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3월 19일 금요일

MBC 노조는 김재철 사장의 소송을 도와야 (Updated)



김우룡 방송문회진흥회(이하 방문진)의 '큰집(청와대)에 불려가서 쪼인트 까인 김재철 사장' 인터뷰 발언으로 지금 시끄럽다. <신동아> 4월호는 김우룡 방문진 이사장과의 인터뷰 내용에서 김재철 신임 MBC 사장이 "큰집(청와대)에 불려가서 조인트 까이고, 매도 맞고, 깨진 뒤에 MBC 내부의 좌파를 청소했다" 고 밝혔다.

이에 김재철 사장이 뿔났다. 그런 일은 절대로 없었고, 있을 수도 없다는 것이다.

특정 인사의 말만 듣고 본인에 대한 사실 확인도 없이 허위 사실을 보도한 기자에게 책임을 물을 것
공영방송 MBC와 사장인 나와 MBC 구성원들을 매도하고 자존심을 짓밟은 처사에 대해 심히 유감
김우룡 이사장이 MBC 구성원은 물론 국민에게도 납득할 만한 해명을 할 사안(이다.)
(김 이사장의) 해명이 충분하지 않다면, 공영방송 MBC의 위상을 세우고 구성원들의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해서라도 회사가 취할 수 있는 조처를 검토하겠다.
공영방송 MBC의 독립과 중립성을 훼손할 경우에는 권력기관이든 방문진이든 강력하게 대처할 것

김재철 사장의 입장이 꽤 단호하게 보인다. '쪼인트 발언' 의 진원지인 김우룡 이사장을 직접 겨냥하지 않은 부분이 이상하긴 하지만, 자신의 '보스' 인데 어떡하겠나.

어쨌든, 김재철 사장의 말이 맞다. 이 문제는 김재철 사장 한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공영방송 MBC 전체의 명예와 자존심이 짓밟히는 사안인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MBC 노조는 김재철 사장의 명예회손 소송을 도와야 하고, '회사가 취할 수 있는' 모든 조처를 동원해서 진실을 밝혀야 한다.

누구를 상대로 소송을 하던지간에 어차피 법정으로 가면 김우룡 이사장과 <신동아> 기자, 김재철 사장이 모두 나와서 증언을 해야 한다. 그렇게 되면 누가 거짓을 말하는지 진실이 밝혀질 것이다.

진실이 밝혀지게 되면, 김우룡 이사장이든, <신동아> 기자, 김재철 사장이든 누구든지 거짓을 말한 쪽을 벌하면 된다. 김우룡 이사장이 거짓을 말했다면 방문진 이사장에서 물러나야 하고, <신동아> 기자가 거짓으로 기사를 작성했다면 그에 따른 징계와 처벌을 받을 것이고, 그런 일이 전혀 없었다고 주장하는 김재철 사장이 거짓을 말했다면 김재철 사장이 MBC 에서 물러나야 한다.

아니다. 김우룡 이사장은 진실을 말했더라도 물러나야 한다. 방문진 이사장 자리에 앉아 있기에는 실격자이기 때문이다. 또한, 김재철 사장도 김우룡 이사장과 청와대의 사주를 받고 '좌파 청소' 를 했다면 당연히 물러나야 한다. 김재철 사장이 사는 길은 김우룡 사장이나 <신동아> 기자의 허위사실이 밝혀질 경우뿐인듯하다.

그렇기 때문에, MBC 노조는 회사 차원에서 MBC의 명예회손 소송에 적극 동참하고 도와서 '진실' 을 꼭 밝혀내야 한다.


UPDATE

후폭풍을 견디지 못하고 김우룡 이사장이 물러났다. '자진 사퇴' 라고 하지만, 사실은 '해임' 이다. 이사회에서 전원 만장일치로 김우룡의 사퇴를 결의했고, 청와대의 '뜻' 도 '김우룡 꼬리 자리기' 였을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조선과 중앙도 사설을 통해서 '김우룡 꼬리 자르기' 에 앞장 섰다. 김우룡의 실수는 도저히 봐줄 수 없는 '대형 사고' 라는 의미이다.

청와대가 달고 갈 수 없는 '꼬리' 는 잘랐는지 모르겠지만, MBC 와 국민의 입장에서 보면 겨우 첫 스텝일 뿐이다. 아직 국민의 의혹은 하나도 풀리지 않았다.

김재철 사장이 약속한 개인과 회사의 '명예 회손' 소송을 국민이 지켜볼 것이다. 법정에서 '진실' 을 꼭 밝혀내길 바란다.

야당도 국정조사를 요구하고 나섰다는데 국회에서도 철저한 진상조사에 최대한 빨리 착수하길 바란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