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3월 14일 일요일

무한도전, 김상덕씨만 찾으면 재밌어지는겨?



유재석과 정현돈, 노홍철은 물론이고 스태프들까지 동원 돼서 억지로 억지로 웃음을 짜내야만 하는 알래스카편.... 이번 주에 '김상덕씨' 를 찾고 끝날 줄 알았는데 한주를 더 늘려 먹는구나. (설마 4주짜리는 아니겠지? ㅡ.ㅡ)

무한도전이 리얼리티를 고집하면서 가끔씩 웃음을 희생하는 경우가 있긴 하지만, 좀비편의 박명수의 실수 같은 불운은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이번 '김상덕씨 찾기편' 은 첫주부터 갸우뚱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유재석의 순간적인 애드립 한마디에 등장한 '알래스카의 김상덕씨' 를 찾으러 실제로 알래스카로 비행기를 타고 날아가는 무모함은 언뜻보면 재밌고 기발하게 들린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생각과 현실의 차이가 너무 컸다.

리얼과 웃음, 두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는 것이 무한도전의 숙명이고 시청자들의 바램이다. 그런데, '리얼' 에는 어떤 수준이 있다. 대본 없이 자기들끼리 논다고 그게 다 '리얼' 은 아니다. 알래스카까지 가서 눈 위에서 뿅망치 때리며 웃음을 만들어 내는 것은 무한도전이 아니더라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아무리 그순간에는 웃음이 터졌다해도 무도 시청자가 무도에게 바라는 것은 그런게 아니다.

정말 의문이다. 번지점프팀은 B팀이니까 그렇다쳐도, 유재석과 김태호PD가 모두 따라간 A팀은 어떤 계획으로 그 먼 곳까지 비행기를 타고 촬영을 갔을까? '김상덕씨' 만 찾으면 그 자리에서 웃음이 빵 터질거라고 생각한 걸까? 만일, 앵커리지에 도착한 날 바로 '김상덕씨' 를 찾았더라면 어땠을까? 인사하고 바로 촬영 끝내고 귀국했어야 하나? 알래스카에 준비해간 웃음기획들이 '김상덕씨' 가 같이 참여해야만 웃기는 것들인가? 그래서 '김상덕씨' 를 아직 못 찾아서 대신 스태프까지 동원해서 억지로 억지로 웃음을 만들어내려고 그렇게도 노력을 하는 것인가? 한국에서 준비해간 것들은 여행가방 속에서 깊숙히 잠들어 있는 건가? 이해하기 힘들다.

다음 주를 지켜보겠다. '김상덕씨' 를 찾긴 찾을 것 같은데 과연 '김상덕씨' 만 찾으면 웃음이 빵 터지는지를.... 만일 그렇지 못한다면 김태호PD는 이번 알래스카편은 2주로짜리로 끝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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