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3월 16일 화요일

한마디만 하면 되는데 안하고 있는 MB가 더 "갑갑"


언론보도에 따르면, 박선규 청와대 대변인이 요미우리 독도 발언 문제에 대해서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왜 이제 와서 이 문제가 다시 제기되는지... 참 안타깝고 답답하다.
일본 언론도 아니고, 일본 정치권도 아니고, 우리 언론에 의해서 이렇게 제기되고 있는 현실에 대해서 참 갑갑하다.

청와대는 '언론' 이라고 했지만, 사실 그동안 언론은 요미우리의 MB 독도 발언 문제에 대해서 필요 이상으로 (더이상 놀랍지도 않게) 청와대의 눈치를 보고 몸을 사렸다. 그렇기 때문에, 청와대가 실제로 지적한 것은 '언론' 이 아니라 '국민' 이다. 지금까지 이 문제는 MB의 침묵과 언론의 눈치보기로 인해서 인터넷에서만 이슈화 되었고 인터넷을 중심으로 여론이 형성이 되었다.

더 이상한 것은, 청와대 대변인이 입장을 밝히면서도 시원하게 "대통령은 절대로 그런 말을 하지 않았다." 라고 말하지 않는다. 이미 예전에 다 밝힌 사안인데 왜 자꾸 그러나?  그때 요미우리의 보도가 사실이 아니라고 일본 외무성이 기자회견을 열어 밝혔었다. 이러쿵 저러쿵 그때 다 했으니 다 된 것 아닌가? 이런식으로 자꾸만 '그때 다 말했는데 뭘 더 말하래?' 라는식이다. 재밌다.

재밌는 이유는, 어디서 많이 들어본 대답이기 때문이다. 부부싸움 할때 잘못한 쪽이 항상 하는 말이 바로 그것이다. "내가 다 말했잖아! 뭘 더 말하래?" 나는 절대로 그런 잘못을 하지 않았다. 명확하게 한마디 하면 될 것을, 그렇게는 못하고 그것을 돌려서 말한다. 대 놓고 거짓말을 했다가는 그것으로 인해서 더 큰 문제가 생길 것이 우려되기 때문에 차마 그렇게는 못하겠고, 그러니 저런 엉성한 대답만 자꾸 반복할 뿐이다. '흥분' 도 곁들이면서.

청와대여, 갑갑한가? 국민은 더 갑갑하다.

MB가 나와서 한마디만 하면 될 것을 왜 안하고 있는가? 이것은 소위 우려하는 '독도의 국제 분쟁화' 와는 별개의 문제이다. 지금 "독도는 우리땅이다." 라고 말해달라고 요구하는 것도 아니다. 단지, 요미우리가 주장하고 있는 그 "지금은 곤란하다. 조금만 기다려 달라." 라는 말을 한적이 결코 없다고 당당하게 한마디만 하면 될 것을 왜 안하고 있는가? 혹시 못하고 있는건 아닌가? 지금 많은 국민이 '설마' 하고 의심하고 있다. 대통령으로서 이런 국민의 의혹을 풀어줄 의무가 있지 않나? 장황한 설명을 요구하는 것도 아니다. 단 한마디면 된다. "나는 그런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이게 뭐가 어려운 일인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침묵이다.    



댓글 3개:

  1. trackback from: 인터넷 성지순례...
    http://media.daum.net/society/others/view.html?cateid=1001&newsid=20100309183905714&p=kukminilbo 성웅 이순신 - 나의 죽음을 누구에게도 알리지 마라~ 성군 노무현 - 누구도 원망하지 마라~~ 설치 이명박 - 조금만 기다려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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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trackback from: MB독도발언 기사 댓글 10만개 돌파 신기록 의미
    단 하나의 뉴스에 댓글만 10만개가 달리는 경이적인 신기록 행진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게다가 해당 기사는 포털 메인에도 없고 많이 본 뉴스에도 없이 후미진 곳에 외롭게 게재된 기사입니다. 이는 가히 네티즌 혁명이라 할만 합니다. 특히나 부산 여중생 살해범 김길태 검거 소식이 온-오프라인 뉴스를 도배하고 있는 상황에서 신문 방송은 물론 인터넷 포털도 온통 김길태 검거 관련 소식으로 채워진 가운데 발생한 일이라 더욱 놀랍기만 합니다. 언론과 포털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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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trackback from: 독도발언해명하라
    청와대 앞에서 기습적으로 독도발언해명하라! 라는 구호를 외친 젊은이들이 있다. 2008년부터 바뀐 대한민국은 더 이상 젊은 소리를 용서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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