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3월 18일 목요일

김재철 MBC 사장, 오래 못 버틸듯 (업데이트)



김우룡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 이사장의 한 월간지와의 인터뷰 내용을 통해서 김재철 신임 MBC 사장의 자존심과 명예가 많이 회손이 됐다. 한마디로 김재철 사장의 이 참 우스워진 것이다.

김 이사장의 말에 의하면, 김재철 사장이 청와대(큰집)에 불려가서 조인트 를 까이고,  도 맞고, 깨진 뒤에 MBC 내부의 '좌파' 들을 '청소' 하는 청소부 역할을 했다고 한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MBC 를 쥐고 흔드는 파워를 가진 김우룡 방문진 이사장 본인의 입에서 직접 나온 말이라서 상식적으로 모두 사실이라고 믿지 않을 수가 없다. 이에 김재철 사장은 발끈하며 그 월간지 기자를 명예회손으로 고소하겠다고 흥분하고 있는 중이다. 본인뿐 아니라 MBC 전체가 매도 당하고 자존심이 짓밟혔다고 한다.

김재철 사장의 화살이 엉뚱하게도 김우룡 이사장을 향하지 않고 기자를 향했다는 것이 재밌긴하지만, 자기 '보스' 한테 대들 수도 없는 일일테니 그것은 이해가 된다. 그렇기 때문에, 김재철 사장의 명예회손 소송은 현실성 전혀 없는 공허한 협박으로만 그칠 것이다. 기자를 법정으로 끌고 가게 되면 유일한 증인인 김우룡 방문진 이사장도 법정에 출두해야 하는데 김재철 사장이 과연 그 기자를 고소할 수 있을까? 가능성 전혀 없는 상상이다.

어쨌든, 김재철 사장은 이제 '망가진 배우' 가 되었다. 이렇게 망가진 사람으로 청와대와 방문진이 MBC 를 의도대로 컨트롤 하는 것은 불가능해졌다. 그렇다고 말실수로 문제를 일으킨 김우룡 이사장 본인이 물러나는 일은 없을테니 결국 김재철 사장을 갈아치워야 한다. 그리고,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어차피 김재철 사장 아니더라도 정권의 착실한 하수인 역할을 하겠다고 나서는 사람은 많다.

나름 실력발휘(?)해서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노조와 타협을 하고 MBC 사장실로 쉽게 입성을 했던 김재철 사장 입장에서는 억울하고 분하겠지만, 원래 그게 그쪽 세계의 스타일이니 어찌하겠는가.


UPDATE

쉽게 물러날 것 같지 않던 김우룡 이사장이 청와대와 보수언론의 '꼬리 자르기' 로 예상 외로 쉽게 물러났다. 아마도 청와대와 보수언론이 당혹한 나머지 '계산' 을 잘못하지 않았나 싶다. 김우룡을 그냥 앉혀두고 김재철 사장을 MBC 노조에 의해서 물러나게 놔뒀으면 그들 입장에선 더 나은 결과였을텐데.. 이젠 김우룡과 김재철 둘 다 잃게 되었다. 김재철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농성이 이미 시작이 되었고, 아마도 김재철 사장은 오래 버티지 못 할 가능성이 높다. 왜냐하면, 김우룡의 발언이 황당한 '소설' 이라고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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