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3월 27일 토요일

김제동의 고난 오히려 새옹지마가 될 것이다

 

 

 


김제동이 지난해 가을 (친구 윤도현의 '러브레터' 하차에 이어) KBS2 '스타 골든벨' MC 자리에서 갑작스럽게 하차를 할 때 굉장히 시끄러웠는데.. 이번엔 마지막 하나 남은 공중파 고정 MC 자리에서도 하차를 하게 되었다.  MBC 가 김제동이 MC 로 있는 '환상의 짝꿍' 을 폐지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김제동의 소속사는 네티즌들에게 '정치적 해석' 을 자제해줄 것을 당부한다고 들리지만, 네티즌들의 '자연스런 해석' 을 막을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3년

 

김제동은 짧으면 2년, 길어야 3년 정도 더 고생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제동의 공중파 컴백은 빠르면 MB정부 말기에는 가능할 것이고, 길면 그 이후에 새 정부가 들어선 뒤에 컴백을 하게 될 것이다.

 

어차피 MB정부는 전두환의 5공 메뉴얼을 가져다가 대한민국을 자기들 입맛대로 말아먹고 있기 때문에 MB정부가 심각한 레임덕에 빠지는 정권말기 이전에는 김제동도 윤도현도 공중파 방송에서 고정 MC 를 맡을 가능성이 없다.


기회


그렇다면 앞으로의 2,3년을 '기회' 로 삼으면 된다. 솔직히, '김제동 효과' 는 작년 또는 그 이전부터 서서히 빛이 바래고 있었다. 어차피 김제동 입장에서도 재충전과 변화가 절실히 필요한 때이다. 그것을 스스로가 아닌 외부의 어떤 부당한 압력에 의해서 하게 된다면, 그것은 오히려 좋은 '기회' 로 살릴 수 있다. 강제적인 부당한 퇴출로 인한 동정심과 김제동을 향한 응원의 목소리, 그리고 김제동을 그리워하는 시청자들의 마음... 이 모든 것을 김제동은 고스란히 챙겨서 자신의 것으로 통장에 넣어둘 수 있는 것이다. 또한, 그 통장에는 꼬박꼬박 이자가 붙을 것이다.


새옹지마


방송출연이 뜸해지고, 고정수입이 없어지더라도 지금 너무 슬퍼할 필요는 없다. 어쩌면, 현재의 고난이 김제동의 방송 커리어를 더 길게 만들어 줄 가능성이 높다. 김제동이 정말 자신의 어록에서 보이는 지혜를 가졌다면 자신의 인생과 방송 커리어를 길게 보는 새옹지마의 교훈을 새길 수 있을 것이다.


쉬는 동안 트위터 활동도 열심히 하고, 여러 가지 봉사활동을 통한 '노출' 을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그렇게한다면 김제동은 그 누구도 쉽게 얻지 못하는 유니크하고 긍정적인 이미지를 완성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런 이미지는 앞으로 김제동을 평생 방송에서 필요로 하는 인물로 만들어 줄 것이다. 언젠가는 후배들에게 자리를 넘겨주고 방송에서 사라지게 될 개그맨들과는 차원이 다른 방송인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이 가장 높은 인물이 김제동이다. 그런 방송인이 되기 위해서 지금 2,3년을 '투자' 한다고 생각하길 바란다.



Don't worry. Be happy.





국민의 고통보다 정치적 계산이 더 앞서는 민주당과 진보신당



정치판이란게 원래 그런 곳이고 정치인들이란 원래 그런 사람들이지만... 참 한심하다.

너무 심플한 문제라서 복잡하게 설명할 필요도 없고, 장황한 글을 쓸 필요도 없다. (민주당과 진보신당 입장에서는 자기들끼리 꽤 복잡하겠지만, 지금 그런 복잡한 계산 할 여유가 있는 상황인지 묻고 싶다.)

바로 정리로 들어가겠다.


1. 진보신당 의 노회찬과 심상정, 이 두 정치인은 팬이 많다. 실제로 노회찬대표가 서울시장이 되고, 심상정의원이 경기도지사가 된다면 환영하고 박수쳐 줄 사람도 많다. 하지만, 문제는 '표' 로 이어지는 지지율이 상대적으로 너무 낮다는 것이다. 매니아층은 있지만, 고정 지지층이 넓지가 않기 때문이다. 옳은 말만 하고 국민의 답답함을 시원하게 긁어주는 역할은 종종 하지만, 많은 사람의 눈에는 딱 거기까지다. 현실데 대한 비판은 잘하지만, 현실적인 대안은 부족하다고 보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진보신당의 두 얼굴이 야권 단일화 없이 독자적으로 서울시장과 경기도지사에 각각 출마한다면 어떤 결과가 나타날까? 선거가 박빙으로 가는 상황에서 노회찬 대표의 5% 미만의 득표가 오세훈 후보와 한명숙 후보의 당락을 결정하는 끔찍한 상황이 벌어진다면?


2. 민주당 은 한나라당 못지 않게 참 '구식' 으로 당을 운영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공천을 둘러싼 내부적 계산이 많이 복잡하다.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당선 가능성 없는 김진표 최고위원의 출마도 인정해줘야 하고, 결과적으로는 야권단합으로 한나라당의 독주/독재를 막아서 국민의 고통을 덜어 줄 생각보다는 유시민 전 복지부장관으로의 단일화 --> 당선만 막으면 자기들은 '본전' 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최선은 당연히 민주당의 승리이지만 가능성 없는 일이고, 현실적인 최선이 한나라당의 패배가 아닌 겨우 '현상유지' 라는 계산이다. 이 말은, 어차피 민주당이 승리할 수 없다면, 유시민 전 장관과 국민참여당의 승리보다는 한나라당의 승리를 민주당 입장에서는 더 선호한다는 뜻이다. 독재정부와 막장 여당으로 인해 고통 받는 국민은 안중에도 없다는 소리다.


리스크

만일, 민주당과 진보신당의 야권단일화 거부로 인해서 서울시장과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한나라당이 모두 재선에 성공한다면 '반MB연대' 를 원했던 수많은 국민의 비난을 각오해야 한다. 서울시장 선거에서는 2위를 한 한명숙 전 국무총리를 당선 시키지 못한 책임을 진보신당의 노회찬 대표가 고스란히 떠안게 될 것이고, 경기도지사 선거에서는 2위를 한 유시민 전 복지부장관을 당선 시키지 못한 책임을 민주당이 고스란히 떠안게 될 것이다.

또한, 한명숙-유시민 으로 대표되는 반MB연대 의 바람을 차단함으로 인해 다른 지방선거에서 그 어떤 선거 돌풍도 기대할 수 없을 것이고, 활력 없는 선거운동으로 인한 투표율 하락을 초래하게 될 것이다. 이것이 바로 한나라당의 베스트 시나리오라는 사실을 민주당과 진보신당이 모를리 없겠지만, 지금 두 정당은 어리석게도 이기적인 선거 뒤에 올 참패와 그에 따른 후폭풍에는 눈과 귀를 모두 닫고 있다.

민주당과 진보신당은 깨달아야 할 것이다. 이번에 야권연합을 거부하거나 깨는 정당의 미래는 절대로 밝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2010년 3월 20일 토요일

지붕킥, 세경-지훈만 남고 다른 배우들은 잊혀졌다





지붕뚫고 하이킥은 이순재, 김자옥, 정보석, 오현경 이렇게 네명의 '어른'과.. 지훈, 정음, 세경, 준혁, 광수, 인나, 줄리엔 이렇게 일곱명의 청년.. 그리고 해리와 신애 이렇게 두 아역배우가 모두 '고정' 의 역할을 한 시트콤 드라마이다.

상대적으로 약간 비중이 떨어지는 배역도 있었지만, 누가 주인공이라고 할 것도 없이 서로 잘 어우러져 만들어 온 '작품' 이었다. 그런데, 말 많은 결말 (신세경 귀신설, 죽었다 vs. 안죽었다, 김병욱PD가 어쩌구, 등등) 때문에 종영 뒤에 시청자들의 관심은 온통 세경과 지훈 두 배역에만 집중해 있다.

PD가 선택한 결말 때문에 아쉽게도 지붕킥은 두 배역만 남고, 나머지 배우들은 마지막회가 채 끝나기도 전에 시청자의 뇌리에서 사라지는 현상이 생겼다. 시청자들이 그렇게도 궁금해하던 '결말' 에 대한 PD의 시청자를 상대로 한 어떤 '의도' 는 성공했는지 몰라도, 덕분에 7,8개월을 고생한 다른 배우들은 드라마 종영과 동시에 곧바로 잊혀지는 '피해' 를 당하게 된 것이다. 세경-지훈을 빼고는 모두 약간 빛이 바랜 느낌이다. 지붕킥의 높은 인기와 관심을 실감하며 자신의 캐릭터에 더욱 빠져들었던 배우의 입장에서는 약간 허탈하지 않을까 싶다.

이런식의 결말로 인해서 시청자의 폭발적인 관심을 끄는 것에는 성공했지만, PD가 약간 이기적이지 않았나 싶다. 같이 고생한 다른 배우들에 대한 배려가 많이 모자라 보인다. 하이킥 시리즈 3탄을 위해서 어쩔 수 없는 이기심이었을까? 그것까지는 아닌듯하고, 결말을 둘러싼 일종의 'PD 對 시청자' 의 대결에만 신경을 쓴 나머지 같이 고생한 배우들에 대한 배려를 깜박 잊은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든다. PD가 선택한 결말 때문에 졸지에 다른 배우들이 모두 '조연' 으로 전락해버린듯이 보일 수도 있다는 생각은 미처 못했나보다.


지붕뚫고 하이킥의 모든 출연자들 그동안 수고 많았고, 모두에게 박수를 보낸다.


 


2010년 3월 19일 금요일

MBC 노조는 김재철 사장의 소송을 도와야 (Updated)



김우룡 방송문회진흥회(이하 방문진)의 '큰집(청와대)에 불려가서 쪼인트 까인 김재철 사장' 인터뷰 발언으로 지금 시끄럽다. <신동아> 4월호는 김우룡 방문진 이사장과의 인터뷰 내용에서 김재철 신임 MBC 사장이 "큰집(청와대)에 불려가서 조인트 까이고, 매도 맞고, 깨진 뒤에 MBC 내부의 좌파를 청소했다" 고 밝혔다.

이에 김재철 사장이 뿔났다. 그런 일은 절대로 없었고, 있을 수도 없다는 것이다.

특정 인사의 말만 듣고 본인에 대한 사실 확인도 없이 허위 사실을 보도한 기자에게 책임을 물을 것
공영방송 MBC와 사장인 나와 MBC 구성원들을 매도하고 자존심을 짓밟은 처사에 대해 심히 유감
김우룡 이사장이 MBC 구성원은 물론 국민에게도 납득할 만한 해명을 할 사안(이다.)
(김 이사장의) 해명이 충분하지 않다면, 공영방송 MBC의 위상을 세우고 구성원들의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해서라도 회사가 취할 수 있는 조처를 검토하겠다.
공영방송 MBC의 독립과 중립성을 훼손할 경우에는 권력기관이든 방문진이든 강력하게 대처할 것

김재철 사장의 입장이 꽤 단호하게 보인다. '쪼인트 발언' 의 진원지인 김우룡 이사장을 직접 겨냥하지 않은 부분이 이상하긴 하지만, 자신의 '보스' 인데 어떡하겠나.

어쨌든, 김재철 사장의 말이 맞다. 이 문제는 김재철 사장 한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공영방송 MBC 전체의 명예와 자존심이 짓밟히는 사안인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MBC 노조는 김재철 사장의 명예회손 소송을 도와야 하고, '회사가 취할 수 있는' 모든 조처를 동원해서 진실을 밝혀야 한다.

누구를 상대로 소송을 하던지간에 어차피 법정으로 가면 김우룡 이사장과 <신동아> 기자, 김재철 사장이 모두 나와서 증언을 해야 한다. 그렇게 되면 누가 거짓을 말하는지 진실이 밝혀질 것이다.

진실이 밝혀지게 되면, 김우룡 이사장이든, <신동아> 기자, 김재철 사장이든 누구든지 거짓을 말한 쪽을 벌하면 된다. 김우룡 이사장이 거짓을 말했다면 방문진 이사장에서 물러나야 하고, <신동아> 기자가 거짓으로 기사를 작성했다면 그에 따른 징계와 처벌을 받을 것이고, 그런 일이 전혀 없었다고 주장하는 김재철 사장이 거짓을 말했다면 김재철 사장이 MBC 에서 물러나야 한다.

아니다. 김우룡 이사장은 진실을 말했더라도 물러나야 한다. 방문진 이사장 자리에 앉아 있기에는 실격자이기 때문이다. 또한, 김재철 사장도 김우룡 이사장과 청와대의 사주를 받고 '좌파 청소' 를 했다면 당연히 물러나야 한다. 김재철 사장이 사는 길은 김우룡 사장이나 <신동아> 기자의 허위사실이 밝혀질 경우뿐인듯하다.

그렇기 때문에, MBC 노조는 회사 차원에서 MBC의 명예회손 소송에 적극 동참하고 도와서 '진실' 을 꼭 밝혀내야 한다.


UPDATE

후폭풍을 견디지 못하고 김우룡 이사장이 물러났다. '자진 사퇴' 라고 하지만, 사실은 '해임' 이다. 이사회에서 전원 만장일치로 김우룡의 사퇴를 결의했고, 청와대의 '뜻' 도 '김우룡 꼬리 자리기' 였을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조선과 중앙도 사설을 통해서 '김우룡 꼬리 자르기' 에 앞장 섰다. 김우룡의 실수는 도저히 봐줄 수 없는 '대형 사고' 라는 의미이다.

청와대가 달고 갈 수 없는 '꼬리' 는 잘랐는지 모르겠지만, MBC 와 국민의 입장에서 보면 겨우 첫 스텝일 뿐이다. 아직 국민의 의혹은 하나도 풀리지 않았다.

김재철 사장이 약속한 개인과 회사의 '명예 회손' 소송을 국민이 지켜볼 것이다. 법정에서 '진실' 을 꼭 밝혀내길 바란다.

야당도 국정조사를 요구하고 나섰다는데 국회에서도 철저한 진상조사에 최대한 빨리 착수하길 바란다.


2010년 3월 18일 목요일

김재철 MBC 사장, 오래 못 버틸듯 (업데이트)



김우룡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 이사장의 한 월간지와의 인터뷰 내용을 통해서 김재철 신임 MBC 사장의 자존심과 명예가 많이 회손이 됐다. 한마디로 김재철 사장의 이 참 우스워진 것이다.

김 이사장의 말에 의하면, 김재철 사장이 청와대(큰집)에 불려가서 조인트 를 까이고,  도 맞고, 깨진 뒤에 MBC 내부의 '좌파' 들을 '청소' 하는 청소부 역할을 했다고 한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MBC 를 쥐고 흔드는 파워를 가진 김우룡 방문진 이사장 본인의 입에서 직접 나온 말이라서 상식적으로 모두 사실이라고 믿지 않을 수가 없다. 이에 김재철 사장은 발끈하며 그 월간지 기자를 명예회손으로 고소하겠다고 흥분하고 있는 중이다. 본인뿐 아니라 MBC 전체가 매도 당하고 자존심이 짓밟혔다고 한다.

김재철 사장의 화살이 엉뚱하게도 김우룡 이사장을 향하지 않고 기자를 향했다는 것이 재밌긴하지만, 자기 '보스' 한테 대들 수도 없는 일일테니 그것은 이해가 된다. 그렇기 때문에, 김재철 사장의 명예회손 소송은 현실성 전혀 없는 공허한 협박으로만 그칠 것이다. 기자를 법정으로 끌고 가게 되면 유일한 증인인 김우룡 방문진 이사장도 법정에 출두해야 하는데 김재철 사장이 과연 그 기자를 고소할 수 있을까? 가능성 전혀 없는 상상이다.

어쨌든, 김재철 사장은 이제 '망가진 배우' 가 되었다. 이렇게 망가진 사람으로 청와대와 방문진이 MBC 를 의도대로 컨트롤 하는 것은 불가능해졌다. 그렇다고 말실수로 문제를 일으킨 김우룡 이사장 본인이 물러나는 일은 없을테니 결국 김재철 사장을 갈아치워야 한다. 그리고,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어차피 김재철 사장 아니더라도 정권의 착실한 하수인 역할을 하겠다고 나서는 사람은 많다.

나름 실력발휘(?)해서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노조와 타협을 하고 MBC 사장실로 쉽게 입성을 했던 김재철 사장 입장에서는 억울하고 분하겠지만, 원래 그게 그쪽 세계의 스타일이니 어찌하겠는가.


UPDATE

쉽게 물러날 것 같지 않던 김우룡 이사장이 청와대와 보수언론의 '꼬리 자르기' 로 예상 외로 쉽게 물러났다. 아마도 청와대와 보수언론이 당혹한 나머지 '계산' 을 잘못하지 않았나 싶다. 김우룡을 그냥 앉혀두고 김재철 사장을 MBC 노조에 의해서 물러나게 놔뒀으면 그들 입장에선 더 나은 결과였을텐데.. 이젠 김우룡과 김재철 둘 다 잃게 되었다. 김재철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농성이 이미 시작이 되었고, 아마도 김재철 사장은 오래 버티지 못 할 가능성이 높다. 왜냐하면, 김우룡의 발언이 황당한 '소설' 이라고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으니까.





진보신당 응원했었지만 지금은 여유가 없습니다.


6.2 지방선거에서 야권이 연합해서 한나라당과 1:1 대결구도를 만들자는 뜻에 국민과 야당이 공감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야권연합에 민주당, 민주노동당, 국민참여당, 창조한국당이 적극적인 모습이고, 진보신당은 매우 불편한 모습이 역력합니다. 진보신당은 현재 야권 단일화 협상에도 불참하는 등 쉽게 야권연합에 동참할 의사가 없어 보입니다.

진보신당, 이해합니다.

제1야당인 민주당을 비롯해서 민주노동당과 국민참여당은 나름 당선권에 있는 유력한 후보들을 보유하고 있지만, 진보신당은 사실 그 어느 곳에서도 당선권에 있는 후보를 보유하고 있지 못합니다. 진보신당의 두 스타 정치인인 노회찬대표와 심상정 전 공동대표도 서울시장과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모두 지지율이 낮은편입니다. 반면에, 민주노동당은 전통적 강세 지역인 울산에서 민주노동당 후보로 '반MB연대' 를 실현할 가능성이 높고, 국민참여당도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유시민 전 복지부장관으로 야권단일화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서울시장 선거에서는 민주당의 한명숙 전 국무총리로 야권단일화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입니다.

이렇듯, 상대적으로 지지율이 높은 후보가 없는 진보신당 입장에서는 야권단일화로 얻을 수 있는 이익이 많지 않아 보이는 것이 사실입니다. 특히, 서울시장과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비록 당선은 못되더라도 노회찬, 심상정 두 스타급 정치인의 브랜드 파워를 높이려는 계산에 차질이 생길지도 모릅니다. 진보신당 입장에서는 '반MB연대' 로 한나라당과 청와대의 독재를 막는 것보다 진보신당의 존재감을 높이거나 최소한 유지하는 것이 더 중요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상황이 너무 급박합니다.

MB정부와 거대 여당 한나라당의 독주로 인한 국민의 고통이 너무 큽니다. 진보신당은 어느 정당보다도 더 이런 국민의 고통을 가깝게 느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때문에 진보신당을 마음속으로 응원하는 국민이 많은 것입니다. 진보신당에 표를 주고 싶지만, 지금 국민에게는 그럴 여유가 없습니다. 진보신당을 응원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목표가 MB와 한나라당의 독재를 막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제1야당인 민주당이 무능하고 답답해도 지금 민주당 밉다고 한나라당 당선 되게 놔둘 형편이 아닌 것입니다. 진보신당도 이런 국민의 입장을 정당의 정치적 계산보다 먼저 생각해주길 바랍니다. 어려운 부탁인줄 알지만, 이번에 진보신당이 양보하고 희생해주고 그 결과로 MB정부와 한나라당의 독재 드라이브에 제동을 걸게 된다면 국민은 절대로 진보신당의 희생을 잊지 않을 것입니다.

정치력을 최대한 발휘해서 협상에 임하십시오.

어차피 정치는 타협과 협상입니다. 이번에 진보신당의 협상능력을 최대한 발휘하십시오. 無로 보이는 상황이지만 최대한 有를 만들어 내는 것은 진보신당의 몫입니다. 야권연합의 틀 안에서 플레이 하시길 바랍니다. 야권단일화 후보가 진보신당 소속이 아니더라도 '반MB' 를 위해서 최대한 열심히 한팀으로 싸워준다면 그 승리는 진보신당의 승리가 될 수 있습니다. 이것은 정치적 기술의 문제입니다. 단순한 들러리로 그치지 않고, 팀의 승리가 곧 내 승리가 되도록 만드는 것이 바로 기술입니다. 그 기술을 터득하고 발휘하시길 바랍니다. 이번에 국민이 보고 싶은 진보신당의 모습이 바로 그런 모습입니다. 그런 모습을 국민은 오래 기억하게 될 것입니다.

랄프 네이더의 레슨을 기억하십시오.

2000년 대선에서 미국 소비자연합의 대표 랄프 네이더는 매우 성공적인 캠페인을 치뤘습니다. 전통적으로 양당 대결인 미 대선에서 공화당의 조지 W 부쉬 주지사와 민주당의 알 고어 부통령에 이어서 꽤 많은 표를 얻었습니다. 진보주의자인 랄프 네이더가 얻은 표는 진보진영인 민주당의 지지자들로부터 얻은 표가 대부분입니다. 덕분에 대법원 판결까지 갔던 2000년의 미 대선에서 알 고어 민주당 후보가 패했습니다. 랄프 네이더는 성공했지만, 그 성공으로 인해서 미국의 진보진영으로 부터 호된 뭇매를 맞게 됩니다. 대선 결과로만 본다면 랄프 네이더는 그 이후에 꽤 무게 있는 제3당의 대표로 미국 정치에서 비중 있는 역할을 했어야만 하지만, 그렇게 인기 많던 네이더는 대선에서 표로 얻은 정치적 자산을 한번 써보지도 못하고 만신창이가 됩니다. 결과적으로 4년 뒤의 대선에서 그의 존재감은 거의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였습니다.

진보신당이 야당연합에 참여하지 않고 독자적으로 출마해서 표를 많이 얻는다해도, 당선되지 않는 한, 그것은 국민이 보기에 MB정부와 한나라당을 도와준 꼴 밖에 되지 않을 것입니다. 진보신당 입장에서는 억울하겠지만, 지금 어쩔 수 없는 한국의 정치현실입니다.

또한, 독자출마로 인한 리스크도 생각을 해봐야 합니다. 만일, 진보신당의 독자출마로 한나라당이 당선됨은 물론, 진보신당의 득표율 마저 신통치 않다면 진보신당의 호감도와 존재감은 급격히 떨어지게 될 것입니다.

고통 속에서 신음하는 국민을 가장 먼저 생각해주길 바랍니다.

MB정권이 아직 3년이나 남았습니다. 앞으로의 3년이 지난 2년 만큼 힘들거나 오히려 더 힘들어진다면 국민이 너무 불쌍해집니다. 국민의 어리석은 실수가 어리석은 정부를 탄생시켰습니다. 이번에 국민에게 그 어리석은 실수를 만회할 기회를 만들어주길 바랍니다. '반MB연대' 외에는 답이 없습니다. 21세기가 시작된지 10년이 지난 2010년에 뜻밖의 독재정권으로 인해서 고통 받고 신음하는 국민을 가장 먼저 생각하는 진보신당이 되길 바랍니다. 특히, 서울시장과 경기도지사만 한나라당으로부터 뺏어 온다면, 다시는 '명박산성' 같은 어처구니 없는 꼴은 보지 않을 것입니다. '반MB연대' 의 틀 안에서 치열하게 협상하고 최대한 성공적인 선거결과를 위해서 최선을 다해 뛰어주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노무현대통령의 죽음과 김대중대통령의 눈물을 다시 기억해주길 바랍니다. 국민도 진보신당을 기억할 것입니다.



2010년 3월 16일 화요일

한마디만 하면 되는데 안하고 있는 MB가 더 "갑갑"


언론보도에 따르면, 박선규 청와대 대변인이 요미우리 독도 발언 문제에 대해서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왜 이제 와서 이 문제가 다시 제기되는지... 참 안타깝고 답답하다.
일본 언론도 아니고, 일본 정치권도 아니고, 우리 언론에 의해서 이렇게 제기되고 있는 현실에 대해서 참 갑갑하다.

청와대는 '언론' 이라고 했지만, 사실 그동안 언론은 요미우리의 MB 독도 발언 문제에 대해서 필요 이상으로 (더이상 놀랍지도 않게) 청와대의 눈치를 보고 몸을 사렸다. 그렇기 때문에, 청와대가 실제로 지적한 것은 '언론' 이 아니라 '국민' 이다. 지금까지 이 문제는 MB의 침묵과 언론의 눈치보기로 인해서 인터넷에서만 이슈화 되었고 인터넷을 중심으로 여론이 형성이 되었다.

더 이상한 것은, 청와대 대변인이 입장을 밝히면서도 시원하게 "대통령은 절대로 그런 말을 하지 않았다." 라고 말하지 않는다. 이미 예전에 다 밝힌 사안인데 왜 자꾸 그러나?  그때 요미우리의 보도가 사실이 아니라고 일본 외무성이 기자회견을 열어 밝혔었다. 이러쿵 저러쿵 그때 다 했으니 다 된 것 아닌가? 이런식으로 자꾸만 '그때 다 말했는데 뭘 더 말하래?' 라는식이다. 재밌다.

재밌는 이유는, 어디서 많이 들어본 대답이기 때문이다. 부부싸움 할때 잘못한 쪽이 항상 하는 말이 바로 그것이다. "내가 다 말했잖아! 뭘 더 말하래?" 나는 절대로 그런 잘못을 하지 않았다. 명확하게 한마디 하면 될 것을, 그렇게는 못하고 그것을 돌려서 말한다. 대 놓고 거짓말을 했다가는 그것으로 인해서 더 큰 문제가 생길 것이 우려되기 때문에 차마 그렇게는 못하겠고, 그러니 저런 엉성한 대답만 자꾸 반복할 뿐이다. '흥분' 도 곁들이면서.

청와대여, 갑갑한가? 국민은 더 갑갑하다.

MB가 나와서 한마디만 하면 될 것을 왜 안하고 있는가? 이것은 소위 우려하는 '독도의 국제 분쟁화' 와는 별개의 문제이다. 지금 "독도는 우리땅이다." 라고 말해달라고 요구하는 것도 아니다. 단지, 요미우리가 주장하고 있는 그 "지금은 곤란하다. 조금만 기다려 달라." 라는 말을 한적이 결코 없다고 당당하게 한마디만 하면 될 것을 왜 안하고 있는가? 혹시 못하고 있는건 아닌가? 지금 많은 국민이 '설마' 하고 의심하고 있다. 대통령으로서 이런 국민의 의혹을 풀어줄 의무가 있지 않나? 장황한 설명을 요구하는 것도 아니다. 단 한마디면 된다. "나는 그런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이게 뭐가 어려운 일인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침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