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3월 6일 토요일

애플의 대안을 원하는 미국 소비자들의 희망사항 - 아이폰 킬러

 

 

1세대 아이폰

 

아이폰 킬러 라는 말을 들어보셨을 겁니다. '애플폰'이 설마 성공 하겠어? 라고 방심하고 있다가 어느날 하늘에서 뚝 떨어진듯한 아이폰이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말 그대로 폭풍적인 인기를 끌자, 기존의 휴대폰시장을 꽉 잡고 있던 메이커들이 너도나도 아이폰을 이기거나 최소한 아이폰과 대등하게 경쟁이라도 할 수 있는 스마트폰을 만들려고 노력해왔습니다.

 

사실, '아이폰 킬러' 라는 말은 휴대폰 메이커들이 만들어낸 말이 아니라 아이폰의 독점공급으로 인해서 이통사를 옮길 수 없거나 또는 옮기기 싫은 소비자들의 희망에서 시작된 표현입니다. 특히 미국의 경우에는, 애플과 아이폰 독점계약을 한 AT&T 의 형편 없는 서비스(단순히 고객서비스가 아닌 전체적인 통화/데이터 이용 서비스)에 비해 훨씬 안정적이고 전화가 잘 터지는 버라이즌Verizon에 가입한 수많은 로열 고객들이 아이폰은 사용하고 싶고, AT&T 로는 옮기기 싫은 딜레마의 결과로 '아이폰 킬러' 가 나와주길 바라는 공감대가 형성이 되었습니다.

 

                  

                            블랙베리 스톰                                            Palm Pre

 

신제품 출시소식만 들려도 매번 사람들은 이번엔 그것이 과연 '아이폰 킬러' 가 될 수 있을지 희망을 걸어보곤 했지요. 지금 생각해보면 말도 안되는 모델들, 심지어는 스마트폰도 아닌 그냥 풀터치폰들도 처음 출시될때는 '혹시 이게 아이폰 킬러?' 라는 영광스런 비교를 당하곤 했습니다. (그 당시에는 아직 아이폰 앱스토어가 오픈을 하지 않았을 때라서 그런 비교도 가능했겠죠.) 그래서, 노키아, 삼성, LG 도 모두 한두번씩은 '아이폰 킬러' 가 되어줄 수 있을까? 라는 기대를 받던 폰을 출시하게 되었습니다. 그 중 가장 대표적인 케이스가 바로 블랙베리 스톰입니다. 블랙베리의 상징인 키보드를 과감히 없애고 아이폰처럼 풀터치 스크린으로 디자인을 한 스톰은 출시 전부터 버라이즌이 엄청난 마케팅 드라이브를 주도했고, 그에 따라 사람들의 관심과 기대도 상당히 컸습니다. 스마트폰의 양대산맥인 블랙베리와 아이폰의 결합품이 나올 것으로 기대했던 수많은 소비자들은 가장 기본적인 터치성능에 결함이 있던 블랙베리 스톰에 크게 실망했고, 블랙베리 스톰은 아이폰하고는 경쟁도 못해보고 금방 힘을 잃었습니다. (스톰II 가 출시될 때는 아무도 더이상 '아이폰 킬러' 라는 표현을 사용하지 않더군요.)

 

모토로라 드로이드 & 구글 Nexus One

 

그렇게 '아이폰 킬러' 들이 모두 아이폰에 대항해서 칼도 못 빼들고 아이폰 죽이기에 실패를 할 때마다 아이폰의 명성과 입지는 그만큼 더 높아지고 확고해졌습니다. 돌아온 Palm 의 야심작 Pre 가 산뜻한 WebOS 를 앞세워서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결과는 전혀 인상적이지 않습니다. 최근에는 안드로이드폰의 선전으로 모토로라의 드로이드와 구글의 Nexus One 이 주목을 많이 받고 나름 체면을 세우고 있지만, 그들도 역시 진정한 아이폰의 킬러가 될 가능성은 별로 높아보이지 않습니다. 아직은 상대가 안됩니다. 하지만, 안드로이드폰이 계속 발전하고 있고, 사람들의 관심도 점점 더 많아지고 있으니 애플도 이젠 긴장을 하고 있긴 한가 봅니다. 이번에 애플이 안드로이드폰의 대표 메이커인 타이완의 HTC 를 특허권 침해로 고소를 한 것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구글폰' 이라고 알려진 Nexus One 도 HTC 가 생산을 하고 있고, 실제로 HTC 는 뛰어난 안드로이드폰을 계속해서 출시하고 있습니다. 그런 HTC 를 애플이 경계하기 시작했습니다.

 

iPhone 3GS

 

사실 하드웨어 성능만으로는 아이폰을 열번도 더 죽이고 남을 고성능의 스마트폰이 이미 많이 출시가 되었고 계속 출시가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하드웨어의 성능이 아니라, 아직은 그 누구도 따라오지 못하는 애플의 아이튠스와 앱스토어를 이루고 있는 eco-system 생태계를 간단하게 복제할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그 대단해보이는 구글도 쉽게 못하고 있고, 마이크로소프트, 소니, 노키아, 삼성, LG 모두 못하고 있습니다. 흉내낸다고 될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아이폰 앱스토어의 유일한 대항마로 거론되는 안드로이드 마켓이 최근부터 나름 위협적인 경쟁력을 갖추어 가는 느낌입니다만, 아직 아이폰과 대등하게 경쟁하기엔 시간이 많이 필요합니다. 또한, 마이크로소프트의 새 윈도우 모빌 OS 인 Windows Phone 7 Series 가 올 가을이나 겨울에 출시가 되지만, 아이폰의 또다른 대안이 될지는 두고 볼 일입니다. 어쨌든, 아이폰을 사랑하는 사람도, 아이폰의 대안을 간절하게 원하는 사람도, 모두 다 '아이폰 킬러' 에 여전히 관심이 많습니다.

 


또한, 이제는 단순히 이통사의 불편함 때문에 '아이폰 킬러' 를 원하는 것이 아니라, 애플이라는 회사의 스타일과 정책에 불만이 많은 소비자들, 또는 스티브잡스의 독선적인 스타일이 비호감인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아이폰처럼 만족스럽지만 애플 아이폰은 아닌 대안으로 '아이폰 킬러' 를 원하고 있는듯 보입니다. ^^

 

 

 

 

 

댓글 5개:

  1. trackback from: 다시금 아이폰에의 구매욕이 상승
    한동안 아이폰 가격이 내려가질 않아서 포기하고있었는데 오늘 너무나 괜찮은 오퍼가 들어왔습니다. 45,000원짜리 요금제를 사용하면 기기값이 면제! 라는 오퍼입니다. 다른 곳에서는 보통 월 11,000원~16,000원 * 24개월을 내야 하니 참으로 멋진 가격이 아닐수 없습니다. .. 그래서 다시금 아이폰에의 구매욕구가 마구닥마구닥 상승하고 있습니다. 마눌님 허락은 얻어두었고, 구매 추진하는 쪽에서 가부를 알려준다고 하였으니 다음주 중에는 가입신청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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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trackback from: [HD2 개봉기]-1편-아기다리고기다리던 HD2-
    [HD2 개봉기]-1편- 아기다리 고기다리던 HD2 이전 글 보러가기 HD2의 간단한 사양과 동영상 그리고 사진 파일 등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3월9일 HD2를 주문하였습니다. [참고 링크] StartPDA <- 지름신 강림할 수 있음 클릭 조심하세요..(ㅡ.ㅡ) 오늘이 12일이니까 .. 딱 3일 걸렸습니다.!!! 오전 일찌감치 날아온 페덱스.. 한덩어리... 약간의 무게감과 성의없는 듯 보이는 포장..(ㅡ.ㅡ) 책상 위에 놓고 그래도 한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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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trackback from: 앱스토어만으로는 애플을 이길 수 없을텐데?
    아이폰이 출시된 지 오랜 시간이 지났는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하루에 한 번씩은 아이폰 관련 기사를 접할 수 있다. 아이폰 열풍은 참으로 강하고 오랫동안 지속되고 있다. 손바닥만한 기기 하나로 인해 국내 통신사가 그렇게나 뜸들였던 와이파이가 한 순간에 풀려버렸고, 다 망해가던 넷스팟이 다시 숨을 고르고 있다. 무엇이 그토록 아이폰에 열광하게 만드는가? 아마도 열에 아홉 명은 이 질문에 앱스토어라고 대답할 것이다. 그렇다. 앱스토어는 휴대폰의 생태계를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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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내용이 흥미진진 하네요,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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