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4월 2일 금요일

검사 프린세스 너무 억지스런 설정이 문제

 

수목드라마의 3파전이 시작됐다.

 

문근영의 <신데렐라 언니>, 손예진의 <개인의 취향>, 김소연의 <검사 프린세스> 의 시청률 대결이다.

 

세 드라마를 모두 볼 수 없기에 1회를 모두 보고 난 뒤에 하나로 결정하려고 했다. 그리고는, <검사 프린세스>로 결정을 했다. 1회 시청률은 <신데렐라 언니>가 제일 높았고, 그 다음이 <개인의 취향>, 그리고 <검사 프린세스> 는 한자리 숫자의 시청률로 가장 낮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검프> 로 결정한 것은 단순히 내 개인적 '취향' 때문이다. 우선, 세 여배우들 중에서 상대적으로 가장 덜 알려진 김소연에게 가장 관심이 갔고, 그렇기 때문에 이번에 <검프> 를 통해서 김소연의 진짜 연기를 한번 확인하고 싶어서이다.

 

그런데, 관심과 재미를 두고 보려고 노력해도 몰입을 방해하는 것이 바로 김소연 캐릭터의 너무 억지스런 설정이다. 초반의 억지스런 설정이 나중에는 반전이 될 것이 뻔하지만 아무리 그렇다해도 (또한 '드라마' 가 원래 그런거라해도) 이 정도로 억지 캐릭터를 강요하는 수준이라면 차라리 시청을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까지 든다.

 

'어차피 드라마는 드라마' 그렇게 가볍게 생각하고 단순히 재밌게 볼수도 있는 문제겠지만, 그것이 어려운 이유는, 바로 제작진의 '의도' 가 뻔히 보이기 때문이다. '엽기적인 그녀' 의 캐릭터 설정에 그것도 모자라서 그런 '엽기적인 그녀' 가 가장 존재하기 힘든 '검찰청' 을 배경으로 만든 제작진의 수준이 정말 실망스럽다. 이건 '파격적인 아이디어' 가 아니다. <검프> 가 잡으려는 시청자의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를 보여주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제작진은 그 과도한 설정을 최대한 자연스럽게 만들어야하는 '묘' 를 전혀 살리질 못하고 있다. 무조건 풀어 놓고 나중에 연결하겠다는 속셈인 것이다. 시청자로서 그것이 불쾌하다.

 

 

누구누구의 연기가 어떻고 그런 것은 둘째문제다. 일단은, 엽기든 막장이든 드라마의 설정에 제작진이 최대한 심혈을 기울인 티가 나야한다. 그럴듯하게 자극적인 캐릭터 설정과 배경을 던져놓고 나중에 반전으로 풀겠다는 속셈은 너무나도 편리한 생각이다. 미니스커트의 엽기적인 초짜여검사도 좋고 그런 캐릭터와 전혀 어울리지 않는 검찰청도 좋다. (아니, 솔직히 검찰의 이미지 홍보용 드라마는 아닌지 불편하다.) 어쨌든, 그런 억지스런 설정으로 가기로 결정했다면, 그에 맞는 시청자를 위한 최대한의 노력을 했어야 한다. <검프> 의 1회와 2회에서는 그런 제작진의 노력이 전혀 보이질 않고. 그런 제작진의 무성의가 몰입을 방해한다.

 

 

댓글 3개:

  1. 잘 읽었습니다.

    김소연씨가 조금 날카로운 인상인데 평소 모습은 또 안 그런 듯도 하고 - 연기력은 되는 연기자라서 이번 역할 어떻게 소화해낼 지 많이 궁금했습니다.

    전 아직 못 봤지만 ;;;

    이런 부분들이 있었나보네요~~

    정보,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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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trackback from: 최신 드라마 다시보기 무료 “개인의 취향,신데렐라 언니,검사 프린세스,부자의 탄생,동이,오!마이레이디,거상 김만덕, 다시보기”
    『개인의 취향 다시보기, 신데렐라 언니 다시보기, 검사 프린세스 다시보기, 부자의 탄생 다시보기, 동이 다시보기, 오! 마이 레이디 다시보기, 거상 김만덕 다시보기』... 이것들... 필자는 다운로드하지 않고 인터넷에서 스트리밍으로 무료로 감상해오고 있다. 하도 저렇게 검색해서 들어가보면 웹공유 사이트 가입해라! 돈내놔라! 이딴 화면들만 뜨길래 예전에 직접 찾아서 소개했었던 사이트를 다시한번 소개한다. 아래 사이트는 필자가 이전에 소개했던 사이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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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이 드라마가 거의 만화 수준의 허구성을 가지고 있기때문에 그것을 유념하고 보는 게 좋을 듯 하구요, 김소연씨가 잘 알려지지 않았다니, 정말 놀랍군요. 김소연씨의 작품을 잘 살펴보면 잘 아실텐데요, 그녀는 문근영씨와 손예진씨가 활동하기 훨씬 전부터 활동하던 지지도 있는 배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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