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4월 2일 금요일

3대째 크리스천이 명진스님을 응원하는 이유


 
3대째 기독교 집안인 친구가 있다. 오래 사귀면 사귈수록 참으로 생각이 바르고 존경스러운 친구이다. 그 친구는 자신의 종교인 기독교를 사랑한다. 그리고, 기독교의 가르침대로 살려고 노력하는 크리스천이다. 그런 독실한 기독교인이 언제부터인가 자신이 사랑하는 기독교를 종종 비판하고 비난한다. 물론, 자칫 누워서 침뱉기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생각이 비슷하고 대화가 잘 통하는 극소수의 친구들 앞에서만 자신의 속마음과 생각을 털어 놓는다. 그 친구가 절친들 앞에서 기독교를 비판하기 시작한 것은 사회에서 기독교가 '개독교' 로 불리기 훨씬 더 이전부터였으니 벌써 오래 되었다. 그 친구의 기독교 비판을 들어보면 정말로 기독교를 사랑하는 아픈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걱정이라는 것이 느껴진다. (참, 이 글에서 '기독교' 는 '개신교' 를 뜻한다. 천주교인 또는 다른 교파의 '기독교인' 분들은 오해 없으시길....)

그 친구가 스스로 기독교를 비판하고 때로는 서슴 없이 비난도 하지만, 그래도 그는 끝까지 기독교인이다. 그의 말에 의하면, 한국의 개신교가 하나님의 말씀과 예수님의 가르침을 무시하고 결국 '개독교' 로 욕을 먹고 있어도 자신은 신앙을 버리거나 종교를 바꿀 생각이 없단다. 어리석고 욕심 많고 이기적인 인간들의 잘못이지 예수님의 가르침이 잘못은 아니기 때문이란다. 맞는 말이다.

암튼, 3대째 크리스천인 그 친구가 요즘 명진스님을 응원하고 나섰다.
 
봉은사의 명진스님이 한나라당의 안상수 원내대표가 작년 11월에 한 짓과 그것을 덮기 위해 최근에 한 그의 거짓말을 밝혀내고 있다. 그런데 그 모습이 그 친구의 눈에는 너무 신선하고 멋있게 보인단다. 신도 20만명에 연예산 130억의 대형 사찰의 주지로서 잘못된 정권과 거짓말하는 권력자를 향해서 거침 없이 진실을 밝히려고 하는 모습이 오히려 잘못된 권력에 줄서서 그들을 옹호하고 그들과 같이 거짓말하는 대형 교회와 너무나 비교가 되기 때문이란다.

기독교에 정치목사가 있듯이 불교에도 정치승이 있다는 것은 그리 놀랄 일이 아니다. 어느 종교에나 부패한 정치권력과 친하게 지내면서 야합하는 집단은 있게 마련이니. 암튼, 명진스님은 안상수의원과 MB정부만 상대해야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 불교의 개혁을 가로막는 이런 '정치승' 들과도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다.
 
어느 분야에나 '가짜' 가 문제다. (어떤 특정 분야에는 '가짜' 가 '진짜' 보다 더 많아보이기도 한다.) 기독교나 불교도 마찬가지다. '가짜 목사' 와 '가짜 중' 이 문제인 것이다. 그런 가짜들은 왜 자신들이 목사가 되고 중이 되었는지 잊어버린지 오래다. 아니, 어쩌면 처음부터 순수하지 않은 마음과 목적으로 목사가 되고 중이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들은 예수님과 부처님 이름을 걸고 당당하게 자신들의 '장사' 를 한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그런 가짜들이 진짜들보다 더 유명해지고 더 높은 지위와 더 큰 권력을 누린다는 사실이다.
 
그런면에서보면, 명진스님은 '진짜' 이다. '강남 부자 절 주지' 의 입장에서 얼마든지 권력을 탐하거나 권력과 야합하기 쉬울텐데도 명진스님은 앞장서서 바른 목소리를 내어왔다. 편하게 편하게 좋은게 좋은 거다 그렇게 폼나게 살기보다는 의롭게 사는 어려운 길을 선택한 것이다. 최근 설교시간에 명진스님을 '좌파' 로 비난했다는 '강남 대형교회 목사' 와는 너무나 다른 모습이다. 3대째 크리스천이 대형교회 목사를 부끄럽게 여기면서 명진스님을 응원하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
 
 
 
마지막으로, 한나라당 원내대표 안상수 의원은 하루 속히 자신의 정치압력과 거짓말을 사과하고 명진스님의 말씀대로 정계를 떠나길 촉구한다.
 
 

댓글 4개:

  1. trackback from: 사람들을 당혹스럽게 만든 안상수 원내대표
    안상수 대표가 자승 총무원장과 만난 자리에서 봉은사 명진스님을 쫓아내도록 압력을 넣었다는 것이 사실로 드러났습니다.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의 외압설에 대하여 기자회견을 연 김영국씨는 “명진스님께서 하신 말씀은 모두 사실”이라면서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부인한다고 사실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습니다. 김씨는 한나라당 부대변인과 지관 총무원장 정책특보 등을 지낸 사람으로, 안 대표와 총무원장의 만남을 자신이 주선했다고 합니다. <?x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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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trackback from: 진짜 운동권 스님들
    행방불명인 상태에서 사법고시에 합격하고 병역면제가 된 어떤 정치인이 용산참사 유가족에게 1억원을 전달한 봉은사 명진 스님을 가리켜 '좌파 스님' '운동권 스님'이라고 했답니다. 그러면서 현 정권에 비판적인 강남의 부자 절 주지를 그냥 놔두지 말고 자르라는 뉘앙스를 풍겼다네요. 내 맘대로 넘겨짚으며 한마디로 요약하면 이렇죠. - 명진 스님이라는 봉은사 주지가 현 정권에 비딱한 좌파 운동권이니 자르세요. 명진 스님이 현 정권에서 벌이고 있는 우측통행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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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trackback from: 한기총에게 돌을 던지기 전에
    이미지출처 : fceload.da.to (한기총 사무실을 찾은 이명박 당선자)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이 한국교회를 대표한다고 보기에는, 너무 허약하다. 대표회장이라는 분이 1년에 10억원씩 내야 운영이 되는 단체다. 신학적 기반도 취약하다. 교회 현장에서 애쓰는 대부분의 목회자와 별 상관이 없고, 평신도들과는 더더욱 거리가 있다. 조그만 사무실에 몇 명이 모여 쿵작쿵작 성명서를 발표하는 것이 일상적인 일인, 그런 단체다. 그런데도 왜 한기총이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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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trackback from: 명진스님이 좌파란다....?
    운동을 마치고 샤워를 하는 시간은 참으로 행복한 시간이다. 이제 지겨운 운동 마치고 가벼운 마음으로 흘린 땀을 씻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늘은 샤워장에 평소 함께 운동하는 동료 몇 분이 이야기를 나눠며 샤워를 하게 되었다. 한 분은 세탁소를 운영하시고 한 분은 약사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던 중 지금 관심사인 정치문제와 선거문제로 이야기가 이어지던 중 어떤 분이 우파, 우파 하고 또 좌파 하는데 도대체 뭐가 좌파며 우파라는 이야기 인지 모르겠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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