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 입장에서 앞으로 공개 될 방송의 내용을 미리 알고 싶어하는 마음은 누구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알고 싶어하는 마음 그 자체는 잘못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그 정보를 미리 알게 된 사람들의 양심과 특히 연예부 기자들의 프로정신이다. 요즘 시대에 기자들에게 새삼스럽게 '프로정신' 을 요구한다는 것 자체가 매우 헛수고일 가능성이 높지만....
남이 아직 직접 보지 못한 방송이나 영화의 내용을 미리 알려주는 것을 '스포일러' 라고 한다. 남이 그 방송이나 영화를 직접 보면서 느낄 수 있는 재미를 미리 스포일spoil 시킨다는 뜻이다.
인기 있는 예능방송 중에서 무한도전은 특히 스포일러가 많은 프로그램이다. 시청자들의 관심이 그만큼 높다는 뜻임과 동시에, 연예부 기자들의 스포일링 횡포가 가장 심한 프로그램이라는 뜻이다.
이번에도 무한도전의 결과가 미리 인터넷에 대서특필 되었다.
미국의 경우를 보면, 아무리 전 국민적인 인기와 관심이 높은 프로그램이라 해도 스포일러가 미리 새어 나오는 경우가 거의 없다. 방송국 또는 광고주의 철저한 법적 대응이 무섭기도 하겠지만, 기자들이 스스로 '기본' 을 지키기 때문일 것이다. 아무리 보안을 철저하게 하더라도 집요한 기자들은 미리 다 알아낼 수 있다. 미국의 연예부 기자들이 몰라서 스포일러 기사를 안 쓰는 것이 아니다. 법적인 문제 이전에 그것은 '시청자에 대한 배려' 이기 때문이다. 그것이 지켜야 할 최소한의 '기본' 인 동시에 모두가 암묵적으로 동의한 '약속' 인 것이다.
스포일러 공개하는 기자들은 무엇보다 시청자에 대한 배려가 없다.
시청자가 궁금해하기 때문에 정보를 전달할뿐이라는 궁색한 변명은 필요 없다. 아이가 초콜렛을 원하듯이 시청자의 궁금증도 항상 존재한다. 하지만, 그 궁금증은 방송을 직접 보면서 풀어야 제맛이지 인터넷 기사로 미리 풀게 되면 시청자가 방송을 보면서 느낄 수 있는 재미를 강탈당하는 것과 같다.
또한, Daum 과 같은 포털에서는 스포일러 기사가 송고가 되더라도 메인에 올리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