을 재정비 했다.

출처: antseyeview.com

스탠포드의 아이폰 유저들에게 '아이폰' 이란?

가장 흥미로운 사실은 아이폰이 학생들의 일상에서 없어서는 안되는 매우 중요한 물건으로 재빠르게 자리를 잡았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학생들의 증언에 의하면 아이폰 없이는 말 그대로 일상이 '로스트Lost' 된다고 순순히 인정을 했다고 한다.

☆ 85% 가 손목시계 대신 아이폰을 사용함
☆ 89% 가 아이폰을 알람시계로 사용함
75% 가 아이폰을 손에 쥔 채로 잠이 듬
69% 에 의하면 아침에 집이나 기숙사를 나설 때 깜박 잊고 아이폰을 안 챙길 확률보다는 지갑을 안 챙겨나갈 확률이 더 높다고 함

이렇게 학생들은 자신들이 아이폰에 얼마나 의존을 하는지 고백을 했다고 한다. 그렇다면, 아이폰의 중독성에 대한 학생들의 반응은 어떨까? 1 부터 5 까지의 스케일로 아이폰의 중독성을 조사한 결과, 10% 의 학생이 아이폰에 완전히 중독이 되었다고 대답했고, 34% 의 학생이 아이폰에 상당히 중독이 되었다고 대답했고, 오직 6% 의 학생만이 아이폰에 전혀 중독이 되지 않았다고 대답을 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 학생들 중의 32% 는 자신도 언젠가는 아이폰에 중독이 되지 않을까 염려된다고 밝혔다고 한다.



더 나아가서, 전체 200 명의 아이폰 유저들 중에서 15% 는 아이폰을 통한 미디어에 중독이 되고 있다고 밝혔고; 30% 는 아이폰이 세상으로 들어가는 문
doorway into the world 라고 밝혔고; 25% 는 아이폰의 매력이 치명적이라고 대답했고; 41% 는 아이폰을 잃어버리는 것은 그 자체로 '비극' 이라고 대답을 했다고 한다.

이렇게 학생들이 아이폰에 빠지는 이유는 기기 그 자체만이 이유가 아니라 아이폰을 세상과 교류하는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고, 거의 25% 의 학생이 아이폰을 자신의 분신으로 여긴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전문가들의 생각은?

전문가들은 인간이 테크놀러지에 빠지는 것이 과연 의학적인 병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의견이 분분하다고 한다. 이번에 아이폰 survey 를 주관한 스탠포드의 타냐 룰만 인류학교수는, 단순히 학생들이 아이폰을 그만큼 좋아하는 것일뿐 아이폰 중독이 그리 심각하게 건강을 해치는 것은 아니라는 의견이다.

실제로 학생들은 아이폰 사용으로 인한 혜택이 크다고 증언했다. 70% 가 넘는 학생이 아이폰으로 인해서 더 정돈이 잘 된다고 밝혔고, 54% 의 학생이 아이폰으로 인해서 능률이 높아졌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