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4월 2일 금요일

추신수의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는 양날의 검

 

메이저리그 프리시즌에서 클리블랜드의 외야수 추신수선수가 작년의 대활약에 이어서 또 펄펄 날고 있단다. 2010 시즌에도 작년과 비슷한 활약을 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상이 나오고 있고, 추신수선수 본인은 작년보다 훨씬 더 큰 활약을 목표로 야구배트를 휘두르고 있는듯하다.

 

최근에 클리블랜드와 추신수선수의 장기계약협상이 일단 결렬이 되었다고 한다. 이유는 클리블랜드가 제시한 조건이 추신수의 기대치에 훨씬 못 미친 액수였기 때문이다. 그동안 추신수선수의 인터뷰를 지켜보면 메이저리그 연봉 대박의 꿈이 굉장히 확고한듯 보인다. 추신수선수의 성적으로는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다. 하지만, 한시즌 성적으로 장기 대박 계약을 하는 것은 힘들고, 그래서 이번 시즌의 성적이 매우 중요하고, 추신수선수 본인도 그것을 잘 알기에 이번 시즌에는 초반부터 최고의 성적을 내기 위해서 노력을 할 태세다.

 

올해도 꼴지를 면하지 못할듯한 클리블랜드와의 협상이 어려워지면, 추신수선수는 FA로 다른 팀으로 트레이드가 될 가능성이 높다. 뉴욕 양키스가 거론이 되기도 하고, 내셔널리그보다는 주로 어메리칸리그팀으로의 트레이드가 예상되고 있다. 추신수선수의 입장에서는 어느팀으로 옮기게 되든지 이번 시즌 중에 꼭 대박 계약을 해야만 한다. 이젠 서른이 다가오는 나이이기 때문에라도 더욱 그렇다.

 


스캇 보라스는 미국에서 최고로 유명한 메이저리그 전문 에이전트이다. 최고의 에이전트 답게 최고로 잘 나가는 메이저리거들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지금까지 그가 터트린 초대박 계약은 상당히 많다. 박찬호선수도 스캇 보라스 덕분에 텍사스 레인저스로 옮기면서 초대박 계약을 터트렸고, 김병현선수도 스캇 보라스를 에이전트로 선택했다. 스캇 보라스는 '연봉 협상' 에서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만큼 탁월하다. 자신의 선수를 구단에 가장 높은 금액에 파는 것에는 스캇 보라스를 따라올 에이전트가 없다. 그런점에서 추신수선수의 메이저리그 대박의 가능성은 높은편이다.


BUT


스캇 보라스는 또한 명암이 뚜렷한 에이전트이다. 장점과 단점이 있는데 단점이 때로는 치명적일 수도 있다.


장점: 자신이 맡은 스타 선수의 몸값을 최대한 높여서 계약을 한다.


단점: 연봉 액수에 최고의 우선순위를 두다보니 매우 조심해야 할 중요한 부분들이 있다.


1. 박찬호의 경우처럼 선수에게 맞지도 않는 팀과 계약을 해버린다. 돈만 많이 준다면 오케이다. 박찬호는 텍사스 레인저스보다 돈을 적게 받더라도 LA 다저스에 계속 있었어야 했다. 박찬호도 스캇 보라스도 대박 계약으로 돈은 많이 벌었지만 박찬호는 소중한 전성기 몇년을 허비하게 만든 결과를 낳았고, 결국 박찬호와 스캇 보라스는 결별을 했다.


2. 구단과의 협상에서 매번 무리하게 높은 몸값을 요구하다보니 구단주들이 스캇 보라스를 싫어한다. 그중에는 스캇 보라스가 맡은 선수라면 아무리 유능한 선수라도 거들떠도 보지 않는 구단주들도 있다고 한다. 추신수가 가고 싶은 팀이나 추신수의 선수생활에 유리한 팀의 구단주가 스캇 보라스를 싫어한다면 추신수는 그런 팀들은 협상도 못해보고 포기해야 한다는 뜻이다. 돈만 많이 벌고 박찬호의 텍사스 시절처럼 지옥 같은 선수생활을 몇년을 하게 된다면 그것 또한 못할 짓이다.


추신수선수의 메이저리그 대박계약은 어느 정도 기정사실이다. 특히, 작년 시즌과 올 시즌 실력에 비해서 터무니 없는 연봉을 받으며 자존심이 많이 상한 추선수의 입장에서는 아무래도 최대한 높은 연봉의 계약을 하고 싶은 유혹이 클 것이다. 그것이 추선수의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의 목표이기도 하다. 분명히 스캇 보라스는 추선수를 무조건 최고 액수를 써내는 팀으로 보내려고 할 것이다.


하지만, 추선수 본인이 돈보다는 자신의 선수생활의 질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 스캇 보라스가 아무리 압박을 하고 설득을 해도 추선수 자신에게 맞는 구단 중에서 선택을 해야 한다. 스캇 보라스에게 추신수선수의 선수생명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 왜냐하면, 더 실력 있고 돈이 되는 선수는 얼마든지 있기 때문이다.


작년 드래프트 1순위로 지명된 괴물 투수 스트라스버그도 연봉협상 데드라인 마지막날 밤 늦게야 가까스로 계약서에 싸인을 했다. 그의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는 만일 협상이 결렬 되면 스트라스버그를 1년을 쉬게 하고 그 다음해에 다시 계약을 하려고 했다. 1순위 지명 선수도 돈이 맞지 않으면 간편하게 선수 생활을 쉬게 하는 사람이 바로 스캇 보라스다.


변호사 출신의 스캇 보라스가 아무리 그럴듯한 말로 설득을 하더라도, 추신수선수는 선배 박찬호선수의 경험을 새겨보고 돈 보다는 먼저 자신에게 제일 잘 맞는 팀에 우선순위를 두고 신중하고 지혜롭게 새 팀을 고르길 바란다.



댓글 4개:

  1. 추신수선수가 박찬호선수의 예와같이 실수를 반복하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추신수선수의 현명한 선택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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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스캇 보라스는 확실히 양날의 검이지요



    추신수가 합리적인 선택을 하리라 기대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인디언스에서 계속 뛰었으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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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단호한결의 - 2010/04/02 21:41
    이 모든 것을 다 알고 협상 테이블에 앉는다해도 엄청난 액수의 숫자가 눈 앞에서 왔다갔다 하고, 옆에서 스캇 보라스와 그의 팀원들이 영어로 이보다 더 좋을순 없다고 자꾸만 설득하고 회유하고 그런 분위기에서 순간적인 실수도 하기 쉬운 문제죠. 끝까지 냉정을 잃지 않고 당당한 자세로 협상에 임하는게 매우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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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다재소능 - 2010/04/02 22:30
    클리블랜드팬들이 추선수를 워낙 좋아하고, 비록 지금은 꼴찌팀이지만 중심타선 하나만큼은 확실하니 추선수에게는 그 가운데 껴서 개인성적 올리기에는 좋은 곳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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