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4월 2일 금요일

무한도전 하하의 컴백으로 인한 백투더퓨처

 

 

공익근무요원 소집해제로 하하가 2년만에 무한도전에 컴백했다. 하하의 무한도전 컴백을 환영하는 무도팬들도 많고, 여전히 반대하는 무도팬들도 많다.

 

하하는 무한도전을 떠나면서 인도특집으로 3주를 '말아 먹고' 갔었는데, 이번엔 알래스카-김상덕씨편으로 3주를 '말아 먹은' 무한도전으로 돌아왔다. 그런점에서 하하의 무도 첫 컴백방송은 부담이 적었다. 대박을 터트린 '죄와 길' 의 이효리 등장에 이어서 바로 컴백했더라면 웃음면에서는 상당한 부담이 되었을 것이다.

 

김태호PD는 하하를 배려했다. 하하의 첫 녹화를 하하가 무한도전에 있었던 당시에 익숙했던 스타일의 미션을 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떡 들고 MBC 방송국 찾아가기 는 하하에게도 다른 출연진에게도 모두 부담이 없는 미션이다. 2,3주로 연결되는 미션도 아니고, 단회로 끝나는 미션은 참으로 오랜만이다. 자연스런 하하의 컴백을 위해서 안전한 선택을 했다고 볼 수 있다. '예능의 신' 컨셉도 하하를 최대한 배려한 설정이었다. 하하의 컴백이 성공적이어야지만 무한도전도 성공하기 때문이다.

 

하하는 늦은 나이에 2년을 공익 근무를 하고 돌아왔는데도 2년 전의 모습과 전혀 달라진 것이 없어 보인다. 2년 전의 그 캐릭터 그대로이다. 하하가 일부러 그렇게 보이려고 한게 아니라 그게 실제 하하의 모습이라는 생각이다. 그 덕분에 무한도전도 갑자기 2년 전의 무한도전으로 돌아가게 되었다. 미션의 종류와는 상관 없이 길만 빠지면 2년 전의 무도와 완벽하게 닮은 방송을 보여준 것이다. (하하의 어머니까지 목소리로 출연을 하셨다. 앞으로 하하 어머니도 무한도전에 컴백을?)

 

하하가 공익으로 떠나고 무한도전은 여러 가지 시도를 했고, 실패와 성공을 거듭하면서 2010년의 무한도전이 되었다. 개인적으로 전진은 초반의 성공과 후반의 실패를 남기고 떠났고, 길은 초반의 실패를 딛고 이젠 많이 적응을 하는 중이었다. 그것이 2010년의 무한도전의 모습이었다. 실패할땐 비난 받고, 성공할땐 박수 받은 모든 것들이 쌓이고 녹아들어서 지금의 무한도전이 된 것이다.

 

또한, 하하가 무도를 떠난 뒤로 대한민국 사회는 참으로 많은 변화가 있었고, 큰 사건 사고들이 많았다. 무한도전은 이런 사회적인 이슈들을 외면하지 않고 간간히 방송에 녹여 냈고, 무도팬들은 무도를 지키면서 재미나 웃음을 초월해서 무한도전과 정을 쌓아왔다. 이제 무한도전은 단순히 웃기고 안웃기고의 차원으로만 평가되는 방송이 아닌 유니크한 방송이 되었다.

 

하하는 이미 무도에 컴백했다. 싫어도 좋아도 하하는 매주 출연할 것이다. 그렇기때문에 시청자로서 무도팬으로서 한가지 바라는 것이 있다면, 2010년의 무한도전을 2008년의 무한도전으로 되돌리지 말아달라는 것이다. 앞으로 무한도전을 시청하면서 하하 때문에 웃을 수도 있고, 하하 때문에 짜증이 날 수도 있다. 어쨌든, 하하는 2008년의 하하의 모습이 아니라 2010년의 하하의 모습으로 무도팬 앞에 서주길 바란다. 왜냐하면, 유재석, 박명수, 정준하, 정형돈, 노홍철, 길, 그리고 김태호PD도 모두 2010년의 무도 멤버들로 시청자들 앞에 서는데 나이 30대의 하하만 여전히 2008년의 상꼬맹이 캐릭터로 컴백한다면 자칫 무도 전체가 2008년 무도의 리메이크 방송이 될까 걱정스럽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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